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고 싶은 일 찾기

사례 1 대학 4학년 A씨. 대기업 취업 원서를 넣고 발표를 기다리는 그는 자신감이 충만하다. 토익 850점, 토익 스피킹 레벨 6이라는 남부럽지 않은 점수를 가지고 있다. 대기업에서 대학생 홍보대사도 했고, 학점도 3.7로 괜찮은 편이다. 하지만 예상과는 달리 결과는 1차 서류 전형 탈락. 이유가 뭘까. 그는 이력서를 빽빽이 채웠고 ‘무엇이든 열심히 하겠다’고 강조했지만 입사 이후 어디에서 무엇을 잘할 수 있으며 이를 위해 어떤 준비를 해왔다는 과정을 빠트렸다. 명확한 비전 없이 중구난방으로 스펙을 나열하다 보니 눈에 띄지 않은 것이다.


사례 2 법학을 전공한 B씨는 자동차 업종에서 마케팅 업무를 하고 싶었다. 그는 전공을 극복할 만한 차별화된 역량을 쌓겠다고 다짐했다. 일찍이 마케팅 학회에 가입해 활동을 시작했고, 관련 특강·모임도 닥치는 대로 찾았다. 자신의 열정을 보여주기 위해 아마추어 카레이서 자격증을 따기도 했다. 입사하고 싶은 기업이 해외 마케팅을 한다는 정보를 얻고 영어 공부도 열심히 했다. 결과는 대성공. 그는 지난해 말 마케터라는 직함을 갖게 됐다. 취업 성공 후 B씨는 후배들에게 “스펙보다 직무를 우선시하라”고 강조한다. “직무를 알아야 무엇을 준비해야 할지 보이고, 면접에서 할 말도 생긴다”는 조언이다.



직무란 무엇인가

직무의 사전적 의미는 ‘직책이나 직업상에서 책임을 지고 담당하여 맡은 사무’이다. 회사 입사 후 실질적으로 담당하게 되는 일을 말한다. 업종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직무는 크게 경영지원, 마케팅·영업, 생산, 연구개발 등 4개의 직군으로 나눌 수 있다. 이 직군을 축으로 다시 인사, 교육, 회계, 기획, 광고, 홍보, 구매, 마케팅, 영업, 생산관리 등의 세부 직무로 구분한다. 기업은 직무에 따라 부서를 구성하는데, 기업의 성격이나 규모, 핵심가치 등에 따라 업무가 조금씩 다르므로 사전에 입사 희망 기업의 홈페이지 등을 통해 조직도와 세부 직무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Businessman holding stack of docu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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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P 1 ▶ 관심 있는 직무 찾기

직무 찾기에 앞서 행해야 할 것은 자기 분석이다. 자신의 역량과 강점이 무엇인지, 성향은 어떤지 스스로를 잘 알아야 진짜 하고 싶은 일을 찾을 수 있다. 전공, 흥미, 자질, 경험 등을 바탕으로 대학 시절 어떤 분야에 관심을 가지고 활동했는지를 살펴보면 직무를 찾을 때 도움이 된다. 만약 대학 시절 동아리, 학회 활동 등을 통해 사람 만나는 것을 좋아하고 설득하기를 잘했다면 영업 직무를 고려해볼 수 있다.

특히 금융업종에 취업을 희망한다면 리테일 영업 업무로 방향을 좁힐 수 있다. 고현주 DBM코리아 수석 컨설턴트는 “환상만으로 관심을 갖는 것과 스스로를 잘 알고 접근하는 것에는 큰 차이가 있다”고 조언한다. 그는 “상담 학생 중에 사람들에게 동기를 부여하고 성장시키는 일을 하고 싶어 인사 직무를 희망한 이가 있었다. 그런데 적성 검사를 해본 결과 그가 인사 업무를 희망한 진짜 이유는 다른 사람을 지도하고 통솔하는 관리자가 되고 싶기 때문이었다. 이 경우에는 굳이 인사 직무를 선택하지 않아도 된다”고 설명했다. 직무를 찾는 작업은 되도록 일찍 시작하는 것이 좋다. 하고 싶은 직무를 찾으면 00전문가가 되겠다는 구체적인 목표가 생긴다.


tip 전공을 왜 선택했는지, 주된 관심사가 무엇인지 고민해볼 것. 적성 검사, 성격 검사 등을 통해 자신에 대해 파악해볼 것. 학교 취업정보실의 프로그램을 활용할 것.



STEP 2 ▶ 직무별 하는 일 & 필요로 하는 자질 알기
관심이 가는 직무를 찾았다면 구체적으로 하는 일이 무엇인지, 필요한 역량은 무엇인지를 알아볼 차례다.

일반적으로 경영지원 직군에서 필요로 하는 자질은 어학 능력, 컴퓨터 활용 능력, 기획력, 문장력 등이다. 영업·마케팅 직군에서는 대인 관계 능력, 설득력, 협상력 등을 요구한다. 생산 직군은 공학 지식을 필요로 하며 팀워크와 변화대처 능력, 생산 현장에서의 관리 능력 등이 중요하다. 연구개발 직군에서는 전공 지식과 외국어 능력, 시장 분석 능력 등을 필요로 한다.

김상엽 잡앤파트너스 대표는 “직무를 파악한 후에 업종과 회사 정보를 추가로 알아보라”고 조언한다. 같은 직무라 하더라도 기업에 따라 필요로 하는 자질은 다를 수 있다. 기업이 해외 수출에 주력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면 같은 영업에서도 해외영업 인력을 뽑을 것이고, 영어 능력을 갖춘 인재를 찾을 것이다. 김 대표는 또한 “직무-업종-회사 순으로 접근하면 취업 선택의 폭이 넓어진다”고 강조한다. 경영지원 직무의 적성을 파악했다면, 대기업뿐 아니라 연구기관, 외국계 기업 등으로도 취업이 가능하다.

tip 기업 홈페이지의 직무 소개란을 체크해볼 것. 무엇보다 실무자를 통해 얻는 정보가 가장 정확하다. 채용설명회를 이용하고, 평소 관심 있는 곳의 인사담당자에게 메일을 보내볼 것.



STEP 3 ▶ 직접 검증해보기 & 역량 쌓기

희망 직무를 찾고, 필요한 자질을 파악했다면, 이 직무가 자신과 잘 맞는지 ‘검증’해보는 단계가 필요하다. 막연한 환상과 실제는 다를 수 있기 때문이다. 해당 직무와 관련한 아르바이트, 인턴십, 기업 대외활동 등을 통해 직무와의 궁합을 맞춰보고 역량을 쌓아나가 보자. 구체적인 실천 방안을 적어 주기적으로 지도교수나 멘토에게 점검받을 것을 추천한다. 후에 자기소개서를 쓸 때는 하고 싶은 업무는 무엇이며, 이를 위해 어떤 준비를 해왔다는 것을 에피소드 위주로 정리해보자.

tip 지원 분야와 관련된 아르바이트를 할 것. 예를 들어 유통업체에서 MD를 하고 싶다면 판매 경험이 도움이 된다. 경영지원을 희망한다면 기업 사무 보조 아르바이트를 추천할 만하다.







직업·직무 찾기에 도움되는 사이트
- 워크넷(www.work.go.kr) : 직업 상담, 심리 검사 등 각종 무료 검사 가능. 직업 검색, 직업 전망 등 직업 정보 검색 가능

- 커리어 넷(www.careernet.re.kr) : 심리 검사, 진로 상담, 직업 정보 검색 가능. 미래의 직업 세계, IT·환경·문화·전자·보건 분야 등 특정 직업 세계 검색 가능

- 한국직업정보시스템(know.work.go.kr) : 직군별, 흥미, 지식, 업무 수행 능력 등으로 직업 정보 찾기 가능. 전공별 취업 진로 안내, 커리어·진로 상담 가능



글 이현주 기자 char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