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dustry View

한 기업의 재무제표는 흔히 ‘건강 진단서’에 비유되곤 한다. 기업의 경영 성과, 재무 상태를 객관적으로 담고 있기 때문이다. 투자자들은 재무제표에 나타난 숫자를 분석해 그 기업의 수익성, 안정성, 성장성을 파악하고 투자 여부 및 기대 수익을 판단한다.

취업준비생들이 자신이 입사하려는 회사의 재무제표를 봐야 하는 이유도 이와 같다. 입사 그 자체를 대비한 공부이기도 하지만 입사 희망 기업의 안정성, 수익성, 성장성을 파악하면서 입사 후 자신의 미래 모습을 그려볼 수 있기 때문이다. ‘재정이 좋지 않아 몇 개월 동안 월급이 지급되지 않는다면?’ ‘입사한 기업이 순식간에 도산해 일자리를 잃는다면?’ ‘매년 감소하는 매출에 성과급이 몇 년째 나오지 않는다면?’과 같은 구직자로서는 민감할 수밖에 없는 질문에 대한 대답이 재무제표에 담겨 있기도 하다.

하지만 재무제표를 읽는 것은 쉽지 않다. 비상경계열 전공자라면 더욱 그렇다. 재무제표의 종류가 많을뿐더러 그 속에 담긴 용어 자체도 쉽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성공적인 취업과 밝은 미래를 위해서 반드시 해야 할 작업이다. 복잡한 재무제표를 간단하게 보는 방법을 살펴보자.



재무제표에서 무엇을 봐야 할까?

재무제표에는 회계기간 말 재무 상태에 대한 정보를 나타내는 재무상태표(대차대조표), 회계기간 동안의 경영 성과에 대한 정보를 알려주는 손익계산서, 자본 변동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자본변동표, 현금 흐름에 관한 정보를 담고 있는 현금흐름표, 주석의 다섯 종류가 있다. 상경계열 전공이거나 회계사를 준비하는 학생이라면 모든 재무제표를 잘 알아야 하겠지만 취업을 목적으로 한 기업 분석이라면 ‘재무상태표’와 ‘손익계산서’만 분석해도 충분하다. 궁극적으로 얻고자 하는 정보인 기업의 안정성, 수익성, 성장성은 이 두 가지 재무제표만 봐도 잘 나와 있다.



안정성 이 기업이 망하진 않을까?
유동비율(%) = 유동자산 / 유동부채

유동비율이란 단기채무 지급능력을 가늠할 수 있는 척도다. 쉽게 말해 빚 갚을 능력이 있는지 여부를 보여주는 수치다. 유동비율은 재무제표의 재무상태표상의 유동자산을 유동부채로 나눈 값으로, 이것이 높을수록 재무가 건전하다는 의미다.



이자보상비율(배) = 영업이익 / 이자비용

이자보상비율은 기업이 영업 활동으로 벌어들인 수익을 통해 이자 등 금융 비용을 부담할 수 있는 능력을 의미한다. 손익계산서상의 영업이익을 이자비용(금융 비용의 하위 계정과목)으로 나눠 계산한다. 유동비율이 빚 갚을 능력이라고 한다면 이자보상비율은 ‘이자 갚을 능력’이라고 할 수 있다.



수익성 돈을 잘 버는 회사일까?

영업이익률(%) = 영업이익 / 매출액 × 100

영업이익률은 기업의 수익성을 보여주는 지표로 ‘매출액 영업이익률’이라고도 한다. 손익계산서상의 영업이익을 매출액으로 나눈 후 100을 곱해 계산한다. 영업이익률이 높을수록 우량기업이라고 할 수 있다.



성장성 계속 커나가는 기업일까?

매출액 증가율(%) = 당기매출액 / 전기매출액 × 100

당기의 매출액이 전기에 비해 얼마나 증가했는지 알 수 있다면 회사의 영업 활동이 어느 정도 활발한지, 향후 회사의 수익이 어느 정도 증가할 것인지 가늠할 수 있다. 매출액 증가율은 당기매출액을 전기매출액으로 나눈 후 100을 곱해 계산하며, 이 수치가 두 자릿수 이상인 기업을 성장성이 있다고 판단할 수 있다.



재무제표 어디서 볼 수 있을까?



재무제표는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fss.or.kr)에서 쉽게 찾을 수 있다. 특별한 로그인 없이 회사명 검색을 통해 분기·반기 보고서, 사업 보고서, 감사 보고서 등 재무제표가 들어 있는 공시 자료들을 열람할 수 있다. 각 보고서에는 재무제표뿐 아니라 회사 개요, 연혁, 사업 내용 등이 자세히 나와 있다. 지원서 작성 및 실제 면접에서는 재무제표에 나와 있는 숫자들보다 이 부분의 내용들이 훨씬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다.

각 증권사에서 발간하는 증권사 리포트에서는 요약 정리된 재무제표를 볼 수 있다. 각 증권사 홈페이지의 ‘리서치’에서 열람 가능하다. 고객 회원에게만 자사 발간 리포트를 제공하는 곳도 있지만 KTB투자증권, 유진투자증권처럼 고객 회원이 아니더라도 누구나 찾아볼 수 있도록 한 증권사도 있다. 증권사 리포트에는 각 분야 애널리스트들의 기업 분석도 들어 있을 뿐 아니라 유동비율, 영업이익률, 매출액 증가율 등 다양한 지표가 계산돼 있기도 하다. 기업 분석 리포트가 아닌 산업 분석 리포트를 찾아본다면 해당 산업 전반을 살펴볼 수 있다.


글 양충모 기자 gaddj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