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학교 인기 짱! 교양 강좌

대학에서 어려운 전공 공부만 한다고 학교생활이 즐거워질까? 전공과 관련은 없지만 흥미 있는 분야의 과목을 골라 시간표를 짜보자. 팍팍한 현실을 윤기 나게 바꾸는 마법을 경험할 수 있다. 여기에 하늘을 찌르는 수강신청 경쟁률까지 뚫는다면? 한 학기 동안 블링블링한 캠퍼스 라이프가 보장될 것이다. 수강신청 전쟁 이후 ‘3초 마감’의 기록을 세웠던 인기 짱 교양 강좌를 모아봤다.

건국대
알프스 지역 전설과 요들송
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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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좌명부터 흥미롭다. 유럽 문화의 중심을 이루는 중부 유럽을 지리적으로 묶어주는 알프스. 알프스는 스위스, 독일, 오스트리아의 게르만 문화권과 이탈리아 등의 로마 문화권이 만나는 거대한 문화완충 지대다. 수업에서는 이 알프스 지역의 특성과 문화, 그리고 요들송의 생성과 발달 과정, 노래 부르기 등을 다룬다. 다양한 시청각 자료와 강의가 병행되기 때문에 학생들의 집중도가 높다고 한다.


국민대
체험 뮤지컬

뮤지컬을 경험하고 즐기면서 새로운 예술 분야에 도전하고 이해한다는 것에 목표를 둔 수업이다. 팀을 나누어 30분 내외의 뮤지컬을 만들어 학기가 끝날 때쯤 직접 무대에 올린다. 뮤지컬 제작 및 공연의 전 과정을 체험할 수 있는 것이 특징. 전문 배우들과의 만남을 통해 뮤지컬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연기와 노래·연출 공부 등을 할 수 있기 때문에 해를 거듭할수록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시장경제의 이해

실물경제에 대한 이해를 높여 졸업 후 취업과 사회생활에 도움을 주고 있다. 특히 기업체 임원, 언론인, 공직자 등 외부 인사를 초빙한 특강 형식으로 수업을 진행해 호응도가 높다. 국민대에서는 늘 빨리 마감되는 인기 수업으로 자리를 잡았다고. 전공 서적에 나오는 고리타분한 이론이 아닌 실생활에 적용할 수 있는 산지식을 배워 좋다는 게 학생들의 평가다.
노래 잘 부르기, 마음 수양하기, 뮤지컬 만들기…‘3초 마감’ 명성의 이유는?
동국대
연기와 자기표현

연기라고 해서 덜컥 겁먹을 필요 없다. 전공에 제한 없이 누구나 수강할 수 있고, 수업 중 필기나 중간고사, 기말고사가 없어 학생들의 마음을 가볍게 해준다. 수업은 매번 주제를 정해 수강생들이 발표하는 식으로 이뤄진다. 조를 만들어서 연기를 하는 시간이 있는데, 그 기억은 부끄럽고 창피한 것을 넘어서게 된다고.
TRS026TG76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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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희대
가창 실기

오디션 열풍을 반영하듯 높은 인기를 누리는 과목이다. 누구나 한 번쯤은 사람들 앞에서 노래를 불러야 할 때가 있다. 이 과목은 실제로 노래를 잘 부를 수 있는 방법을 배우는 것이 핵심. 수강생들은 팀을 짜서 매주 연습하는데, 함께 연습하기에 부담이 적고 잘못된 점을 바로바로 고칠 수 있어서 좋다. 큰 무대에서 노래를 부르는 데 따르는 두려움을 없애는 효과도 있다. 한 학기가 마무리될 쯤에는 좀 더 나은 노래 실력을 가질 수 있지 않을까?


중앙대
내 마음 바로보기

모든 건 마음먹기 나름이라고 했다. 자신을 사랑하는 방법과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해 탐색하는 수업이다. 마음을 바로 보고 마음이 시키는 대로 살아가기, 그리고 스스로 인생의 주인공이 되는 것에 대한 명상을 할 수 있다. 이 수업의 필수 사항은 템플스테이. 스펙에 매달리면서 자신의 본모습을 잃어가는 청춘에게 진정으로 자신이 누구인지를 탐색해볼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인기가 높다.
노래 잘 부르기, 마음 수양하기, 뮤지컬 만들기…‘3초 마감’ 명성의 이유는?
성의 과학
노래 잘 부르기, 마음 수양하기, 뮤지컬 만들기…‘3초 마감’ 명성의 이유는?
‘인간의 본능을 조절하고 인간의 성에 대한 사회적 가치 기준을 순응시키기 위한 체계적 과정으로 본 강좌를 개설함.’ 강의 계획서에 적힌 수업 목표다. 현대를 살아가는 젊은이로서 알아야 할 올바른 성에 대한 지식을 체계적으로 배우고, 올바른 성 윤리를 확립하는 데 도움을 주는 강의다. 재치 있는 교수의 수업 스타일 또한 인기 비결 중 하나로 꼽힌다.



담당 교수 인터뷰
“이 강의는 말이죠~”
노래 잘 부르기, 마음 수양하기, 뮤지컬 만들기…‘3초 마감’ 명성의 이유는?
국민대 - 시장경제의 이해(김효성 교수)

취업준비생들의 고생이 김효성 교수에게는 남의 일 같지 않았다. 그래서 제자들의 성공을 바라며 개설한 것이 ‘시장경제의 이해’다. “학생들의 입장에서는 매주 초청되는 외부 강사의 이야기가 새로운 자극이 될 거예요. 외부 강사들도 평소 학생들과 만날 기회가 없으니 정성을 들여 수업을 준비하고요.” 옴니버스 강의 식의 한 학기 수업을 통해 김 교수가 전하고자 하는 바는 ‘유연하고 열린 사고 갖기’다. “저학년인데도 자신의 주관에서 빠져나오기를 거부하는 학생들을 보게 됩니다. 여러 강사의 강의를 통해 틀에 박힌 사고에서 벗어나기를 바라죠. 그리고 그 범위를 국제적으로 넓힐 수 있다면 더 좋겠습니다.”
노래 잘 부르기, 마음 수양하기, 뮤지컬 만들기…‘3초 마감’ 명성의 이유는?
중앙대 - 내 마음 바로보기(마가 스님)

“이태백(이십대 태반이 백수)이라는 말이 유행했던 적이 있죠? 취업, 성적, 경쟁으로 스트레스 받는 학생들의 고통을 덜어주고자 시작하게 됐습니다.” 올해는 강의가 개설되지 않았지만, 지난 9년 동안 많은 학생들이 마가 스님의 수업에서 마음의 평안을 얻어갔다. “소통, 이해, 체험을 통한 자기발견 유도처럼 기존과는 다른 수업 방식을 통해 학생들이 많은 도움을 받았던 것 같아요.” 물론 그 시간들은 마가 스님에게도 큰 감동이었다. “지난달에는 경북대 로스쿨에 장학생으로 합격한 졸업생이 찾아와서 ‘내 마음 바로보기’ 덕분이라고 인사하고 갔죠. 좌절했던 학생이 희망을 찾고 도전할 때, 상처받은 학생들이 마음을 풀어낼 때도 기억에 남습니다.” 강의명이 ‘내 마음 바로보기’인 이유가 여기에 있다. “내 인생의 주인공은 바로 ‘나’입니다. 순간의 행동, 말, 생각은 나의 미래가 되죠. 그런 내 마음을 바로 볼 줄 알아야 주인공으로서의 삶과 마주하게 됩니다.”

글·사진 김미향 대학생 기자(국민대 국제통상 4)·박혜인 인턴 기자 pi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