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일렉트릭 기타

기타에는 두 종류가 있다. 흔히 통기타라 불리는 ‘어쿠스틱 기타’와 전기 기타(혹은 전자 기타)라 불리는 일렉트릭 기타(이하 일렉 기타)가 그것이다.
A visitor to Tokyo Guitar Show tries out a classic Gibson as staff helps tuning an amplifier at a local Gibson shop's booth in Tokyo Saturday, June 24, 2006. The Gibson isn't sold anywhere else but in guitars-loving Japan where the entire limited edition of the electric guitars are sold out, underlining this nation's never-ending love affair with American guitars. (AP Photo/Junji Kurokawa)

<저작권자 ⓒ 2006 연 합 뉴 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A visitor to Tokyo Guitar Show tries out a classic Gibson as staff helps tuning an amplifier at a local Gibson shop's booth in Tokyo Saturday, June 24, 2006. The Gibson isn't sold anywhere else but in guitars-loving Japan where the entire limited edition of the electric guitars are sold out, underlining this nation's never-ending love affair with American guitars. (AP Photo/Junji Kurokawa) <저작권자 ⓒ 2006 연 합 뉴 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전자가 장재인, 아이유, 세시봉 등을 통해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면 후자는 지난 7월 10일 MBC ‘나는 가수다’에서 옥주현이 ‘U-Go-Girl’을 부를 때 넥스트의 기타리스트 김세황이 속주 플레이를 선보여 화제가 됐던 바로 그 악기다.

일렉 기타는 이런 원리로 소리를 낸다
[내 인생의 첫 악기] 강렬한 사운드, 일렉트릭 기타에 빠져봐!
일렉 기타의 원리는 조금 복잡하다. 현을 퉁겨 진동시키면 일렉 기타에 장착된 ‘픽업’이라는 장치가 이를 감지해 전기 신호로 바꾸고 이것이 케이블(기타와 앰프를 연결하는 선으로 ‘잭’이라고도 한다)을 통해 앰프(증폭기)로 전달돼 소리로 바뀌는 과정이다.

케이블이나 앰프가 없어도 소리를 내지만 굉장히 미약하기 때문에 만족할 만한 소리를 얻으려면 이 부속품들이 반드시 필요하다.

일렉 기타가 어쿠스틱 기타와 또 다른 점은 이펙터(효과기)를 통해 다양한 소리로 재구현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약 1마력에 달하는 어쿠스틱 기타 현의 장력보다 약한 장력을 갖고 있기 때문에 연주가 다소 손쉬운 측면도 있다.

악기가 내는 소리는 연주자의 실력에 따라 좌우되지만, 일렉 기타처럼 복잡한 구조를 갖고 있고 다양한 부속품을 필요로 하는 악기는 악기 혹은 부속품 자체의 성능에 따라 많이 좌우되기도 한다.

성능은 가격과 상관관계가 높은데, 일례로 일렉 기타 초보자들이 간과하기 쉬운 케이블의 경우 저가와 고가 케이블은 잡음 면에서 상당한 차이를 보이기도 한다.

싱글 픽업과 험버커 픽업의 차이

픽업에는 크게 싱글 픽업(single pickup)과 험버커 픽업(humberker pickup)이 있다. 간단하게 설명하면 싱글 픽업은 픽업이 하나, 험버커 픽업은 싱글 픽업 두 개가 붙어 있는 것이다. 싱글 픽업의 특징은 흔히 ‘생톤’이라고 부르는 이펙트를 넣지 않은 소리가 맑게 난다는 것이다.

하지만 잡음이 있다는 것은 단점으로 지적되는데 이것을 보완하기 위해 고안된 것이 험버커 픽업이다. 험버커 픽업은 잡음은 덜하면서 출력이 높다는 장점이 있지만 이펙트를 넣지 않았을 때 조금 무딘 소리가 나는 것이 단점이다. 싱글 픽업이 날카로운 소리를 낸다면, 험버커 픽업은 무게감 있는 소리를 낸다고 보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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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렉 기타의 종류는?

일렉 기타는 다양한 기준으로 구분할 수 있다. 우선 보디 속이 채워졌는지 여부로 나눌 수 있는데 솔리드 보디(solid body), 할로 보디(hollow body)가 그것이다. 솔리드 보디는 보디 속이 나무로 꽉 차 있는 것으로 일반적인 일렉 기타라고 생각하면 되고, 할로 보디는 보디 속이 텅 비어 있는 것으로 울림이 솔리드 보디보다 강하다고 보면 된다.

할로 보디는 또 풀(full) 할로 보디와 세미(semi) 할로 보디로 나눌 수 있는데 이름에서 알 수 있듯 풀 할로는 보디 속 전체가 비어 있는 것이고 세미 할로는 센터 블록으로 채워져 있는 것이다.

따라서 풀 할로는 어쿠스틱 기타에 가까운 소리를 낼 수 있으며, 세미 할로는 일렉 기타에 더 가까운 소리를 표현할 수 있다. 할로 보디는 하울링(‘삑’ 소리가 나는 것)이 일어나기 쉬우므로 초보자에게는 솔리드 보디가 좋은 소리를 내기에 다소 유리하다.

일렉 기타의 역사는 펜더(Fender), 깁슨(Gibson)이라는 두 악기 제조사의 역사와 맥을 같이한다. 그래서 이들 브랜드의 모델 형태에 따라 일렉 기타를 구분하기도 한다. 가장 대표적인 형태는 ‘스트라토캐스터 형’과 ‘텔레캐스터 형(이상 펜더)’, ‘레스 폴 형’과 ‘SG 형(이상 깁슨)’이다.

시중에 출시돼 있는 대부분의 기타는 이들 오리지널 모델을 카피한 것이다. 조금 더 저가의 나무·부품을 사용해 가격을 낮추거나 디자인을 변형해 차별화한 것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이펙터는 무엇을 살까?

이펙터(effector)란 일렉 기타가 가진 기본적인 음색을 변화시키기 위한 일종의 액세서리다. 어떤 이펙터를 사용하느냐에 따라 소리가 달라지며, 하나의 이펙터로도 효과를 어떻게 조절하느냐에 따라 천차만별의 사운드가 탄생한다.

이펙터는 대표적으로 디스토션(distortion)과 오버드라이브(overdrive)가 있다. 디스토션은 단어 자체에서도 알 수 있듯이 ‘찌그러진 소리’를 내는 데 효과적인 이펙터다. 록 음악에서 흔히 들을 수 있는 강렬한 사운드가 디스토션을 통해 나는 것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오버드라이브는 디스토션보다 다소 부드럽게 일그러지는 소리를 내는 이펙터다.

기타 실력이 늘었고 좀 더 재미있는 소리를 원한다면 ‘와우와우’도 고려해보자. 이름처럼 ‘와우와우’거리는 기타 소리를 들을 수 있다. 곡 제목은 생소할지 모르나 한 번쯤은 들어봤을 ‘Voodoo Child(지미 핸드릭스)’에 쓰인 이펙터가 바로 ‘와우와우’다. 이펙터 종류를 더 정확하게 들어보고 구매하고 싶다면 유튜브에서 각 이펙터를 찾아보자.

개인 레슨 받기 어려운 그대를 위해

학원이나 개인 강사를 통해 레슨을 받는 것이 기타를 배우는 가장 좋은 방법임에는 틀림없다. 하지만 시간적·금전적 여유가 없을 때는 컴퓨터로 익히는 방법도 괜찮다. 각 악기 판매 사이트에서는 ‘초보자를 위한 패키지 상품’을 내놓기도 하는데, 여기에 기타 강의 DVD가 포함돼 있는 경우가 많으므로 이를 이용하는 것도 좋다.

인터넷 카페 : 쨉쨉이 기타(cafe.naver.com/rhythmguitar)
[내 인생의 첫 악기] 강렬한 사운드, 일렉트릭 기타에 빠져봐!
장재영 기타리스트가 운영하는 회원 수 2만8000명의 커뮤니티. 레벨 1의 ‘기타초보’부터 레벨 99의 ‘쨉쨉이 기타’까지 단계별 맞춤 강의를 제공한다.

쉬운 설명과 동영상을 통해 가장 기본적인 리듬 연습부터 음정 연습, 코드 연습까지 배울 수 있다. 어쿠스틱 기타·일렉 기타 모두 학습 가능한 것도 장점. 유명한 곡의 주요 프레이즈·패턴을 집중 공략하는 ‘도전 1000곡’도 도전해보자.

PC프로그램 : Guitar Pro
[내 인생의 첫 악기] 강렬한 사운드, 일렉트릭 기타에 빠져봐!
기본 테크닉은 익혔지만 악보가 없어 연주에 어려움을 겪는다면 이 프로그램을 깔자. Guitar Pro는 악보를 오선이 아닌 타브 악보(기타의 여섯 줄에 플랫을 숫자로 적은 악보)로 보여주는 프로그램이다.

단순히 악보만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미디(MIDI)를 통한 재생도 가능하기 때문에 좀 더 쉽게 익힐 수 있다. 웬만한 악보는 포털사이트에서 검색해 다운받을 수 있다. 해외 음악이라면 911TABS(www.911tabs.com)에서 검색하면 쉽게 구할 수 있다.


글 양충모 기자 gaddjun@hankyung.com·@herejun(Twitter)│사진 한국경제신문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