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엔 ‘경제 빠꼼이’로 거듭나 보아요~


테샛(TESAT)을 신입사원 채용이나 승진에 반영하는 기업이 늘어나고 있다. 대기업 입사를 준비하는 대학생이나 취업준비생들도 테샛에 응시해 자신의 경제 이해력을 테스트하는 추세. 하지만 여전히 경제·경영 등 상경계열 학생들이 보는 시험이라고 오해(?)하는 이도 적지 않다.

성공 취업으로 가는 안전한 ‘패스’로 주목받고 있는 테샛.

당신도 완전 정복할 수 있다!
제13회 테샛 정기시험이 응시한 수험생들이 서울 당산중학교에서  시험을 보고 있다.

/김병언 기자 misaeon@ 20111113..
제13회 테샛 정기시험이 응시한 수험생들이 서울 당산중학교에서 시험을 보고 있다. /김병언 기자 misaeon@ 20111113..
STEP 01 테샛이 뭐야?

테샛(TESAT : Test of Economic Sense And Thinking)은 2008년 11월 한국경제신문이 개발한 한국 최초의 국가 공인 경제 이해력 검증시험이다. 한마디로 경제 분야의 토플시험이라고 할 수 있다. 전국 15곳에서 1년에 네 번(2·5·8·11월) 정기 시험을 치르고 있으며, 기업이나 단체가 원할 경우 특별 시험도 수시로 시행하고 있다.

응시를 원하면 테샛 홈페이지(www.tesat.or.kr)에서 신청하면 된다. 시험 40일 전부터 접수할 수 있으며 응시료는 3만 원. 단체로 신청할 경우 2만5000원으로 할인받을 수 있다. 성적은 시험 10일 후 홈페이지를 통해 발급한다.

테샛은 단순한 시험을 넘어 다양한 이벤트도 개최하고 있다. 대학 또는 직장 동아리 대항전을 펼치는가 하면,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경시대회 등을 열어서 푸짐한 시상을 하고 있다.



STEP 02 이공계 출신이 테샛을 보는 이유

테샛은 경제·경영 지식이 기반인 게 사실이다. 그래서 경제학 등 상경계열 전공자에게 유리한 시험이라고 생각하는 이가 많다. 하지만 테샛은 단순히 암기한 지식을 묻는 시험이 아니다. 물론 높은 점수를 받기 위해서는 경제학 기초 지식이 필요하지만, 그것이 전부는 아니라는 것. 경제·시사 관련 이슈, 신문 기사를 읽고 경제 상황을 추론·판단하는 능력, 논리력 및 사고력을 요구하는 문제가 많이 나온다. 따라서 반드시 상경계열 전공자에게 유리하다고 할 수는 없다.



STEP 03 테샛 ‘속’ 들여다보기

테샛이 검증하는 ‘경제 이해력’은 국내외 경제 상황을 제대로 이해하고 이를 바탕으로 주어진 경제 상황에서 합리적 판단을 하며, 나아가 경제 이슈에 대해 자신의 의견을 제시할 수 있는 능력이라고 풀이할 수 있다. 그래서 시험 영역도 경제이론, 시사경제, 상황판단 등 세 분야로 나눠진다. 객관식 5지선다형 총 80문항이 출제되며 시험 시간은 총 100분, 총점은 300점 만점이다.



STEP 04 테샛으로 국가 공인 자격증을 따려면?

테샛은 등급으로 평가를 한다. 경제 이해력 정도를 나타내는 S등급부터 1~5등급까지 있다. 성적에는 백분율 석차도 함께 표시된다. 3급 이상을 취득하면 국가 공인 자격증이 부여된다. 270~300점은 S등급으로 가장 높은 등급이다. 1등급은 240~269점, 2등급은 210~239점, 3등급은 180~209점, 4등급은 150~179점, 5등급은 120~149점. 120점 미만은 등급을 부여하지 않는다. 대학생의 경우 경제 관련 비전공자는 3급 이상, 경제·경영 전공자는 2급 이상을 취득해야 입사 시 가산점 부여 등의 혜택을 누릴 수 있다.



STEP 05 고득점자에게 행운이 있으리니

100여 개 기업이 신입사원 채용 또는 승진 인사에 테샛을 활용하고 있다. 특히 은행, 증권 등 금융회사 대부분과 일부 대기업, 공기업이 활용 중이다. 입사지원서에 테샛 성적 기입란을 별도로 만든 기업이 적지 않다. 최근에는 40문항짜리 ‘테샛 40’을 신입사원 채용시험의 일환으로 활용하는 기업도 늘어나고 있다.



인터뷰 | 테샛, 직접 강의해보니
“경제학 비전공자도 고득점 충분히 가능해”
테샛은 취업문 뚫는 ‘PASS’
오철 성신여대 전임교수

Q 어떻게 공부하면 좋을까 | A 테샛은 경제 전반에 관한 이해 능력을 측정하는 시험이다. 따라서 경제 이론에 대한 공부가 선행돼야 한다. 이론을 체계화한 다음에 경제 신문을 읽는 게 올바른 순서다. 매일 경제 신문을 읽는 습관이 매우 중요하다. 과거 기출문제의 유형을 철저히 파악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Q 영역별 공부법이 따로 있나 | A 경제이론 분야는 경제학 공부를 체계적으로 해야 좋은 점수가 나온다. 어느 책으로 공부하든 상관없다. 문제가 나왔을 때 최소한 ‘어느 영역에서 나왔구나’ 하는 것은 알아야 하지 않겠나. 시사경제 분야는 문제를 풀 때 단순 시사보다도 이론적 기초가 필요한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저축은행 위기가 있을 때마다 BIS 자기자본비율에 대한 문제가 여러 번 출제됐다. 하지만 테샛의 문제는 단순하게 출제되지 않는다. 저축은행의 재무제표 일부를 보여주고 위험가중자산을 계산하라는 문제가 출제된 적도 있다. 상황판단 분야는 조금 더 까다롭다. 주로 60번 이후에 상황판단 문제가 포진돼 있다고 보면 된다. 왕도는 없다. 경제 이론 공부를 철저히 하고, 늘 경제 신문을 읽고, 종합적인 사고를 하는 연습이 필요하다.



Q 교재를 추천한다면 | A 한국경제신문에서 출판한 기출문제집이 우선이다. 문제가 어떻게 출제됐는지를 아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 경제학 기초를 다지기 위해서는 기본서를 봐야 한다. 어떤 책이든 좋다.



Q 비전공 학생들에게 조언 한마디 | A 경제학 기초가 있는 전공자가 유리하다는 건 부인할 수 없다. 그러나 테샛에서 요구하는 경제 이해력이라는 것은 전공 수업으로 말하면 1학년 과목이라고 할 수 있다. 다른 전공 출신이라도 짧은 시간에 집중적으로 공부하면 충분히 따라잡을 수 있다는 이야기다.



테샛 고득점 받으려면
한국경제신문 경제교육연구소가 귀띔하는 테샛 고득점을 받는 요령이다. S등급은 멀리 있지 않다는 사실!

1 기본 경제 이론에 대한 학습이 반드시 선행돼야 한다.

2 고득점을 위해 가장 중요한 부분은 시사 문제의 정복. 경제신문을 꾸준히 읽어라.

3 기출문제를 철저하게 분석하고, 자주 출제되는 개념을 숙지하라.

4 테샛에 여러 차례 응시해 출제 경향을 파악하고, 시험에 적응하라.

5 실생활에서 직면하는 사례에 배경이 되는 경제 이론을 연계시키려는 노력을 꾸준히 하라.

6 항상 경제 이슈에 관심을 가져라. 그 이면에 깔려 있는 취지, 의도, 배경 그리고 이와 관련한 경제 이론에 대한 분석적인 사고를 지니도록 노력하라.

7 시험 후반부에 있는 4~5점짜리 상황판단 문제에 중점을 두고 풀어라.

8 문제의 지문이 길어지고 사례형 문제가 늘어나고 있다. 100분 동안 80문항을 푸는 시간 안배가 중요하다.

9 실생활에 영향을 주는 부동산, 물가, 환율, 금리, GDP, 주가, 유가 등 제반 경제지표의 움직임에 주목하라.

10 환율 문제가 매회 출제되고 있기 때문에 환율과 관련해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





인터뷰 | 13회 테샛 1등의 비결
“사회 이슈를 경제 관점에서 분석하는 훈련을 하라”
전체 1등 성대 경제학과 4년
전체 1등 성대 경제학과 4년
권병훈(성균관대 경제 4)



Q 테샛에 응시한 이유는 | A 한국경제신문을 정기 구독 중이다. 한국경제신문에 매일 실리는 테샛 문제를 풀어보면서 ‘이 시험은 내가 잘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마침 학교에서 테샛 설명회가 열려 참석했는데, 특히 취업에 유용한 시험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 곧바로 준비해서 11회 테샛에 응시해 260점으로 1등급을 받았다. 조금만 더 공부하면 S등급을 받을 수 있을 거라는 생각에 13회 시험에 한 번 더 응시, 만족할 만한 결과를 얻었다.



Q 고득점 비결은 무엇인가 | A 첫째, 경제 변수의 상관관계를 이해하는 쪽에 초점을 맞췄다. 예를 들어 환율과 물가, 이자율과 부동산 가격 등의 변수가 어떤 관계를 갖는지 경제학적 메커니즘을 이해하면 세세한 암기 없이도 경제 현상을 분석할 수 있다. 둘째, 경제 신문을 꾸준히 읽은 게 큰 도움이 됐다. 지난 1년 동안 한국경제신문의 주요 기사와 칼럼을 매일 스크랩했다. 시사경제에 대한 강의나 책이 많이 있지만 현실 경제를 가장 빠르게 반영하는 것은 경제 신문이다. 셋째, 기출문제를 분석했다. 테샛 기출문제집을 통해 시험 유형을 파악하고 어떤 방향으로 출제되는지 알아본 다음 효율적으로 공부했다.



Q 시험 준비생들에게 조언 한마디 | A 테샛은 짧은 시간에 단순암기해 고득점할 수 있는 시험이 절대 아니다. 평소에 경제 신문을 읽으며, 현재 사회 이슈를 경제적 관점에서 분석·비판하는 훈련을 한다면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논리력과 경제 감각을 쌓을 수 있고, 시사경제에 대한 상식까지 늘릴 수 있어서 더욱 좋다. 테샛 시험을 효과적으로 준비할 수 있는 데다 사회를 바라보는 시각도 키울 수 있을 것이다.



글 김다빈 대학생 기자(성신여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 4)│사진 한국경제신문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