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rnship_인턴십 체험기

국내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 투자분석팀 2011년 12월~2012년 2월

두 가지 키워드 ‘열정’과 ‘관계’
[인턴십 체험기] 미래에셋 증권 리서치센터, 범한판토스 브라질 법인
강수민
1989년 생
연세대 경영 3

사회에 나가기 전, 원하는 분야에서 인턴십을 통해 미리 그 업종과 회사를 경험하면 후에 직업 선택이나 업무 적응에서 실패할 확률을 줄일 수 있다.

내가 인턴으로 근무한 곳은 미래에셋증권의 리서치센터 투자분석팀이다. 미래에셋증권은 국내 최초로 뮤추얼펀드를 도입하는 등의 혁신 경영을 통해 한국 금융 산업을 선도하고 있는 증권사다.

내가 근무했던 리서치센터 투자분석팀은 시황과 경제 전망을 담당하는 부서다. 시황이란 미시적인 측면에서 국내외 경제 상황과 흐름을 분석하는 것이고, 경제 전망은 거시적인 측면에서 세계 자금흐름 동향을 살피는 것을 말한다. 보통 인턴들은 서류 정리, 복사와 같은 단순 업무를 많이 한다고 하지만 이곳은 달랐다. 인턴 개개인에게 보다 전문적인 업무를 맡겨 책임감을 느끼도록 할 뿐 아니라 많은 것을 배울 수 있게 배려했다.

인턴십 초기에는 보고서를 수정하거나, 해외 기관에서 발행한 자료 혹은 고객들에게 제공하기 위한 투자 관련 도서를 번역하는 일을 했다. 내가 번역을 맡았던 자료 중에는 국제 신용평가회사인 S&P에서 발행한 ‘Guide to Money and Investing’이 있었는데 이 업무를 통해 전반적인 금융 지식을 재정리할 수 있었다. 세미나 준비 업무를 맡기도 했는데 말로만 들었던 증권사 주체 세미나가 어떤 방식으로 운영되는지 알 수 있었다. 인턴십 3주차부터는 보고서를 직접 작성하는 업무를 맡아 세계경제포럼에서 매년 발행하는 ‘Global Risk 2012’를 바탕으로 15쪽 분량의 보고서를 작성하기도 했다.

나는 인턴십을 통해 두 가지 소중한 키워드를 얻었다. 첫 번째는 ‘열정’이다. 자신에게 주어진 업무 하나하나에 책임의식을 갖고 끝까지 제대로 임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나는 보고서 교정 업무를 할 때 문맥을 고치고 오타만 찾아내는 것이 아니라 보고서 내용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도록 여러 번 반복해서 읽었다. 그러자 보고서의 형식이나 내용 전개 방식 등이 자연스럽게 머리에 들어왔고, 이는 나중에 Global Risk 2012를 요약해 보고서를 작성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됐다.

두 번째 키워드는 ‘관계’다. 길지 않은 인턴십 기간 동안 대단한 실무 능력을 기르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대신 사회생활에서 사람들과 어떻게 관계를 맺고 유지해야 하는지 배웠고 이것이 인턴십기간 동안 얻은 큰 수확이다. 기본적인 예의를 지키고 다른 사람을 진심으로 대하는 것은 좋은 구성원의 필요충분조건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

사회에 나가기 전, 원하는 분야에서 인턴십을 통해 미리 그 업종과 회사를 경험하면 후에 직업 선택이나 업무 적응에서 실패할 확률을 줄일 수 있다. 이 분야가 나와 맞는지, 이 회사가 내가 앞으로 열정을 갖고 일할 만한 곳인지 판단하기 위해서는 그 일을 직접 경험해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증권사의 리서치 부서는 업무 강도가 다른 부서에 비해서 센 편이다. 힘들게 일하는 만큼 대우도 좋다. 이 분야에서 인정받기 위해서는 뛰어난 분석 능력, 체력, 영업 스킬 등이 무엇보다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금융권, 특히 증권사 취업을 꿈꾸는 이라면 이런 부분을 미리 준비해두면 좋을 것이다. 본격적인 취업 시즌을 목전에 두고 있는 내게도 앞으로 1년은 역량을 보충하기 위한 시간이 될 것이다.
[인턴십 체험기] 미래에셋 증권 리서치센터, 범한판토스 브라질 법인
국외 범한판토스 브라질 법인 2010년 9월~2011년 2월

책에 나오지 않는 것을 배울 수 있는 시간
[인턴십 체험기] 미래에셋 증권 리서치센터, 범한판토스 브라질 법인
박재홍
1986년 생
동아대 국제무역 4

해외인턴십 지원자들에게 그 나라의 언어를 어느 정도 습득하고 가기를 권하고 싶다. 특히 영어가 통하지 않는 곳이라면 더욱 그렇다.

내가 근무했던 회사는 범한판토스의 브라질 법인이다. 범한판토스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물류회사로 전자제품 및 화학 관련 제품을 주로 담당하고 있으며 30개국에 70여 개의 법인 및 지사를 설립해 운용하고 있다. 브라질 법인은 주로 북미와 중남미 전역에 걸쳐 입출항되는 항공 및 해운 수출입 화물을 운송, 통관하는 등의 사업을 하고 있다.

내가 맡은 업무는 브라질로 들어오는 항공 및 해운 물품을 관리하는 것이었다. 한국에서 물품이 선적될 때부터 미국 또는 유럽에서 환적 후 브라질 항구로 도착할 때까지 종합적으로 관리하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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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무를 하면서 국가 간 무역 프로세스를 이해할 수 있게 됐고 이와 관련한 용어들을 몸소 익힐 수 있었다. 물론 일이 쉽진 않았다. 작은 물류 계약에도 많은 서류가 필요하기 때문에 서로 맞지 않은 서류가 연결돼 문제를 일으키기도 했고, 관련 비용을 제때 받지 못해 업무에 차질을 빚기도 했다. 그만큼 긴장의 연속이었으며, 한편으로는 스릴과 재미가 넘쳤던 시간이었다.

업무 외적 만족도도 높았다. 브라질은 대한민국 국토의 86배나 되는 넓은 땅을 가진 나라이기 때문에 볼거리가 매우 많았다. 내가 거주했던 상파울루는 바다와 가까워 주말에는 한 시간 거리에 위치한 바닷가에서 서핑을 즐기기도 했다. 브라질은 커피의 나라이기도 해, 진정한 원두의 참맛을 느낄 수 있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내가 해외인턴십에 지원한 이유는 업무와 문화의 이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서였다. 평소 무역과 물류에 관심이 많아 국제무역사, 물류관리사 등 관련 자격증을 취득했지만 실제 업무에서는 어떻게 쓰이는지 궁금했다. 아시아 물류의 허브인 한국에서 경험을 쌓는 것도 분명 의미 있겠지만 브라질과 같은 신흥경제국에서 이를 익힌다면 더욱 값진 경험이 될 것이라 생각해 해외인턴십에 지원했다.

인턴십을 마친 후 느낀 것은 무역과 물류는 글자만으로 익힐 수 없다는 점이었다. 책에서 나오는 수많은 용어가 실제 업무에서 사용되고 있긴 하지만 많은 부분이 변경된 형태였다. 또 나라마다 제도와 관습이 다르기 때문에 이를 제대로 배우기 위해서는 직접 현장에 뛰어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것은 비단 무역과 물류뿐 아니라 다른 분야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해외인턴십 지원자들에게 그 나라의 언어를 어느 정도 습득하고 가기를 권하고 싶다. 특히 영어가 통하지 않는 곳이라면 더욱 그렇다. 내 경우 브라질 공식 언어인 포르투갈어를 알지 못한 상태로 갔기 때문에 남들보다 2배 이상의 어려움을 느꼈다. 영어가 통하지 않아 식당에서 음식을 주문하는 것조차 쉽지 않았다. 언어 학습에 더해 업무 관련 지식도 공부해서 간다면 더 많은 것을 얻는 기회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