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턴십 체험기_국내

방학이 되면 많은 대학생이 해외여행을 떠나고 당연한 것처럼 어학연수 길에 오른다. 나 역시 방학을 앞두고 어디로 떠날까 세계지도를 펴고 고민하던 대학생이었다. 그러던 내가 국내로 눈을 돌린 것은 한국방문의 해 위원회에서 운영하는 대학생 기자단으로 활동하면서부터다.

6개월간 대학생 기자단으로 활동하며 ‘여행’과 ‘한국’이라는 테마로 개별 혹은 팀 단위로 여행을 다니며 기사를 작성했다. 즐기면서 임할 때 가장 큰 성과를 낼 수 있는 법.

여행의 매력에 푹 빠져 기사를 작성하다 보니 활동이 끝날 무렵 최우수 활동 기자로 선정됐고, 한국방문의 해 위원회 홍보사업팀에서 인턴으로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됐다.
[Internship] 우연히 찾아온 기회, 나를 눈뜨게 하다
인턴십 기간 동안 맡은 업무는 한국방문의 해 홈페이지 사업, 온라인 마케팅, 외국인 관광객을 위한 인센티브 사업 진행이었다. 한국을 방문하는 외국인 관광객 중 추첨을 통해 공항에서 호텔까지 무료로 이동시켜주는 프리미엄 차량 서비스, 명동·이태원 등 관광 쇼핑 특구에서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온라인 쿠폰 서비스 등 다양한 업무를 맡았다. 사업을 진행하며 다른 업체들과 미팅을 거듭하면서 협상과 대화의 기술을 배울 수 있었다.

현직 기자들과 함께 각 지역 지자체의 팸투어(사전답사여행)에 참가해 취재를 지원하고 홈페이지 콘텐츠를 제작하는 일도 주요 업무 중 하나였다. 인턴으로 출근한 지 채 1주일도 되지 않아 DMZ와 판문점 팸투어에 참가했는데 이때 임진각, 판문점, 제3땅굴, 공동경비구역 JSA 등을 취재했다.

그 밖에 역사의 도시 경주에서 펼쳐진 3일간의 한류드림 페스티벌, 맛의 고장 전주에서 개최된 한국음식관광축제도 취재했다. 이때 현직 기자에게서 취재 포인트, 취재원을 대하는 태도, 사진 촬영 기술 등 학교 수업에서는 다루지 않는 실무 기술들을 배울 수 있었다. 장래 언론인을 꿈꾸고 있는 내게는 더할 수 없는 자산이다.

인턴십을 하면서 절실히 느꼈던 것은 영어의 필요성이다. 좀 더 능숙한 회화 능력을 갖추고 있으면 더 많은 것을 배우고 느낄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래서 인턴십을 마친 현재, 나는 필리핀에서 어학연수를 하고 있다.

학교나 동아리라는 작은 커뮤니티에서 나와 회사라는 좀 더 큰 집단에서 만난 세상은 내가 알던 것보다 훨씬 커다랗고 넓었다. 인턴십이 끝난 지금까지도 꾸준히 관심과 친절을 베풀어주는 함께 일했던 사람들은 매일 나를 다잡는 힘이 된다. 우연히 얻은 인턴십 경험이 나를 이곳에 있게 했고 더 나은 미래를 꿈꾸게 했다.

어느 여배우는 “이야기가 없는 일상은 죽어 있는 일상과 마찬가지다”고 말했다. 인생에 수많은 이야깃거리로 가득 차길 바라는 내 일상에 7개월의 인턴십 생활은 한 보따리의 이야깃거리, 그리고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경험을 선사했다.



[Internship] 우연히 찾아온 기회, 나를 눈뜨게 하다
김송이

● 1988년 생
● 국민대 공연예술학부 연극영화과
● 한국방문의 해 위원회 홍보사업팀 인턴십(2010년 6월~2011년 1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