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색 도서관 베스트 3


‘도서관’ 하면 무엇이 떠오르는가. 안경 쓴 공부벌레들이 딱딱한 나무 의자에 줄지어 앉아 두꺼운 전공서적을 보고 있는 모습? 그건 쌍팔년도 도서관이다. 이제는 스마트 도서관 시대. 당신의 공부를 싹싹하게 도와줄 어메이징한 도서관을 소개한다.


성균관대 삼성학술정보관
‘삐까번쩍’ 최첨단 도서관의 상징
공부가 저절로 될 것 같아…이런 어메이징한 도서관을 보았나!
성균관대가 26일 수원시 자연과학캠퍼스에 준공한 삼성학술정보관. 성균관대 제공
성균관대가 26일 수원시 자연과학캠퍼스에 준공한 삼성학술정보관. 성균관대 제공
성균관대(율전캠퍼스)에 첨단을 달리는 도서관이 있다. 이름은 ‘삼성학술정보관’. 이 도서관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최신 시설로 중무장하고 있다. RFID 시스템을 도입해 도서의 대출과 반납을 자동화한 것은 물론, 열람실 좌석 발권을 터치형 키오스크로 예약할 수 있다.

지하 1층, 여러 열람실 사이에 신문을 볼 수 있는 코너가 있다. 이건 어느 학교에나 있다고? 글쎄, 그렇지 않을 것이다. 이곳에선 ‘전자신문’이라는 기기로 모든 신문을 읽는다. 한경비즈니스 등 여러 가지 잡지까지 볼 수 있다. 가장 흥미로운 곳은 2층이다. 이곳에는 풀(full) HD카메라 3대, 촬영무대 세트를 보유한 영상스튜디오가 있다. 여기서 UCC 제작은 물론 크로마키 합성까지 가능하다. 미디어 자료실에선 DVD 자료를 대여해 관람할 수 있다. DVD & VTR 플레이어 25대, 어학 전용기 8대, 위성 TV 3대가 구비돼 있다. 성균관대 도서관학생위원회 오세라 씨는 “공강시간을 미디어 자료실에서 보내곤 한다”면서 “드라마, 영화 등 1만여 종의 자료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원하는 것은 거의 다 볼 수 있다”고 소개했다.

특히 삼성학술정보관은 공학도, 이학도들의 천국이다. 자연과학캠퍼스에 위치한 도서관답게 기술과학서적, 자연과학서적이 충분히 갖춰져 있기 때문. 세계 각국의 저널까지 합쳐 40만 권의 책을 소장하고 있다. 원하는 책의 위치를 문자로 전송해주는 시스템까지 갖춰져 있어 책 찾을 걱정을 접어도 좋다. 산뜻한 외관을 자랑하는 스터디룸도 자랑거리다. 스터디 모임, 인터넷 강의 공동시청, 면접 준비, 간단한 토론이 가능하다. 지난해에만 3만 명이 넘는 학생이 애용할 만큼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삼성학술정보관은 성균관대 학생만의 전유물이 아니다. 19세 이상 수원 시민과 수원 소재 직장인에게 개방돼 있다. 또 공간이 넓기 때문에 시험기간에도 열람석을 쉽게 잡을 수 있다는 점이 특징. 도서관학생위원회 김정아 씨는 “공부만 하는 공간이 아니라 하나의 문화생활 터전으로 자리를 잡고 있다”고 자랑했다.



국민대 디자인도서관
디자인·예술·사진 관련 장서만 5만여 종
공부가 저절로 될 것 같아…이런 어메이징한 도서관을 보았나!
공부가 저절로 될 것 같아…이런 어메이징한 도서관을 보았나!
디자인에 관심 있는 이들 사이에서 유명한 도서관이 있다. 국민대 종합복지관 2층에 위치한 디자인도서관이다. 자동차 디자인 등으로 유명한 국민대인 만큼 ‘디자인’만을 특화한 도서관이 있는 것. 외관은 평범해 보이지만 그 내부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디자인 관련 간행물로 가득하다. 관련 서적만 5만6357권을 보유하고 있다. 또 예술·건축·사진 등 관련 정기간행물이 215종에 달한다. 세계 각국에서 발행되는 패션 잡지도 거의 모두 갖추고 있다. 지난 2001년 한국 디자인 발전에 기여한다는 취지로 설립됐다.

국민대 학생들 사이에 디자인도서관은 명소로 통한다. 방대한 양의 디자인·패션 관련 도서를 보유하고 있어 골수팬도 많다. 이 학교 학생 김정규 씨는 “열람실에서 공부하다가 쉴 때 잡지를 자주 보는 편인데 세계 각국의 패션 잡지가 총망라돼 있어서 만족스럽다”면서 “특히 남성 패션지가 많아서 좋다”고 말했다. 이 도서관은 수많은 서양화 관련 책으로도 유명하다.

유명 화가는 물론 세계 곳곳의 화가와 관련한 정보가 있다. 또 사진 관련 서적과 잡지, 일러스트, 자동차 디자인, 인테리어 디자인, 그래픽 디자인, 건축 문화 등 다양한 서적을 접할 수 있다. 디자인도서관은 일반인에게도 활짝 열려 있다. 도서관에서 일일 열람신청서를 작성한 후, 신분증을 맡기면 출입이 가능하다. 그러나 연속 3일 이용은 불가하므로 참고할 것. 자료는 스캔 또는 복사가 가능하며, 복사촬영을 위한 조명장치까지 설치돼 있다. 단 국민대 학생이 아니면 도서 대출은 불가능하다.



농심 음식문화도서관
세계의 음식 관련 자료를 한자리에서
공부가 저절로 될 것 같아…이런 어메이징한 도서관을 보았나!
공부가 저절로 될 것 같아…이런 어메이징한 도서관을 보았나!
식품회사 농심이 만든 음식문화도서관은 올바른 식생활 문화 보급을 위해 2009년 4월 개관했다. 음식 문화 관련 도서만 2만여 권을 보유한 이 도서관은 요리 좀 한다는 사람들 사이에선 이미 유명한 명소. 1층 로비에 자리한 떡과 곶감으로 만든 꽃 장식품이 도서관의 정체를 알려준다.

자료실에는 음식 관련 자료가 가득하다. 대표적이다. 특히 레시피가 자세히 설명돼 있는 책이 많아서 요리를 좋아하는 사람은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책을 보게 된다고. 맛집 추천 책과 전국 라면 전문점 가이드북 같은 실용(?) 서적도 많다. 음식문화도서관에 자주 간다는 차송난(부천대 3) 씨는 “평소 친구들과 맛집 찾아다니기를 즐기고 음식에 관심이 많아서 음식문화도서관의 자료를 즐겨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신의 물방울, 식객 등 재미있는 만화책과 세계의 음식 관련 간행물이 큰 인기다. 특히 세계에 단 하나뿐이라는 미식 관련 잡지 ‘GASTRONOMICA’를 찾는 독자가 많다고 한다.

이 도서관에는 고전도 있다. 고려시대 정몽주의 ‘포은집’과 조선시대 안동장씨의 ‘규곤시의방’과 같은 구하기 어려운 전통 식문화 자료까지 보유하고 있는 것. 북한에서 출판된 요리 관련 서적도 이채롭다.

도서관 2층에는 스카이라운지가 있어 책을 보며 휴식을 취할 수 있다. 특히 위에서 보면 소파의 배치가 ‘마음 심(心)’ 모양으로 놓여 있다. ‘음식은 마음으로 하는 것’이라는 의미를 표현한 것이라고. 게다가 모든 일반인에게 도서관을 개방하고 있다. 단 대출은 불가능하니 참고할 것.


글 김현민 대학생 기자(서울시립대 사회복지 3)│사진 한국경제신문DB·국민대·농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