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 제4기 마케팅팀 2011년 6월 ~ 8월
[인턴십 체험기] 제천국제음악영화제 마케팅팀, 한국무역협회 북경지부
영화제 인턴 나부랭이라고? 인턴이 아니고 식구야!

지난 2010년 나는 영화제가 정확히 무엇인지, 어떠한 일들이 벌어지는 곳인지 알지 못한 채 제천국제음악영화제의 자원활동가가 됐고, 제천에서 일주일을 보냈다. 1년이 지난 뒤, 이번엔 인턴사원이 되어 제천에서 한 달을 보냈다. 아니 한 달을 살았다. 영화제가 끝나고 사무국이 있는 서울에서 또 한 달여를 살았다. 나와 사무국 식구만이 느낄 수 있는 제천국제음악영화제의 이모저모를 남긴다. 이 시시콜콜한 분위기는 ‘우리’의 것이니까!

제천국제음악영화제에서 자원활동가를 했던 나는 적어도 영화제를 잘 안다고 우쭐대고 있었는지 모른다. 맡은 업무에 대한 사명감보다는 영화제 판에 본격적으로 발을 들였다는 사실 그 자체가 기뻤다. 기분 좋은 소속감에 젖어 출퇴근에 적응하는 것은 일도 아니었다.

하루 이틀이 지나면서 알게 된 것은 영화제라는 이 활기찬 축제가 수많은 문서 작성을 통해 만들어진다는 사실이었다. 축제라는 비일상적인 역동성이 이뤄지기 위해서는 A4용지 한가득 맑은 고딕체의 글자들이 조밀하게 모여들어야 했다. 그것은 영화제를 위한 에너지를 차곡차곡 축적하는 일이었다. 행사 운영안, 매뉴얼, 신청서 등 파일명은 다양해도 마감기한은 늘 똑같이 피를 말렸다.

영화제 개막 D-5. 업무가 몰리면서 우리는 서로 간단한 눈인사조차 하기 힘들었다. 하지만 시간 여유는 없어도 마음만은 삭막하지 않았다. 모두가 자신의 업무에 익숙해져 있었고, 내가 아니면 안 된다는 부담감과 책임감을 동시에 느끼고 있었다. 잠시 여유가 생길 땐 함께 도망가고 싶다는 허황된 상상을 하며 웃기도 했다. 사무국에 흐르는 이 기묘한 공기가 축제 시작의 윤활유가 되는 것 같았다.

그 무렵 비가 왔고, 영화제가 시작되었고, 비가 왔고, 영화제가 끝났고, 비가 그쳤다.

서울 사무국으로 올라오는 버스 안에서 나는 떠올렸다. 잦은 밤샘으로 내려앉은 다크서클을 질질 끌면서 새벽 네 시 제천 사무국의 문을 열었을 때 마치 오후 네 시인 듯 자판을 타닥타닥 치며 일하던 사무국 식구들의 굽은 등, 지친 가슴에 온기가 필요해서 눈만 마주치면 서로 부둥켜안던 순간들, 의림지에서 폐막식 리허설 중 갑작스러운 비 때문에 분주하던 스태프들의 목소리가 갑자기 무전기에서 사라져버린, 그리고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던 쓸쓸하고 저릿저릿했던 15분. 그때 누군가 그랬다. 폐막식을 못했으니 영화제가 계속되는 거라고. 우리 영화제는 끝나지 않는다고.

문득 손을 바라보니 상처투성이. 그래도 웃으며 나를 쳐다보는 영화제 식구들이 있어 힘이 났다. 다들 능글능글 보기 좋은 얼굴들. 나는 이곳에 또 올 수 있을까. 정 떼는 연습 같은 걸 할 시간도 없이 인턴십은 끝났다. ‘인턴’이라는 빛깔 좋은 단어에 현혹된 친구들에게 말하고 싶다. 고작 ‘인턴 나부랭이’가 되지 말고 ‘식구’가 되라고. 그런 정겨운 각오 없이는 영화제 인턴십에 덤비지 말라고.



영화제라는 활기찬 축제가 수많은 문서 작성을 통해 만들어진다는 사실을 알았다. 그것은 영화제를 위한 에너지를 차곡차곡 축적하는 일이었다.
[인턴십 체험기] 제천국제음악영화제 마케팅팀, 한국무역협회 북경지부
김항리/ 성신여대 국어국문 4





한국무역협회 북경지부 2011년 9월 ~ 2012년 2월
[인턴십 체험기] 제천국제음악영화제 마케팅팀, 한국무역협회 북경지부
‘글로벌’이라는 인재상 내가 찾던 2%를 채우다

4학년이 되고 취업 준비를 시작하면서 ‘내가 과연 준비된 사람일까’ 고민했다. 많은 기업의 인재상을 조사해봤더니 공통된 키워드가 바로 ‘글로벌’이었다. 호주 워킹홀리데이 경험이 있었지만 좀 더 특별한 2%를 채우고 싶었다. 한국 기업과 글로벌의 교집합을 찾아보고 싶었던 것. 해외 주재 한국 업체에서 인턴십, 즉 해외인턴십이 내가 채우고 싶던 2%였다.

내가 일했던 한국무역협회 북경지부는 본부 및 중국 내 유관기관과 다양한 협력을 통해 해외시장 개척과 투자를 지원하는 곳이다. 내가 맡은 주 업무는 중국 정부의 새로운 정책이나 한중 간 이슈에 관한 조사 보고서를 작성하는 것이었다. 중국의 에너지 정책부터 외국인 우회투자 금지까지 다양한 분야의 보고서를 작성했다. 작성한 보고서는 상사의 피드백을 받고 몇 번의 수정 작업을 거쳐야 비로소 완성됐다.

대외적으로 공개되는 보고서였기 때문에 신속하고 정확하게 작성해야 했다. 중문 자료에서 핵심 정보를 찾아내는 분석력, 글을 구성하는 논리력, 세심함 등이 필요했기 때문에 때론 힘에 부치기도 했지만 보고서가 완성되면 그렇게 뿌듯할 수 없었다. 내가 쓴 ‘중국 WTO 가입 10주년’ 보고서가 신문 기사에 인용된 적이 있었는데 인턴십을 하면서 가장 보람을 느낀 때가 아니었나 싶다.

협회에서 주최하는 행사를 지원하는 것 역시 내 업무 중 하나였다. 한번은 한글논문대회 업무에 투입돼 중국 대학생 관리를 수행했다. 모든 참가자가 오직 나를 통해 행사 관련 연락을 주고받았기 때문에 조그만 실수도 행사 진행에 차질을 빚을 수 있는 상황이었다. 더 신중하고 꼼꼼하게 일처리를 하려고 노력했다. 해외인턴십은 현지 직원에게 일을 배우며 양국 간 기업 문화와 가치관을 공유하고, 해당 외국어의 비즈니스 대화법, 문서 작성 요령을 습득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내가 직접 경험하지 않더라도 책상 너머 들리는 현지 직원들의 대화, 전화 통화, 사무보조 업무 등을 통해 직·간접적으로 알게 된 것들을 메모해두고 숙지하면서 큰 자산을 얻을 수 있었다.

졸업을 앞둔 학생에게 긴 시간 타국에서 생활하는 해외인턴십은 쉽지 않은 결정이다. 나 또한 인턴십을 하며 친구들의 취업 소식에 심적 부담이 커지기도 했지만 돌이켜보면 후회 없는 선택이었다. 6개월간 중국 현지의 기업 문화를 배우며 ‘글로벌’이라는 키워드에 좀 더 가까이 다가간 내 모습을 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사회 진출이 조금 늦어질지라도 내가 여기서 느끼고 배운 것들이 6개월이라는 시간 그 이상의 가치를 할 것이라고 확신한다.



내가 쓴 ‘중국 WTO 가입 10주년’ 보고서가 신문 기사에 인용됐을 때 가장 큰 보람을 느꼈다.
[인턴십 체험기] 제천국제음악영화제 마케팅팀, 한국무역협회 북경지부
김경민/동국대 경영 4
[인턴십 체험기] 제천국제음악영화제 마케팅팀, 한국무역협회 북경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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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턴십 체험기] 제천국제음악영화제 마케팅팀, 한국무역협회 북경지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