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1주년 설문조사Ⅱ] 일하기 좋은 기업 & 닮고 싶은 CEO
CAMPUS Job & Joy가 창간 1주년을 맞아 전국 대학생 1000명을 대상으로 ‘일하기 좋은 기업’과 ‘닮고 싶은 CEO’를 조사했다.

‘일하기 좋은 기업’ 조사는 자매지 한경비즈니스가 선정한 ‘2010년 대한민국 100대 기업’ ‘2010년 외국계 100대 기업’등을 참고해 총 8개 부문으로 나눠 진행했다. ‘닮고 싶은 CEO’는 외국계 기업을 제외한 7개 부문에서 선정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삼성전자, KB금융지주와 이들 기업의 CEO들이 각 설문의 1·2위를 나눠가졌다는 것이다. 특히 ‘일하기 좋은 기업’ 설문에서 삼성전자는 제조업(IT계열) 부문을 넘어 전체 득표율에서도 1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또 최지성 삼성전자 부회장은 ‘닮고 싶은 CEO’에서 같은 부문 1위, 전체 득표율 2위를 기록했다. KB금융지주의 KB국민은행은 ‘일하기 좋은 기업’ 금융(은행)부문 1위, 전체 득표율에서 2위를 차지했다. 그리고 어윤대 KB금융지주 회장은 ‘닮고 싶은 CEO’ 전체 득표율 1위에 올랐다.

이번 조사는 아직 본격적인 사회 생활을 경험해보지 않은 대학생이 기업과 CEO를 바라보는 시각이라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들의 시각은 대한민국 20대의 보편적 인식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언론에서 잡음이 끊이지 않았던 몇몇 기업과 CEO의 경우 실적이 높은데도 낮은 득표율을 기록했다.

[창간 1주년 설문조사Ⅱ] 일하기 좋은 기업 & 닮고 싶은 CEO
삼성전자·포스코·KB국민은행·한전 최고야!

‘대학생이 꼽은 일하기 좋은 기업’은 총 8개 부문 [제조업(IT계열), 제조업(비IT계열), 비제조업, 금융(은행), 금융(보험·카드·증권), 코스닥 상장, 공기업, 외국계 기업]으로 나누어 조사했다.

부문이 다르기 때문에 어느 기업이 전체 1위를 차지했다고 말하기 힘들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압도적인 득표를 보인 기업이 있었다. 바로 ‘삼성전자’다. 제조업(IT계열) 부문에서 전체 1000명 중 44.5%가 삼성전자를 일하기 좋은 기업으로 선택했다.

삼성전자는 한경비즈니스·한국신용평가정보가 공동 선정한 ‘2010년 대한민국 100대 기업’에서도 1위를 차지했다. 제조업(IT계열) 상위 10위권에는 삼성그룹 계열사들이 대거 포진했는데 1위 삼성전자(44.5%)를 필두로 2차 전지 및 디스플레이 업체 삼성SDI(10%)가 3위, 전자 부품 생산업체 삼성전기(3.3%)가 7위, 반도체 생산 전문업체 삼성테크윈(3.1%)이 8위를 차지했다. 삼성과 경쟁 관계인 LG그룹 계열사도 다수 포함(2위 LG전자, 6위 LG디스플레이, 10위 LG이노텍)됐다.

삼성전자에 이어 높은 관심을 받은 곳은 ‘KB국민은행’이다. KB국민은행은 금융(은행) 부문에서 38.3%의 선택을 받았는데, 성별·전공계열별로 큰 차이 없이 고른 지지를 얻었다는 특징이 있다.

2010년 금융권 지배구조 문제를 촉발시키며 쇄신 분위기로 한 해를 일관했으나 최근 강도 높은 구조 개혁을 통해 이미지 개선에 성공한 것이 1위를 차지한 비결로 추측된다. 금융(은행) 부문 2위는 신한은행(17.2%), 3위는 우리은행(16.5%)이 점했다. 4위인 한국외환은행(9.5%)을 인수할 것으로 보이는 하나금융지주의 하나은행(5.2%)은 5위를 차지했다.

자동차·중공업·조선 등 굵직한 기업이 많은 제조업(비IT계열) 부문에서는 포스코가 17.2%로 1위를 차지했다. 포스코는 이공계열 학생에게서 가장 많은 표(55표)를 얻었다. 2위는 화장품·생활용품 제조사인 아모레퍼시픽이 차지했다.

아모레퍼시픽은 남자(13명)보다 여자(93명)가 압도적으로 많이 선호했는데 ‘이니스프리’ ‘에뛰드’ 등 화장품으로 많이 알려진 기업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당연한 결과다. 여대생들의 압도적인 지지를 얻은 기업은 아모레퍼시픽 이외에도 7위 LG생활건강(남성 대비 약 4.3배), 11위 제일모직(남성 대비 약 5.8배) 등이 있다.

금융(보험·카드·증권)은 제조업(IT계열)과 마찬가지로 삼성 계열사들이 많은 지지를 받은 부문이다. 1위 삼성증권(16%), 간발의 차이로 2위를 차지한 삼성카드(15.5%), 4위 삼성생명(10%) 세 곳을 모두 합치면 절반에 가까운 41.5%에 달한다.

하지만 이를 단순히 ‘삼성’의 브랜드 파워라고 할 수는 없다. 3개 업체 모두 보험·카드·증권 각 분야에서 최상위를 다투고 있으며, 특히 삼성생명의 경우 생명보험업계 2·3위 업체인 교보생명·대한생명을 합친 것보다 많은 수입 보험료(보험료 매출)를 올리고 있는 ‘생보계의 지존’이기 때문이다.

금융(보험·카드·증권) 부문 3위는 1위 삼성증권과 수수료 논쟁을 벌였던 미래에셋증권(12.4%)이 차지했다. 비제조업 부문 1위는 포털사이트 네이버를 운영하는 ‘NHN’(16.4%)이 차지했다. 인터넷 업체 특성상 이공계열 학생이 많이 선호했는데, 이공계열 전체의 20%가 NHN을 선택했다.

이 부문의 특징은 여대생이 선호하는 업체가 두드러지게 많았다는 점이다. 2위를 차지한 CJ는 여대생이 남자 대비 4배 이상이었고, 9위 아시아나항공은 5배, 13위 호텔신라는 7.6배가 더 많았다.
[창간 1주년 설문조사Ⅱ] 일하기 좋은 기업 & 닮고 싶은 CEO
[창간 1주년 설문조사Ⅱ] 일하기 좋은 기업 & 닮고 싶은 CEO
[창간 1주년 설문조사Ⅱ] 일하기 좋은 기업 & 닮고 싶은 CEO
[창간 1주년 설문조사Ⅱ] 일하기 좋은 기업 & 닮고 싶은 CEO
‘리더십의 교과서’ 정준양·어윤대·최지성·이채욱

몇 년 전부터 ‘사장’이라는 말 대신 ‘CEO’라는 단어가 사회 전면에 부각되면서 장래희망란에 ‘CEO’라고 적는 중·고등학생이 많아졌다. 그 학생들이 지금 대학생이 됐고, CEO의 꿈을 이루기 위해 오늘도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

‘대학생이 꼽은 닮고 싶은 CEO’ 금융(은행·지주회사) 부문에서는 어윤대 KB금융지주 회장(31.8%)이 1위에 올랐다. 어 회장은 348표를 받아 전체 득표수에서도 단연 톱을 차지했다.

성별·전공계열별로 고른 분포를 보였으며 이 부문 2위를 차지한 한동우 신한금융지주 회장보다 2배 이상 많은 표를 얻었다. 어 회장의 1위 비결은 2003년부터 2006년까지 고려대 총장을 지내 대학생에게 친밀한 점, 2010년 KB금융지주 회장을 맡으며 강도 높은 구조 개혁을 이끌면서도 큰 잡음 없이 환골탈태를 이뤄낸 점 등을 꼽을 수 있다.
[창간 1주년 설문조사Ⅱ] 일하기 좋은 기업 & 닮고 싶은 CEO
제조업(IT계열) 부문의 닮고 싶은 CEO 1위는 최지성 삼성전자 부회장(30%)이다. 최 부회장은 어 회장과 마찬가지로 성별·전공계열 관계없이 고른 득표를 보였다. 글로벌 금융위기 속에서도 사상 최고의 실적을 올리며 2010년 매출 150조 원을 달성한 것이 대학생들에게 큰 인상을 남겼다. 2위는 구본준 LG전자 부회장(16.3%)이, 3위는 홍준기 웅진코웨이 사장(11.2%)이 꼽혔다.

제조업(비IT계열) 부문에서는 정준양 포스코 회장(14.3%)이 꼽혔다. ‘일하기 좋은 기업’의 제조업(비IT계열) 부문에서 포스코가 1위를 차지한 것과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정 회장의 지휘 아래 포스코는 2010년 매출액을 금융위기 이전 수준으로 회복했으며, 철강 중심에서 에너지·건설 등으로 사업군을 다양화하기도 했다.

정 회장의 리더십 핵심은 ‘소통 경영’. 매달 꼬박꼬박 열고 있는 ‘CEO와의 열린 대화’는 소통 경영의 일환이다. 2위는 여대생의 압도적인 지지로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사장(9%)이 꼽혔다.

서 사장을 꼽은 대학생 중 90%는 여대생이다. 남학생의 표본이 더 적기 때문에 여학생보다 남학생의 표를 많이 받은 CEO는 그리 많지 않았다. 양승석 현대자동차 사장(4.5%)이 상위 5명 중 유일하게 남학생의 지지를 더 많이 받았다.

금융(보험·카드·증권) 부문의 상위 5명은 같은 부문 ‘일하기 좋은 기업’의 CEO 순위와 유사하다. 최치훈 삼성카드 사장이 12.7%의 득표율로 1위, 박준현 삼성증권 사장(11%)과 최현만 미래에셋증권 부회장(10.7%)이 그 뒤를 이었다. ‘역발상 경영’으로 유명한 정태영 현대카드·현대캐피탈 사장은 6위(7%)를 차지했다.

비제조업 부문은 젊은 CEO 3명이 1~3위를 차지했다. 1963년 생 김상헌 NHN 사장(15.1%), 1967년 생 김택진 엔씨소프트 사장(10.5%), 1970년 생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7.1%)이 그들이다.

이 중 김상헌 NHN 사장은 상대적으로 법학계열 학생들의 지지가 높았는데, ‘법조인 출신 IT벤처 기업가’라는 독특한 이력이 한몫한 것으로 풀이된다. ‘리니지 신화’의 주인공 김택진 엔씨소프트 사장은 유일하게 남성의 지지가 여성보다 2배 이상 많았던 CEO다. ‘삼성 첫 여성 CEO’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은 남성보다 5배 가까이 많은 여대생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으며 대조된 결과를 보였다.

코스닥 상장기업 부문에서는 NHN의 라이벌인 다음커뮤니케이션, SK커뮤니케이션즈의 CEO가 돋보였다. 최세훈 다음커뮤니케이션 사장은 16% 득표율로 1위, 주형철 SK커뮤니케이션즈 사장는 12.7%로 2위를 차지했다.

두 회사는 최근 NHN 독주 저지를 위해 다음·네이트 연동, 검색광고 공동 판매 등을 내용으로 한 포괄적 업무 제휴에 관한 양해 각서(MOU)를 맺기도 했다. 3위는 대입을 겪은 사람이라면 너무나도 친숙한 손주은 메가스터디 사장(10%)이다.

공기업 부문에서는 이채욱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13.4%), 김쌍수 한국전력공사 사장(12.3%), 이참 한국관광공사 사장(11.3%)이 각각 1~3위를 차지했다.


연봉보다 고용 안정성이 최고!
[창간 1주년 설문조사Ⅱ] 일하기 좋은 기업 & 닮고 싶은 CEO
이번 설문에서는 '일하기 좋은 기업의 최우선 조건'에 관한 질문도 함께 진행됐다. 전체 응답자의 약 4분의 1이 '고용 안정성(25.1%)'을 꼽으며 인턴ㆍ계약직 등 비정규직의 불안정한 고용 상태에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비슷한 비율을 보인 2ㆍ3ㆍ4위는 각각 '연봉(17%)' '업무 만족도(16.9%)' '기업 문화(16.1%)다.

성별에 따라 중요시하는 가치가 달랐는데, 남성은 연봉-업무 만족도-기업 문화 순이고, 여성은 역으로 기업 문화-업무 만족도-연봉 순이었다.

5위는 '기업의 장래성(12.4%)' , 6위는 '개인의 성장 가능성(11.7%)'으로 나타났다. 남성은 개인의 성장 가능성(14.1%)을, 여성은 기업의 장래성(13.3%)을 더 높게 평가하는 차이를 보였다. '복리후생'은 0.8%의 응답을 보여 가장 낮은 판단기준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