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격을 부르는 목소리 만들기


면접 10초 전, 숨을 크게 내쉬는 구직자 A씨. 심장박동 수가 증가하는 순간에도 마인드 컨트롤을 잊지 않는다. ‘자신감 있게, 당당하게, 자신감 있게, 당당하게.’ 면접장 문이 열리고 자리에 앉기까지 패기가 넘쳤다. 그런데 자기소개를 하는 찰나, 귀에 들리는 이 소리는 분명 파르르 떨리는 일명 ‘양 소리’다. ‘자신감 있게’라는 다짐이 무색해지는 순간. 떨고 있다는 사실에 놀란 A씨는 말이 빨라지면서 버벅거리고 말았다.

목소리 훈련이 필요한 이는 누구?

● 긴장하면 목소리가 떨리거나 말을 더듬는다.
● 목소리에 자신이 없고 불만족스럽다.
● 목소리가 힘이 없고 작아서 기어들어간다.
● 목이 쉽게 지치고 아프다.
● 목소리 톤이 너무 높거나 낮다.
● 허스키한 쇳소리가 나며 말끝이 갈라진다.
● 콧소리(코맹맹이 소리)가 귀에 거슬린다.
● 목소리가 웅얼거리는 듯 답답한 느낌이다.
● 대화 도중 사람들이 “네? 뭐라고요?”를 연발한다.
● 지방색이 드러나는 사투리를 심하게 사용한다.

출처 : 목소리, 누구나 바꿀 수 있다
(우지은 지음, 위즈덤하우스)


취업을 할 때 좋은 목소리가 필요하다는 말에 고개를 절레 흔드는 이가 있을지도 모르겠다. 영어 점수 만들랴, 자격증 따랴, 모의 면접까지 준비하랴 바쁜데 목소리까지 바꿔야 한다고?

이런 생각에 페이지를 넘기려는 당신은 끝까지 들어보라. 바꾸라는 말이 아니다. 타고난 목소리를 찾으라는 것이다. 우리는 모두 고유의 목소리를 가지고 있다. 듣기 불편한 소리는 자기 톤을 찾지 못하고 제대로 발음하지 못하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 소리가 나오는 원리를 알고 말한다면 누구나 목소리에 빛깔을 낼 수 있다.

한번 생각해보자. 당신이 면접관이라면 크고 당당하고 또렷한 말소리를 선호하겠는가, 작고 웅얼거리거나 가늘고 떨리는 소리에 호감을 느끼겠는가.



‘깨는 목소리’의 소유자 하루 30분씩 이렇게 훈련해보자
STEP 1 ▶ 복식호흡 습관화하기

말을 할 때 손을 가슴 위에 올려보자. 숨 쉴 때 가슴이 부풀어 오르면 당신은 흉식호흡을 하고 있다. 흉식호흡으로 말을 하면 목에 힘이 들어가고 톤이 높거나 낮아진다. 면접장에서 톤이 높아지면서 가늘게 떨리는 것도 얕은 호흡으로 목에 힘을 주기 때문. 아랫배를 부풀리는 복식호흡으로 바꾸는 연습이 필요하다.

1. 배를 부풀린다는 생각으로 코로 4초간 숨을 들이 쉰다. 배꼽 5~6cm 아래에 집중하고 이 부분에 숨이 들어온다고 생각해보자.

2. 입으로 8초간 내쉰다. 처음부터 끝까지 균일하게 숨을 내보낸다. 영어 s 발음처럼 ‘스’ 소리를 내도 좋다.

3. 몇 번 되풀이한 뒤 호흡이 들어오고 나가는 느낌에 익숙해지면 좀 더 빠르게(2초간 들이마시고, 4초간 내쉰다) 이를 반복한다.

tip ‘꽃향기를 마신다’는 생각으로 숨을 들이쉬면 깊게 호흡하는 데 도움이 된다. 또 누워서 연습하면 배가 움직이는 걸 쉽게 확인할 수 있다. 누운 채로 배 위에 책을 올려놓고 숨 쉬는 것도 복식호흡을 진단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내쉴 때는 배꼽 밑에 손을 올렸을 때 배가 서서히 들어가는 느낌으로 한다.


STEP 2 ▶ 입 안 크게 열기

소리가 답답하게 들리는 사람, 웅얼거리는 사람은 입을 크게 벌리지 않는다는 특징이 있다. 성대가 마찰, 진동하면서 소리가 만들어지는데 입을 벌리지 않으면 공명이 제대로 되지 않는다. 풍부하고 울림이 있는 소리를 내기 위해서는 입을 열어야 한다. 핵심은 입술이 아닌 입 안을 크고 둥글게 만들어줘야 한다는 것.

1. 거울 앞에 서서 ‘아’ 모양(손가락 두세 개가 세로로 들어갈 정도)으로 입을 자연스럽게 벌린다.

2. 입천장(목젖 바로 윗부분)이 위로 올라가는지를 느껴보자. 입 안을 연다는 것은 이 부분을 아치형으로 만들어준다는 의미다.

3. 이 상태에서 ‘아’ ‘하아’ 하며 소리를 내본다. ‘아버지’ ‘아들’ ‘아이’ 등 짧은 단어를 말해보고 점차 긴 단어로 연습한다.


tip ‘하품’을 할 때 입이 벌어지는 그 느낌이다. 단어를 말할 때는 앞서 언급한 ‘복식호흡’을 잊지 말자.
STEP 3 ▶ 고유의 톤 찾기

아나운서가 말할 때의 입모양을 떠올려보자. 소리가 제 길로 나오면 입모양도 보기 좋다. 이를 위해서는 자신만의 톤을 찾아야 한다. 특히 아기 같은 목소리의 소유자, 비음 섞인 코맹맹이 소리, 조금만 말해도 목이 아픈 사람은 주목해서 보자.

1. ‘입 안에 커다란 사탕을 문다’고 생각하고 ‘음’ 소리를 내본다. 두 손을 코와 입 주변에 대고 ‘음’ 소리를 낼 때 진동이 느껴지는지를 살펴본다. 그때 나오는 톤이 최적의 목소리 톤이다.

2. 손을 내리고 ‘음~마~’를 해본다. ‘마’ 소리가 나오는 길로 모든 소리를 내야 한다.

3. 그 느낌으로 어떤 책이든 펼쳐서 한 음절씩 길게 늘여서 읽어본다. 천천히 연습한 후 제 빠르기로 이어서 말해본다.

tip 소리가 나가는 길을 상상해보자. ‘윗니 뒤쪽’에서 앞으로 튀어나간다는 느낌으로 ‘마’를 하고, 문장을 읽는다.



STEP 4 ▶ 제대로 발음하기

소리가 아무리 좋아도 발음을 잘 못한다면 소위 깨는 건 한순간이다. 노홍철의 ‘따랑해’와 최지우의 ‘실땅님’을 생각해보라. 발음을 잘하기 위해선 우선 표준어에 따른 발음법을 알아야 하고, 발음을 만드는 기관인 혀, 입술, 턱, 얼굴 근육 등의 조음 기관을 바쁘게 움직여줘야 한다.

1. 먼저 조음 기관을 충분히 풀어주자. 혀로 입 안을 구석구석 핥아주거나 볼 전체를 빵빵하게 부풀리기, ‘따르르르릉’ 하며 혀를 풀어주기 등이 있다.

2. ‘아야어여오요우유으이’를 거울을 보며 또박또박 말해본다. 특히 ‘오’와 ‘우’ 발음을 제대로 안 하는 경우가 많은데 한 호흡으로 ‘오’와 ‘우’를 한 음절씩 연속 발성하는 연습이 도움이 된다. 입을 동그랗게 한 상태에서 복식호흡으로 ‘오오오오오오’ ‘우우우우우우’ 하는 것이다. 이어서 ‘오후’를 발음하며 입을 오므린 상태에서 공기가 빠져나가는 것을 느껴보자.

3. 자음은 혀의 위치가 중요하다. 자주 틀리는 발음인 ‘ㅅ’은 혀가 아랫니 아래 딱딱한 부분에 닿아야 한다. 혀를 내린 상태에서 ‘사랑해’를 발음해보자. 혀가 아랫니에 닿지 않거나 입술 밖으로 튀어나오면 ‘싸랑해’ 혹은 ‘따랑해’가 된다.

tip 거울을 보고 연습하면 좋다. 뉴스, 시사 프로그램 멘트 듣고 따라하기, 녹음해서 들어보기, 책 낭독을 통해 또박또박 말하기 등이 발음 연습에 도움이 된다.



STEP 5 ▶ 강조해서 말하기

좋은 발성과 발음으로 좋은 소리를 빚었다면, 강조법을 활용해 스피치에 칠을 해보자. 면접관을 집중하게 만들기 위해선 단조로운 목소리를 피하고, 변화를 줘야 한다.

1. 높임 강조 -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부분에서 톤을 높이며 힘을 주는 것으로 자신감 넘치는 이미지를 줄 수 있다. 주로 희망, 성공, 노력 등 자신의 열정을 보여줄 수 있는 단어에 힘을 주면 된다.

2. 낮춤 강조 - 톤을 낮추거나 작게 말함으로써 강조하는 방법이 있다. ‘나는 연이은 취업 실패에 좌절감을 느꼈지만’에서 좌절감을 낮춰 말하는 식. 주로 부정적이고 슬픈 표현을 낮춘다.

3. 속도 늦춤 - 강조하고 싶은 부분에서 속도를 늦추는 것도 집중력을 높이는 방법이다. 예를 들어 ‘내년 우리나라 수출 증가율이 두 자릿수를 기록할 것이다’에서 두 자릿수를 천천히 읽는 것이다.

tip 특히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연습하면 목도 풀리고 하루 종일 적용하기에도 좋을 것이다.
우지은 W스피치커뮤니케이션 대표의 조언
목소리는 훈련을 통해 분명 변화한다. 전문가의 도움을 받으면 좀 더 빠르게 할 수 있지만 하루 30분씩만 투자해도 스스로 충분히 바꿀 수 있다. 호흡과 발성과 발음을 동시에 훈련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은 ‘낭독’이다. 책이나 어떤 텍스트든 선정해서 한 음절씩 또박또박 읽어보는 것이다. 복식호흡, 입 안 열기, 제 톤으로 말하기 등을 모두 적용해서 낭독을 하는데 이때 글의 의미를 생각하면서 해야 한다.

의미 단위로 끊어서 낭독하는 훈련을 하면 ‘사투리’를 고치는 데도 효과적이다. 예를 들어 “저는 발표의 기술을 터득해나가고 있는/준비된 발표의 달인/우지은입니다”를 세 부분으로 나눠, 소리가 ‘윗니 뒤쪽’에서 앞쪽으로 한 번에 하나의 타원을 그려나간다는 느낌으로 발음하는 것이다.

글 이현주 기자 char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