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1984년 차량전화 서비스, 1988년 국내 최초 휴대전화 서비스, 1996년 세계 최초 CDMA(코드 분할 다중 접속 방식) 디지털 이동전화 서비스, 2002년 동기식 IMT2000 서비스.

SK텔레콤은 한국 이동통신 역사와 궤를 같이해왔다. 1984년 한국 이동통신서비스로 출범해 오늘에 이르기까지 국내 최초, 세계 최초라는 타이틀을 수차례 거머쥐었다. 최근 LTE 시대의 경쟁에서도 가장 먼저 가입자 100만 명을 돌파했다.

명실상부 국내 이동통신 업계 1위. 통신 시장을 선도해온 SKT.

‘생각대로 T’를 만들어가는 공간은 어떠한지 그 내부가 궁금했다. 김지영, 이승현 두 대학생 기자와 함께 SK텔레콤 본사 ‘T타워’를 방문했다.
[기업 탐방] T타워에서 SKT의 ‘가능성을 만나다’
기업 개요
● 대표이사 : 하성민
● 설립일 : 1984년 3월 29일
● 2011년 매출액 : 15조9449억 원
● 주요 사업 부문 : 이동전화 서비스, 유무선 통합 서비스, 유비쿼터스 컨버전스 서비스, 스마트헬스 등 B2C 서비스


서울 중구에 위치한 SK텔레콤 본사 T타워 1층. 로비에 큼지막하게 ‘생각대로 T’라는 글자 조형물이 세워져 있다. 자연스레 ‘솔미파라솔’이 떠오른다. 광고 속 익숙한 멜로디다.

SK텔레콤 하면 광고를 빼놓을 수 없다. ‘잠시 꺼두셔도 좋습니다, 스피드 011’부터 ‘20살의 011, TTL’, ‘생활의 중심 SK텔레콤’, ‘생각대로 T’, ‘가능성을 만나다’에 이르기까지 시청자의 뇌리에 깊게 파고든 광고 문안이 여럿 있다. 이날 SK텔레콤 사옥에서는 벽면, 엘리베이터 등 곳곳에서 ‘생각대로 T’라는 문구를 볼 수 있었다.
[기업 탐방] T타워에서 SKT의 ‘가능성을 만나다’
글로벌 ICT(Information, Communication, Technology) 리더로서 생각대로 이루어지는 세상을 반드시 실현하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실제로 SK텔레콤은 핵심 가치의 실천 방법으로 스피드(적시에 제대로 하는 것), 실행력(말과 계획은 반드시 실천), 응집력(공동의 목표를 향한 힘 모으기)을 제시하고 있다.

이를 위해 회사에서는 직원들에게 어떤 배려를 하고 있을까. 기자단은 첫 번째로 지하 1층 피트니스 센터를 방문했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임직원 누구라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농구, 복싱, 필라테스, 요가 등 다양한 운동을 할 수 있는 공간과 기구가 있다. 간혹 팀 대항 경기도 열린다고 한다.

지하 1층 한가운데에는 ‘T 라운지’가 위치하고 있다. 미팅 겸 휴식 공간으로 테이블과 의자, 회의실 등이 마련돼 있다. 실제 버스를 개조해 만든 미니버스에서는 공정무역 커피를 판다. 임직원이 텀블러를 들고 가거나 외부 손님과 동행하면 음료를 공짜로 마실 수 있다고. 기자단도 잠시 머물러 담소를 나누었다.
[기업 탐방] T타워에서 SKT의 ‘가능성을 만나다’
도서관에 방문하기 위해 18층으로 자리를 옮겼다. 18층 입구에는 ‘사내 고객센터’와 ‘SK 투어비스’가 자리하고 있다. 사내 고객센터는 ID카드 발급부터 우편물 발송, 간단한 기기 수리까지 직원들의 편의를 돕는 곳이다. SK 투어비스는 여행사인데, 주로 출장가는 직원들을 위한 티켓 발권 등이 이뤄진다. 도서관 옆에 있는 ‘글로벌 라운지’도 눈에 띄었다. 외국인 사원들을 위해 마련한 곳으로, 각종 외신을 볼 수 있고, 차도 마실 수 있다. 사내 도서관에는 정기간행물과 일반 서적, 정보통신기술 관련 리포트 등이 있고 한쪽에 책을 읽을 수 있는 공간도 마련돼 있다. 임직원은 자유롭게 이용 가능하며, 일정 기간 동안 책을 대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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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층에 조금 특별한 공간이 있다 하여 급히 자리를 옮겼다. 아이를 키우는 직원들을 위한 ‘어린이집’이다. ‘SK텔레콤 푸르니 어린이집’이라는 간판을 달고 있는 이곳은 놀이시설과 즐겁게 뛰어노는 아이들이 있는 진짜 어린이집. 특히 육아로 고민하는 여성 임직원에게 인기가 많다. 남녀를 불문하고 아이를 둔 임직원들이 몰려 추첨을 통해 적정 인원을 선발하고 있다고 한다. 이 밖에 여성 임직원을 위해서는 각 층마다 여성 휴게실을 두고 있다. 3층에서는 어린이집 외에도 캐주얼한 회의 공간과, 태스크포스팀이 이용하는 사무실도 볼 수 있었다.
[기업 탐방] T타워에서 SKT의 ‘가능성을 만나다’
기자단이 마지막으로 방문한 곳은 바로 T.um이다. 국내 최초 체험형 ICT 전시관으로 임직원뿐 아니라 일반인에게도 공개하고 있다. 사전 예약이 필수다. 보통 한두 달 전에 예약이 완료되는 명소다. 흔히 SK텔레콤 하면 휴대폰 서비스만을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이동전화 서비스, 유무선 통합 서비스, 유비쿼터스 컨버전스 서비스, 스마트헬스와 같은 B2C 서비스 등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러한 SK텔레콤의 여러 기술이 어떻게 산업이나 일상생활에 적용될 수 있는지를 체험형 공간으로 설명한다. 두 대학생 기자는 3D 안경을 끼고 오페라를 잠시 감상하기도 했다. T.um은 임직원 가족들에게도 견학 코스로 개방되는데 특히 자녀들이 폭발적인 반응을 보인다고 한다.
[기업 탐방] T타워에서 SKT의 ‘가능성을 만나다’
수평적 기업 문화 정착

SK텔레콤의 신입사원부터 팀장 미만 모든 직원은 ‘매니저’로 통칭된다. 기자단과 동행한 홍보실 김지원 사원도 3년차 매니저. 누구나 자유롭게 아이디어를 낼 수 있는 수평적 커뮤니케이션 문화를 만들기 위해 도입한 매니저 제도다.

‘모두 매니저이니 승진을 못해도 아무도 모른다’는 우스갯소리를 하는 이도 있었다고. 이 밖에 ‘캔미팅’이라 하여 사무실 이외 공간에서 자유롭게 커뮤니케이션하는 분위기를 정착시켰다. 또한 신입사원이라도 사내 공모제도를 통해 아이디어가 채택되면 곧바로 조직을 꾸릴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한다. 김지원 매니저는 “개인적으로 복장이 자유로워서 좋다”고 말했다.

실제로 직원들이 누리는 가장 큰 혜택은 ‘1등 이동통신 업체’의 구성원이라는 자부심이다. 모든 직원들이 시장을 선도하고 서비스 품질을 유지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이를 위해 회사에서도 교육에 힘쓰고 있다. 지난 2월부터는 ‘찾아가는 교육 서비스’를 실시중이다. 직무 역량 향상을 위해 연수원에서 실시하던 교육을 평일 저녁 회사 근처에서 열고, 이를 온라인 생방송으로 볼 수 있게 한다. ICT 업계 현황, 고객 중심 경영, 고객 마음을 움직이는 심리학, 파워 스피치 등의 강의가 개설돼 있다. 이 밖에 일 년에 일정량 이상의 온라인 강의를 수강하는 것을 의무화하고 있다. SK텔레콤이 특별히 교육에 신경 쓰고 있는 것은 이동통신 업종의 변화가 그만큼 빠르기 때문이다. 살아남기 위해서는 정보가 생명이라는 인식이 구성원들에게 퍼져 있고, 이를 위해 역량 개발에 힘쓰는 이가 많다는 설명이다.

빠르게 변화하는 환경일 뿐 아니라 새로운 사업 기회가 많다는 것 또한 SK텔레콤의 특징이다. 얼마 전에는 하이닉스 반도체를 인수해 신성장 동력으로 삼겠다는 의지를 표명하기도 했다.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무궁무진하고, 그 성장을 이끌어가는 주역이 바로 자신이 될 수 있다는 점이야말로 SK텔레콤의 가장 큰 매력이 아닐까.
[기업 탐방] T타워에서 SKT의 ‘가능성을 만나다’
인사담당자와 비밀스러운 대화

Q SK텔레콤의 인재상은?

A
인재상은 시대에 따라 변하는데, 최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점은 바로 도전 정신과 열정, 추진력과 실행력이다. 이에 따라 성공이나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인재를 채용하려는 노력을 했다. 회사가 직원들에게 요구하는 스피드, 실행력, 응집력 등의 기질을 신입사원들에게도 역시 기대한다. SK그룹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패기다. 일과 싸워서 이기는 기질로 해석해도 좋고, 진취적이고 도전적이고 열정적인 부분을 강조하는 것으로 봐도 좋다.



Q 채용 시 주목하는 부분은?
[기업 탐방] T타워에서 SKT의 ‘가능성을 만나다’
A
최근 채용의 콘셉트는 스펙 위주의 채용이 아닌 가능성을 지닌 사람을 뽑는 것이다. 그래서 다양한 도전을 해본 경험이 있는 이에게 관심을 갖고 있다. 최근 2~3년 이내에 들어온 신입사원 중에는 가수 지망생도 있고 대학 응원단장 출신, 쇼핑몰 운영자 등도 있다. 무조건 다양한 경험을 해봤기 때문에 가점을 주는 게 아니라, 미래에도 어떤 환경에서든 해낼 수 있는 가능성에 주목하는 것이다. 단 오해하지 말아야 할 것은 학과 공부를 충실히 하고 영어 성적이 좋은 사람이 경쟁력이 없다는 말이 아니라는 점이다. 전자와 후자가 50 대 50 정도의 비중을 차지하는 것 같다.


Q 전형별 특징이 있다면?

A
기본적으로 서류 전형 - 필기시험 - 실무 면접 - 임원 면접의 틀을 가지고 있다. 아직 올해 채용 계획이 나오지는 않았지만 최근 몇 년간 사례를 보면 과제나 프로젝트 수행 능력을 평가하는 면접이 많았다. 서로 협상을 하고,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식이다. 짧은 시간에 몇 마디 대화로 사람을 평가하기보다는 다양한 측면에서 지원자의 역량을 가늠해보려는 의도다.



Q 영어 실력이나 자격증이 꼭 필요한가?

A
결론부터 얘기하면 영어가 전혀 중요하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채용에서 주요하게 작용하는 요인도 아니다. 평균 이상 수준이면 평가에 전혀 반영을 하지 않는다. 토익 점수도 필수 제출이 아니다. 300점밖에 안 된다면 점수를 내지 않아도 된다. 단 토익 스피킹 점수는 제출해야 한다. 레벨 기준은 두지 않고 있다. 자격증을 가지고 있다고 취업에 유리할 것이라는 생각은 잘못됐다. SK텔레콤에서 필요로 하는 자격증은 대학생 수준에서 딸 수 있는 종류가 아니다. 자격증 딸 시간에 통신 시장이나 유통망에 관심을 두는 게 낫다고 본다.
[기업 탐방] T타워에서 SKT의 ‘가능성을 만나다’
기업 탐방 후기

김지영 대학생 기자 (건국대 국문 4)

직접 본 SK텔레콤은 철저히 ‘직원들을 위한’ 기업이었다. 창의력과 사무 능력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배려하는 공간들을 잘 갖추고 있었다. 딱딱한 회의실이 아닌 보다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토론할 수 있는 세미나실에서부터 각종 서적이 구비돼 있는 도서관, 넓은 헬스장, 공정무역 원두를 가공한 커피를 마실 수 있는 카페테리아, 그리고 임직원들의 자녀를 위한 탁아 시설까지 마련돼 있었다.

무엇보다도 인사담당자와의 인터뷰가 가장 인상 깊었다. 30여 분간의 대화를 통해 자신이 하고 싶은 일에 대한 ‘열정’과 ‘패기’가 취업 성공의 열쇠라는 답을 얻을 수 있었다. 취업을 위해 우리가 기본적으로 가지고 있어야 할 것은 높은 토익 점수, 각종 자격증이 아니었다. SK텔레콤 입사를 위한 열정은 자격증 소유자가 아니라 휴대폰 판매 아르바이트를 해 본 지원자에게서 더 느낄 수 있다는 말이 기억에 남는다.

자신의 열정을 증명할 자신만의 특별한 ‘경험’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SK텔레콤, 더 나아가 모든 기업이 원하는 인재상이라고 했다. 창조적이고 역동적인 기업, 그리고 무엇보다도 직원들을 위하는 기업, SK텔레콤에 열정과 패기를 가지고 도전해보기 바란다.
[기업 탐방] T타워에서 SKT의 ‘가능성을 만나다’
[기업 탐방] T타워에서 SKT의 ‘가능성을 만나다’
이승현 대학생 기자 (숭실대 경제 2)

내가 쓰고 있는 휴대폰의 통신사, 자주 들어보긴 했지만 잘 알지 못하는 기업 SK텔레콤. SK텔레콤 본사 앞을 지나가는 버스 안에서 ‘저 건물은 참 특이하다’라는 호기심을 가지곤 했는데 이번 기업 방문을 통해 말끔히 해소했다.

SK텔레콤 본사에 들어서서 처음으로 체력 단련 시설을 방문한 순간 입이 떡하고 벌어졌다. 그 큰 SK텔레콤 본사의 지하 1층 대부분이 헬스장이었고, 그 외에도 다양한 운동을 즐길 수 있는 시설이 마련돼 있었다. 또 지하 1층에는 미팅을 가질 수 있는 휴게실이 있었다. 그 외에도 도서관, 어린이집, 세미나실 등 직원 복지를 위한 시설들이 있었다.

인사담당자를 만나서 이야기를 나눈 것도 기억에 남는다. 스펙보다는 자기 자신을 어필할 수 있는 무기를 준비하라는 말이 와 닿았다. 신입사원 중에는 장사를 하다 입사한 사람도 있다고 한다.

기업 탐방을 통해 알게 된 것은 SK텔레콤은 직원들의 열정과 업무 효율성을 최대한 존중하는 회사라는 점이다.


글 이현주 기자 charis@hankyung.com
사진 김기남 기자 kn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