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는 중학교 때 영어를 재미있게 가르쳐 주시는 선생님을 만났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분은 열정이 많으셨고 작은 것 하나도 어떻게 하면 재미있게 가르쳐 줄까를 연구하신 분이다. 예를 들어 ‘So am I’와 ‘So I am’의 의미 차이를 가르칠 때 “So 다음에 동사가 나오면 소동(so + 동사)이 일어나 옳소(also) 옳소(also)이고 so 다음에 주어가 오면 소주(so + 주어) 먹을까? 해서 Yes라고 답한다. 그래서 So am I는 나도 그래, So I am은 그래가 된다” 이런 방식이다. 그분의 열정이 지금도 느껴진다. 반면 국사 선생님은 역사를 너무 재미없게 가르치셨다. 학생들에 대한 애정도 느껴지지 않았다. 그 영향으로 중·고등학교 시절 역사 공부를 싫어했던 기억이 난다.
[김대균의 ‘영어는 내 친구’] ‘어렵지 않아요’ 영어를 즐기는 5가지 방법
영어는 정복의 대상이 아니라 친구다

영어를 친구처럼 대하면 단어를 외우고 소리 내어 읽고 한 문장 한 문장 외워 가는 것에 재미를 느낄 수 있다. 필자는 토익 강사이고 만점도 많이 받았지만 지금도 EBS 방송 진행을 하면서 원어민에게 몰랐던 표현을 들을 때 즐거움을 느낀다. ‘Get out’은 친구끼리 대화를 나누다가 “말도 안 돼”라고 할 때 쓰는 표현이고 ‘silly girl’은 어리석은 소녀가 아니라 귀여운 소녀에게 쓰는 말이라는 것도 배웠다.



완벽하게 공부해야 한다는 생각을 버려라

어학은 ‘처음부터 완벽하게 할 것이다’는 생각을 버려야 잘한다. 그리고 내가 이미 알고 있는 단어들에 새로운 뜻이 있다는 가능성을 항상 열어둬야 한다. 예를 들어 ‘Corner’는 어린이가 말을 잘 듣지 않을 때 “저기 구석에 가서 서 있어”라는 표현으로도 쓰인다.

토익에서 ‘compromise’가 ‘타협하다’이지만 타협이 좋은 뜻이 아닐 때가 있다. 독립투사가 신사참배에 타협을 하면 그의 신념이 더럽혀진 것이 된다. 이 단어의 뜻에는 ‘더럽혀지다, 손상시키다’도 있다.



어학은 꾸준히 공부해야 한다

필자의 수강생 중에 만점 학생은 새벽반에서 많이 나온다. 필자의 첫 강의가 종로에서 6시 55분에 시작하는데 조교 김석우 군은 항상 분당에서 출발해 6시 20분에 도착해서 수업 준비를 했다. 결국 토익 만점을 받았다. 서태원이라는 학생은 종종 수업 시간에 졸곤 했다. 잠이 많아서인 줄 알았는데 실은 공부를 많이 해서 조는 것이었다. 필자는 졸더라도 강의 시간에 빠지지 않는 성실함을 칭찬해주었다. 이 학생은 수업 이후에도 수업 자료에 있는 문제를 다 풀었고, 공부하라는 것도 다 했다. 역시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다.

성실하지 않고 좋은 성적은 나오지 않는다. 처음부터 너무 완벽을 기하지 말고 단어가 머리에 잘 들어오는 날은 단어를 외우고 문장을 읽고 싶으면 소리 내 읽고 인터넷 샘플 강의가 듣고 싶으면 이것저것 들어보는 식으로 꾸준히 공부해야 한다.



어린아이 같은 마음을 가진 사람이 잘한다

오랜 기간 지켜본 결과 공부하라는 대로 착실하게 하는 사람은 반드시 좋은 성적을 거둔다. 그러나 ‘이렇게 해서 될까?’ ‘내가 이 나이에 이렇게 해야 하나?’라고 의심부터 하는 사람은 만족할 만한 성적이 나오지 않는다. 이런 이들은 공자도 가르칠 수 없다. 필자의 최근 수강생 중 체육학과에 다니는 한 학생이 있다. 처음에 “영어 공부를 제대로 해본 적이 없다”고 고민 상담을 했던 학생인데 점차 700점, 800점의 벽을 넘고 지금 900점 고지를 향해 가고 있다. ‘나는 부족해서 채울 정보가 많다’는 마음가짐으로 선배나 강사, 교수가 지시하는 것을 잘 따르는 사람은 학습 효과가 높을 수밖에 없다.



공부하는 사람은 환경을 탓하지 않는다

의정부 교도소에 특강을 간 적이 있다. 이곳에서 토익 공부를 하는 사람들의 평균 점수는 745점이다. 925점을 받은 사람도 있었다. 발음이 좋은 20대 중반의 한 수감자에게 공부 방법을 물어보니 벽을 보고 중얼중얼 계속 반복했다고 했다. 학습 자료가 많지 않은 곳에서도 이렇게 좋은 성과를 내는 이들을 보면서 스스로 반성을 많이 했다. 돌이켜보면 필자가 공부를 열심히 한 때도 집안이 어려운 시절이었던 것 같다.

새해가 밝았다. 즐겁게 공부하여 영어에서도 좋은 결과가 있기를 빈다!



김대균의 콕콕 노트

LC - 기출 유형, 마르고 닳도록 반복하자

Part 1
▶동사 중심으로 잘 듣자

wearing(상태동사), on display, is/are displayed, holding, examining, casting shadows, overlook 등이 들리면 답일 확률이 높다.

고전적으로 reaching for, boarding 등이 들리는 문장이 답으로 잘 나왔다. casting shadows가 들리면 답이다.

파트 1은 그림자(shadows)를 좋아한다!



Lamps are displayed by the wall.

(램프가 벽 옆에 전시되어 있다)

They’re looking at a display.(그들이 전시물을 보고 있다)

Flower arrangements are on display.(꽃꽂이가 전시되어 있다)

The woman is wearing a watch.(여자가 시계를 차고 있다)

She’s holding an umbrella.(여자가 우산을 들고 있다)

She’s examining some produce.

(여자가 농산물을 살펴보고 있다)

The ladder is casting shadows.(사다리가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Houses overlook a harbor.(집에서 항구가 내려다 보인다)



▶사진의 중심 부분만 보지 말고 주변도 잘 보자

주변 묘사를 해서 답으로 나온 예들

The stairway is located near some railroad tracks.(계단이 철로 근처에 있다)

A large piece of pottery is situated in the corner.(큰 항아리가 코너에 있다)

The table has a square base.(테이블 받침대가 사각형이다)

Rocks have been piled along the shore.(테이블 받침대가 사각형이다)

A stool has been placed beside the table.(등받이 없는 의자가 하나 테이블 옆에 있다)

A railing surrounds the top deck.(난간이 맨 위쪽 갑판을 둘러싸고 있다)

Some rocks are casting shadows on the beach.(바위들이 해변에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Pipes have been laid in a trench.(파이프가 구덩이에 있다)



▶생각보다 어려운 어휘도 나온다

He’s tying thongs to a frame.(그는 액자에 끈을 매고 있다) (thing: 가죽, 끈 같은 것)

Some shrubs are being trimmed.(키 작은 몇몇 관목이 다듬어지고 있다) (shrubs: 관목)

The gardener is pushing an empty wheelbarrow.(정원사가 외발 손수레를 밀고 있다) (wheelbarrow: 외발 손수레)

A statue is set on a pedestal.(동상이 받침대 위에 있다) (pedestal: 받침대)



▶Part 1(기출)에서 어려웠던 단어들

disembark 내리다, haul 끌어당기다, potted plants 화분, welder 용접공, tear down 건물을 부수다, demolish 건물을 부수다, ramp 경사로, choir 합창단, driveway 진입로, mop 대걸레, barn 헛간, barge 바지선, railing 난간, sip 홀짝이다 등



▶유사 발음에 주의하자

정답 - The globes are different sizes.

주의 - The gloves are on the desk.

(보기 중 globes의 유사 발음인 gloves가 나옴)

coffee / copy

walking / working

pass / path

lids / lead curb / curve

drawer / door

cart / car



▶혼동을 유발하는 단어들을 주의하자

escalator - elevator

meeting - meat

microscope - telescope - microphone



▶이상하게 들리는 발음도 있다

Pipes have been laid in a trench.(파이프가 구덩이에 있다)

(pops에 가까운 발음으로 들린다)

A bicyclist is riding through a tunnel.(자전거 타는 사람이 터널을 통과하고 있다)

(town에 가까운 발음으로 들린다)



“영어에 관해 궁금증. 트위터로 해결하자”
김대균 강사에게 트위터(@kinglish99)로 질문을 하면, 지면을 통해 답해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