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20대에게 필요한 건 뭐?
당신은 어떤 사람입니까? 그냥 평범한 대한민국의 20대라고요? 좀 더 구체적으로 물어보겠습니다. 당신은 어떤 성향·기질을 가진 사람입니까? 도전적입니까? 열정이 가득합니까? 책임감이나 인내심은 어때요? 매너는 좋은 편입니까?

당신은 참으로 다양한 요소로 구성된 집합체입니다. 남들은 당신의 수십 가지 특징을 버무려 ‘000한 사람’이라고 표현하지요. 물론 남이 보는 시각이 반드시 정확하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그래서 내가 보는 나의 모습, 남이 보는 나의 모습은 같지 않을 때가 더 많아요.

남의 시각은 늘 신경 쓰이는 존재입니다. 싹 무시하며 살 수 없는 게 현실이니까요. 하지만 때로 남의 시각은 자신을 단련시키는 계기가 됩니다. 몰랐던 부분을 알게 해주니까요. 그 ‘남’이 ‘인사담당자’라면 어떨까요? 이 극심한 취업난 속에서 늘 20대 구직자들을 상대하는 바로 그 인사담당자.

그들이 20대를 보는 시각과 20대 스스로가 생각하는 자신을 비교해봤습니다. 창간 1주년을 맞는 캠퍼스Job&Joy가 특별히 준비한 생일상입니다. 이 커버스토리가 당신에게 ‘단련의 계기’가 되길 바랍니다.

Y세대, G세대로 불리는 오늘의 20대. 세계적인 연구기관과 언론은 이들을 기성세대와 확연히 구분되는 새로운 세대로 규정하며 속속들이 뜯어보고 있다. 컨설팅회사 딜로이트, 경제지 포춘, 삼성경제연구소 등이 연구한 바를 종합하면 이들은 ‘IT 기술 활용에 능하고 자기 자신을 중시하며, 보상에 민감한 세대’로 요약된다.

이런 20대를 놓고 기업들은 목하 고민 중이다. 대학을 졸업하고 사회에 진출하기 시작한 이들이 기존 조직 문화에 낯선 입김을 불어넣고 있기 때문. 잡코리아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오늘의 20대는 “도전정신, 열정, 유연한 사고 등이 기업의 활력소로 작용하는 한편 침착성이나 인내심, 책임감 등은 약하다”는 평을 받는다.

또 20대와 기존 세대 구성원 사이에 갈등이 일어나기도 하는데, 그 대표적인 이유는 △예의범절 등에 대한 기준이 달라서 △대화법 등 말투에 차이가 있어서 △회식 문화가 맞지 않아서 △업무 진행 시 커뮤니케이션이 원활하지 않아서 등으로 나타났다.
대한민국 20대에게 필요한 건 뭐?
조사 개요
조사 기간 : 2011년 4월 5~13일
조사 대상 : 취업 포털 잡코리아(www.jobkorea.co.kr)
개인회원 중 20대 대학생, 직장인, 취업준비생 남녀 306명(남자 159명, 여자 147명) / 기업회원 중 인사담당자 200명
조사 방법 : 온라인 조사

20대의 직장 적응도 역시 기업의 큰 고민거리다. 한 조사에 따르면 정규직 신입사원 가운데 입사 후 1년 이내 퇴사 비율이 29%에 달했다. 심사숙고 끝에 함께 일할 동료를 뽑은 회사 입장에선 ‘황당’하지 않을 수 없는 노릇이다.

흥미로운 것은 신입사원 자신이 꼽는 퇴사 이유와 인사담당자들이 보는 퇴사 이유가 각각 다르다는 것. 신입사원 자신은 △직무가 적성에 맞지 않아서 △다른 기업에 비해 보상 수준이 낮아서라고 답했지만, 인사담당자는 △인내심과 참을성이 부족해서 △조직에 적응하지 못해서라고 보았다.

20대와 기업의 생각 차이를 보여주는 셈이다. 캠퍼스Job&Joy 창간 1주년 설문조사 주제를 ‘대한민국 20대’로 정한 것은 ‘지피지기 백전백승’이라는 진리에서 비롯됐다. 20대가 스스로를 돌아보는 한편, 어쩌면 20대에게 가장 두려운 존재인 기업 인사담당자의 시각까지 두루 살펴 ‘백전백승’을 거두자는 의미다.

이번 조사에서 20대는 스스로를 “자기 자신만 아는 이기주의에 돈 또는 보상에 대한 관심이 높고 윗사람에 대한 공경심이나 인내심, 책임감은 갖추지 못했다”고 고백했다. 인사담당자 200명의 대답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 하지만 “도전정신과 일에 대한 열정, 영어(외국어) 실력, IT기기 활용 능력 등이 탁월하다”는 칭찬도 있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인사담당자가 꼽는 ‘성공적인 사회생활을 위한 덕목’이다. 바로 책임감, 성실성 그리고 사회생활 매너. 인사담당자가 후배에게 귀띔하는 ‘조언’이라고 봐도 좋다.

20대여, 직장에서 이렇게 하라!

• 조직 내 자신의 역할을 파악, 신중한 의견 개진을 하라.
• 다양한 관심을 회사 내 창의적 시도로 연결하라.
• 담당 업무의 마스터가 돼라.
• 기성세대 특성을 이해하라.
• 선배 사원·상사와 적극적인 커뮤니케이션을 하라.
• 조직의 핵심 가치를 적극 공유하라.
출처 : LG경제연구원‘직장 내 Y세대에 대한 오해와 Y세대 리더십’


글 박수진 기자 sjpar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