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캠퍼스가 밀어줄게!

“네 스스로 일자리를 만들어 네 자신을 고용하라!”

취직이 아니라 창직의 시대다. 이미 만들어진 한정된 일자리를 차지하려 전쟁 같은 경쟁을 감수하는 게 아니라, 기존의 직업·직무를 재설계하거나 세상에 없던 새로운 일을 만들어내는 것. 그래서 스스로를 새로운 일의 개척자이자 주인공으로 세우는 것. 그것이 바로 창직(創職)이다.

하지만 창직을 향한 도전에 막연한 두려움을 가진 이가 적지 않다. 소수의 능력자만 할 수 있다고 생각하며 도전 자체를 하지 않는 경우다. 이는 빵빵한 지원 프로그램을 모르고 하는 소리. 특히 고용노동부는 ‘창조캠퍼스’ 사업을 통해 창직에 도전하는 대학생들을 팍팍 밀어주고 있다.

도전 정신만 있다면 그 다음은 생각보다 어렵지 않다는 이야기!
[청년 내 일] 스스로 일자리 만드는 청춘, 취직보다 창직(創職)
경험과 지식이 부족해? ‘청년멘토’에게 물어봐!

빛나는 아이디어를 펼치고 싶은 청년들이 주목해야 할 분들! 바로 ‘청년멘토’이다. 청년멘토는 법률, 회계, 마케팅, IT·기술, 금융 등 다양한 전문 분야에서 재능 기부를 하고자 하는 해당 분야 전문가들과 창조적인 아이디어로 창직·창업에 성공한 선배 기업인들로 구성되어 청년들을 대상으로 멘토링, 강연 등을 펼쳐주고 있다.

지난 5월 2일, 한국생산성본부에서 청년멘토 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모인 100여 명의 청년멘토들은 앞으로도 지속적인 멘토링 활동을 이어갈 예정이다.
[청년 내 일] 스스로 일자리 만드는 청춘, 취직보다 창직(創職)
[청년 내 일] 스스로 일자리 만드는 청춘, 취직보다 창직(創職)
How?

청년멘토는 창조캠퍼스 홈페이지(www.creativecampus.kr) 내 ‘멘토 게시판’을 통해 온라인에서 진행한다. 또한 개별적으로 시간과 장소를 사전 공지한 후 오프라인에서도 멘토링을 하게 된다. 5월부터 권역별 대표 대학에서도 공개 멘토링을 진행할 예정이다.



청년멘토 Speech

[청년 내 일] 스스로 일자리 만드는 청춘, 취직보다 창직(創職)
구글코리아 민경환 멘토
_“창직, 창업, 비즈니스 분야에서 아이디어만으로는 실제로 구체화하기가 힘들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실무 분야의 경험을 접목시키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창의적인 것만을 추구하기보다는 투박하지만 지속가능한 것들, 세련되지는 않지만 실현 가능한 것들을 현재 대학생들에게 많이 알려주고 도와주고 싶습니다.”



(주)플레시먼힐러드 코리아 김도윤 멘토_“학벌, 인맥, 스펙 등을 이유로 스트레스를 받는 학생들이 있는데 저도 그런 학생이었습니다. 하지만 이 세 가지를 모두 이겨낼 수 있는 것은 자신의 의지라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경험과 노하우를 청년들에게 꼭 들려주고 학생들의 가슴에 꿈과 희망을 품게 하고 싶습니다.”
[청년 내 일] 스스로 일자리 만드는 청춘, 취직보다 창직(創職)
비싼 등록금을 대가며 졸업한 대학. 여기에 영어, 자격증 등 남들보다 앞서가야만 하는 ‘스펙 쌓기’까지 더해도, 졸업 후 돌아오는 건쥐꼬리만한 월급과 비정규직의 설움인 경우가 허다하다. 이럴 때 빛을 발하지 못한 재능을 꽃피게 해줄 멘토를 만날 수 있다면 어떨까. 스티브 잡스가 아이폰으로 IT 산업의 신화가 된 것도, 그를 도와준 여러 멘토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얘기도 있다.

이는 ‘창조캠퍼스’의 취지와도 정확하게 일치한다. 고용노동부가 주도하는 창조캠퍼스는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기반으로 새로운 직업을 만들 수 있도록 전국 24개 학교를 선정해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대학생의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현실에서 새로운 직업으로 만들어진다면 어떨까’라는 생각이 창조캠퍼스 사업을 시작하는 주춧돌이 됐다.



조그만 아이디어에 터보 엔진을 달아라

창조캠퍼스는 정부, 전문가, 학교 등 여러 분야의 멘토가 청년들의 성공적인 창직을 위해 다양하게 지원하도록 돕고 있다. 특히 IT 등 기술 개발이 주를 이루는 기존의 창업 지원사업과 달리 문화·예술 전공이나 인문계열 학생들도 창의적인 아이디어만 있다면 도전할 수 있다. 지난해의 경우 10개 대학에서 201개 프로젝트팀이 활동해 창조적인 도전 문화를 만들어내는 성과를 거뒀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지원 규모를 2배 이상 확대해 수혜 범위도 크게 늘어났다.

지원 내용은 크게 다섯 가지 분야로 나눌 수 있다. 창직 활동에 필요한 자금을 지원하는 창직 지원금, 뜻을 같이하는 동료들과 함께 꿈을 키우는 창직 공간, 전공 교수 및 전문가의 맞춤형 컨설팅, 창직 역량을 강화하도록 돕는 전문 교육, 해당 분야 멘토의 집중 지도 등이다. 창직 과정에 필요한 모든 것을 지원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실제로 창조캠퍼스에 참여한 대학생들은 “사소한 아이디어가 창조캠퍼스 프로그램을 통해 ‘엔진’을 달고 날아오르는 셈”이라고 말한다. 지난해 창조캠퍼스에 참여한 정수연(청강문화산업대) 씨는 “새로운 직업을 만드는 과정에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면서 “나 스스로를 발견하고 큰 자신감을 얻은 창조캠퍼스 경험을 후배들에게도 적극 추천하고 있다”고 밝혔다.



빵빵하다! 창조캠퍼스 지원 내용

교육·멘토링 : 해당 분야의 전공 교수 및 민간 전문가의 맞춤형 컨설팅. 창직 관련 전문 교육 프로그램 지원

자금·공간 : 팀당 600만 원 내외의 지원금 지급. PC, 인터넷 등 각종 기자재가 구축된 스마트 워크 센터에 창직 공간 제공

기타 : 대학별로 학점 인정제 도입. 장학금 혜택 등 인센티브 제공

창조캠퍼스 홈페이지 www.creativecampus.kr
[청년 내 일] 스스로 일자리 만드는 청춘, 취직보다 창직(創職)
창조캠퍼스에서 ‘내 일’을 만들다

창조캠퍼스를 통해 스스로 미래를 개척한 사례가 적지 않다. 이들의 이야기는 요즘 같은 취업난 시대에 새로운 대안으로 주목할 만하다.

지난해 창조캠퍼스 멤버로 활동한 박동광(단국대) 씨는 한국 거주 외국인을 위한 문화 잡지 만들기에 도전한 경험을 바탕으로 문화기획 전문기업 입사에 성공한 케이스다. 중국어과 등 다양한 전공의 학생들이 모여 만든 팀의 이름은 ‘알돌’.

알돌은 다문화 가정, 외국인 근로자 등 한국에 살고 있는 외국인을 주 독자로 하는 문화 잡지 발행 사업을 목표로 정했다. 혼혈 축구선수 강수일 씨 인터뷰 등 독자층이 흥미로워할 정보를 담는다는 취지였다. 그렇게 문화 잡지 ‘다’가 탄생했다. ‘다’는 전국의 외국인 노동자 근무 기업 및 관련 기관에 2000부를 발송했다. 더불어 스마트폰용 앱북으로도 제작해 더 많은 이가 읽을 수 있도록 했다. 현재 박동광 씨는 이 경험을 살려 문화기획 회사에서 다문화 관련 프로젝트를 맡고 있다. 대학 시절의 도전이 그에게 새로운 길을 열어준 셈이다.
[청년 내 일] 스스로 일자리 만드는 청춘, 취직보다 창직(創職)
무대미술을 전공한 정수연(청강문화산업대) 씨는 동기들과 함께 ‘에코레이저’라는 팀을 만들어 창조캠퍼스에 참여했다. 이들이 만든 직업은 친환경 페인트를 사용하는 인테리어 전문가인 ‘에코페인터’. 특수 질감이나 입체 효과 등 다양한 인테리어 기술을 모두 친환경 페인트로 하는 스페셜리스트를 말한다.

이들은 먼저 페인트에 대한 지식을 쌓는 한편, 인테리어 현장에 나가 직접 과정을 배우며 실제 활동을 위한 준비를 했다. 특히 학교 측의 배려로 교내 연구실에 첫 인테리어 작업을 실시해 검증하는 과정도 순조롭게 거칠 수 있다. 게다가 이들의 첫 작업을 본 소비자가 자신의 주택 인테리어를 이들에게 의뢰해 고객까지 창출하는 성과를 거뒀다. 정수연 씨는 “나만의 인테리어 장르를 개척하는 최고의 전문가가 될 것”이라며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글 박수진 기자 sjpark@hankyung.com│사진제공 고용노동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