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하이닉스·기아차 ‘톱 3’


2011년 동계 인턴십이 시작되는 12월이다. 취업준비생은 물론 저학년까지 가세해 가을부터 인턴십 전형 창구는 북새통. 자격증을 따고 어학연수를 가는 것처럼 ‘필수 선택’ 스펙으로 접근하는 20대가 많아진 까닭이다.

기업들도 인턴십을 정기 이벤트화하는 추세다. 불과 1~2년 전만 하더라도 삼성그룹, 신세계 등 대기업 위주로 시행했지만 이제는 규모, 분야를 막론하고 인턴사원 채용이 러시다.

그러나 인턴십이라고 다 같은 게 아니다. 대우나 업무 내용, 교육 프로그램, 인턴십 효과 등은 기업마다 천차만별이다. ‘남들 다 하니까’ ‘정부가 하라니까’ 마지못해 하는 알맹이 없는 인턴십도 수두룩하다.

인턴십을 해본 이들의 생각은 어떨까. 현재 인턴십 중이거나 과거 경험해본 대학생·취업준비생들이 채점판을 들었다. ‘2011 인턴하기 좋은 기업(GIP·Great Internship Place)’ 조사다.

인턴사원을 뽑는 기업 중에서 가장 일하기 좋은 곳은 어디일까. 해당 기업에서 일정 기간 일해본 20대 824명이 직접 뽑은 랭킹 속으로 들어가 보자.
[2011 인턴하기 좋은 기업] BEST 30
[2011 인턴하기 좋은 기업] BEST 30
국내 기업에서 인턴십을 해본 대학생·취업준비생들은 대한항공을 ‘2011 인턴하기 좋은 기업(GIP·Great Internship Place)’ 1위로 뽑았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조사에서 2위였다가 올해 단숨에 왕좌에 오르는 저력을 과시했다. 그만큼 20대 사이에서 인턴십 지명도가 높다는 의미로 풀이할 수 있다.

2위는 하이닉스반도체와 기아자동차가 공동으로 차지했다. 하이닉스는 지난해 14위였다가 올해 순위가 급상승했고, 기아자동차는 지난해 30위권에서 2위로 뛰어올라 눈길을 끈다.

뒤이은 순위는 대림산업(4위), 엔씨소프트(5위), 포스코(6위), SK텔레콤(7위), 삼성SDI(7위)가 차지했다. 지난해 1위를 차지했던 포스코는 올해 6계단 뒷걸음쳤다. 반면 지난해 30위권에 들지 못했던 대림산업, 엔씨소프트는 내로라하는 그룹사들을 제치고 상위에 랭크됐다.

9위에는 우리금융지주, 현대중공업이 공동으로 이름을 올렸다. 이어 LG디스플레이, NHN, 삼성전자, LG생활건강, 신한금융지주가 톱 15 진입에 성공했다. 이 밖에 삼성중공업, STX팬오션, LG화학, 두산인프라코어, 현대백화점, 농심, 대우증권, 한국가스공사, 삼성카드, 동양생명보험, S-OIL, KT, GS건설, 하나금융지주, 신세계가 톱 30에 포함됐다.

‘2011 인턴하기 좋은 기업(GIP)’ 조사는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이뤄졌다. 미국의 경제전문지 ‘포춘’ 등이 발표하는 ‘일하기 좋은 기업(GWP)’을 모델로 삼은 게 특징이다. GWP는 ‘직원들이 서로 존경·신뢰하고 맡은 일에 자부심을 가지며 동료들 간에 일하는 재미가 넘쳐나는 일터’, 즉 인간 중시 직장을 가리킨다. 크고 작은 민간기업, 공공기관들이 GWP 프로젝트를 추진할 정도로 중요한 경영 키워드라고 할 수 있다.

캠퍼스 잡앤조이는 GWP의 요소를 인턴십 평가에 접목했다. GWP의 ‘워크(Work)’를 ‘인턴십(Internship)’으로 바꾼 것이다. 사회 진출을 앞두고 인턴십을 통해 직장 체험을 한 20대 청년들이 자신의 경험에 근거해 GWP로 손색없는 일터를 뽑도록 했다. 따라서 최상위인 ‘베스트 30’에 랭크된 기업들은 대한민국 20대가 직접 뽑은 ‘일하기 좋은 기업’인 셈이다.

이번 조사는 자매지인 ‘한경비즈니스(magazine.hankyung.com)’가 매년 선정하는 ‘한국 100대 기업’과 최근 1년 사이 인턴사원을 공개 채용한 기업을 더해 총 107개 기업을 대상으로 했다.

이들 기업에서 인턴십을 한 경험이 있거나 현재 인턴십 중인 이들이 △직장 내 분위기 △업무 전문성 △보수 수준 △인턴사원 교육 프로그램 등 4개 항목에 대해 각각 평점을 매겼다. 종합 순위는 각 항목 점수의 합산을 통해 탄생했다.

조사 참여자는 총 824명. 캠퍼스 잡앤조이 트위터(@jobnjoy)의 팔로어(11월 22일 현재 1만1329명)와 취업 포털 잡코리아(www.jobkorea.co.kr) 회원들이다. 기업당 응답자는 최소 8명에서 최대 51명까지 다양했다(인턴십 다수 경험자 중복 평가 포함). 설문조사는 잡코리아(www.jobkorea.co.kr)에서 9월 1일부터 11월 10일까지 71일 동안 진행됐다.



조사 개요

조사 캠퍼스 잡앤조이·잡코리아(www.jobkorea.co.kr)
조사 대상 국내 기업 인턴십 1회 이상 경험자 824명
조사 기간 2011년 9월 1일~11월 10일

글 박수진 기자 sjpar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