국내, 국외

건강보험심사평가원 DUR 기획부 2012년 4월~현재
살아남고 싶다면? 자존심부터 버려라!
[인턴십 체험기] 건강보험심사평가원, LG상사 유럽법인
곽미리
한양대 철학과 졸업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을 알게 된 건 지난해 국회 인턴십을 하면서였다. 우연히 자료조사를 하다가 이곳을 알게 되었다. 부적절한 진료비가 발생하는 것을 막고, 과잉 진료로 약품이 남용되지 않게 심사해 국민에게 가는 의료 서비스의 질을 향상시키는 기관. 건강보험제도에 대해서는 알고 있었지만 이 제도가 잘 활용되도록 돕는 곳이 있다는 사실은 그때 처음 알았다.

공공기관에서 일하고 싶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던 내겐 이곳의 역할이 흥미롭게 다가왔다. 지난 3월 인턴사원 모집에 지원하게 된 이유다. 심사직군에는 보건·행정 전공자들이 많다. 비전공자인 나는 사무 지원을 하는 행정직군에 지원했고 의약품 안전성 관리(DUR; Drug Utilization Review) 부서에 배치됐다. ‘DUR’은 환자가 처방받은 의약품 정보를 시스템으로 구축해 약물이 중복 처방되거나 오남용되는 일을 방지하는 시스템이다. 전국 90% 이상의 의료기관에서 이 시스템을 이용하고 있는데 그것을 기획하고 관리하는 일이 우리 부서의 업무다.

기관에서 대내외적으로 처리해야 할 문서를 분류하고 결재를 받는 일이 내 임무 중 하나다. 국회에서 인턴십을 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문서 작성 업무는 무리 없이 해낼 수 있을 거라고 자신했다. 하지만 ‘초스피드 적응’에 대한 기대는 출근 첫날 무너졌다. 생소한 결재 시스템에 부딪힌 것이다. 도무지 어떤 문서가 중요한지, 이 문서는 어느 부서가 담당하는지 파악하기가 쉽지 않았다.

‘이곳에서 살아남아야 해!’ 내가 택한 방법은 ‘무조건 받아 적기’였다. 모르는 것은 모르는 대로 솔직하게 질문했다. 그리고 상사가 설명하는 내용을 포스트잇에 전부 적어 책상 앞 잘 보이는 곳에 붙여두고, 결재를 받기 전 한 번씩 확인했다. 한 달 정도 지났을까. 각 부서가 담당하는 업무가 서서히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겹겹이 덧붙여진 포스트잇 수만큼 일에 대한 지식도 쌓였다는 것을 깨닫는 순간이었다.
[인턴십 체험기] 건강보험심사평가원, LG상사 유럽법인
함께 일하는 인턴 중에는 모르는 것을 남에게 묻는 것을 어려워하는 이들이 있었다. 상사와 나이 차이가 많이 나지 않는다며 비슷한 또래 밑에서 일하는 상황을 자존심 상해하는 경우도 있었다. 인턴이기에 내가 맡는 일에 한계가 있다는 점, ‘잠시 머물다 가는 사람’이라는 인식도 인턴으로서 회사 생활이 어려운 이유였다.

하지만 인턴십을 경험하며 느낀 점 중 하나는 모르는 것을 먼저 인정하는 자세가 배움의 시작이라는 것이다. 인턴십은 더 큰 목표를 얻기 위한 삶의 한 과정, 이 안에서 자존심을 앞세운다면 부족한 부분은 부족한 그대로 남을 뿐이다. 오히려 내가 모르는 부분을 새롭게 알게 되고 배울 수 있다는 것을 감사하게 여겨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봄에 시작한 이 일은 가을이면 끝난다. 비록 아주 작은 부분이지만 내가 하는 일이 의료 서비스를 구축하는 데 보탬이 된다고 생각하면 보람을 느낀다. 인턴십이 끝난 뒤에도 지금의 경험을 살려 의료·복지 분야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역할을 하고 싶다. 오늘 보내는 하루가 내 미래를 밝혀줄 거라고 믿는다.



인턴십은 더 큰 목표를 얻기 위한 삶의 한 과정, 이 안에서 자존심을 앞세운다면 부족한 부분은 부족한 그대로 남을 뿐이다.





LG상사 유럽법인 2011년 9월~2012년 2월
해외생활은 환상 아닌 현실
[인턴십 체험기] 건강보험심사평가원, LG상사 유럽법인
홍승해
부산대 무역 4

나는 해외인턴십 재수생이다. 대학 2학년 때 선배의 추천글을 학교 게시판에서 본 순간부터 이 과정을 바라고 꿈꿔왔다. 진짜 돈이 세계를 넘나들며 움직이는 현장을 보고 싶었다. 탈락 후에도 다시 지원했을 만큼 내게 해외인턴십은 절박한 기회였다. 그리고 마침내 합격, 모든 것을 가진 기분이었다. 집으로 오는 길에 해운대를 보며 얼마나 가슴이 벅찼던지. 저 바다를 건너서 내가 간다!

무역학도인 내가 세계를 무대로 활동하는 한국의 기업에서 인턴으로 일한 것은 큰 행운이었다. 해외인턴십을 말할 때 ‘해외’라는 단어는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있어 보이는 단어’가 아니었다. 타지 생활의 외로움, 경제 사정, 회사 생활 모두 내가 처리해야 할 과제였다. ‘업무’와 ‘생존’을 동시에 해야 하는 상황에서 어떤 힘든 일이 생겨도 스스로 감내해야 했고 어디론가 징징대며 도망갈 곳도 없었다. 하지만 이 과정 자체가 나를 성장하게 한다는 것을 인식한 순간, 그것은 해외인턴십의 가장 중요한 장점임을 알게 됐다.

해외인턴십의 또 다른 장점은 자신이 맡은 업무의 성과나 기여도가 눈에 확연히 보인다는 것이다. 해외에 있는 기업의 지사나 법인은 대부분 규모가 크지 않다. 따라서 직원 한 명이 담당하는 업무의 범위가 넓고 인턴이 책임져야 하는 업무의 강도도 세다. 6개월이라는 짧은 기간에 더 많이 배울 수 있는 것이다.

나는 독일의 LG상사 유럽법인에서 신사업팀과 화공팀에 소속되어 일했다. 서류 정리나 작은 표를 만드는 소소한 일부터 복잡한 회계를 다루는 엑셀, 신제품의 공급선 개발, 시장조사, 투자보고서 작성, 영업까지…. 한 회사가 신사업을 어떻게 시작하는지 A부터 Z까지 모든 과정을 경험할 수 있었다.
[인턴십 체험기] 건강보험심사평가원, LG상사 유럽법인
생소한 약 이름, 의약품 등록과정 등 매일 공부한 것들을 프린트하고 필기하며 조금씩 자료를 모았다. 두꺼운 파일이 두 개가 됐을 무렵 무지했던 의약품 무역 분야에 대해 웬만큼 이야기를 나눌 수 있게 됐다. 내 일에 진심으로 애정이 생겼다는 것을 느꼈다. 처음부터 만능이 돼야 할 필요는 없었다. 하지만 만능이 되기 위한 열정은 분명히 필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해외인턴십은 환상이 아닌 현실이다. 하지만 해외인턴십에 꿈꿀 만한 가치가 있다는 것은 ‘진실’이다. 해외인턴십을 꿈꾸거나 출국을 앞둔 학생들에게 말해주고 싶다. 자신이 얻을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잘 생각해보고 모두 얻어 갈 수 있도록 하자고, 준비된 것이 없어도 일단은 부딪쳐보자고, 세계를 무대로 대한민국 젊은이의 꿈을 마음껏 펼쳐보자고 말이다.


힘든 일이 생겨도 스스로 감내해야 했고 도망갈 곳도 없었다. 하지만 이 과정이 나를 성장시킨다는 것을 알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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