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트하며 사진 직기 좋은 명당 베스트 5

햇살 따사롭고 하늘은 맑은 계절의 여왕 5월. 사랑하는 사람과 손잡고 느긋한 산책을 즐긴다면 세상 부러울 것 없으리라. 그 행복한 순간을 영원히 남기고 싶다면 카메라는 필수. 그런데 어디로 가야 할까?

꽃놀이 명소는 사람들로 발 디딜 틈 없는 데다 호젓한 맛 따윈 기대할 수 없다. 닭살 돋는 사진을 찍고 싶어도 보는 눈이 많으면 ‘뻘쭘’한 법. 여기 해답이 있다. 복잡하기로 둘째가라면 서러운 메트로폴리탄 서울 속 숨겨진 데이트 명소 다섯 곳이다. 남는 건 사진! 깊어지는 건 사랑! 추억은 덤!
[Hot Street] 따스한 햇볕 아래 느릿느릿 거닐다 그의 옆모습을 찍다
지하철 2·7호선 건대입구역 건국대 일감호

일감호는 건국대(서울 광진구 화양동 1)를 상징하는 명소다. 커다란 호수 주변을 한 바퀴 도는 것만으로도 훌륭한 데이트 코스. 천천히 걸으면 30분 정도 걸린다. 서로의 손을 맞잡고 거닐기에 짧지도 길지도 않은 딱 좋은 거리다. 밤에 보는 일감호는 낮과는 또 다른 느낌이다. 특히 야경이 뛰어나 많은 커플이 즐겨 찾는다.
[Hot Street] 따스한 햇볕 아래 느릿느릿 거닐다 그의 옆모습을 찍다
지하철 6호선 화랑대 (서울여대 입구)역 서울여대 삼각숲

서울여대(서울 노원구 화랑로 621) 캠퍼스에는 5월이 되면 화사한 분홍빛 꽃향기가 그윽하게 퍼진다. 아담한 건물들이 가지런히 놓인 캠퍼스는 단아한 아름다움을 자랑한다.

특히 후문 쪽에 자리 잡은 삼각숲은 많은 이에게 사랑받는 명소다. 봄이면 도시락을 싸들고 봄 소풍을 즐기려는 연인들로 가득하다. 삼각숲이라는 이름은 잔디밭에 누우면 나뭇가지 사이로 삼각 모양의 하늘이 보인다고 해서 붙여졌다.
[Hot Street] 따스한 햇볕 아래 느릿느릿 거닐다 그의 옆모습을 찍다
지하철 2호선 서울대 입구역 서울대 버들골

서울대(서울 관악구 관악로 599) 버들골은 ‘서울대 공원’이라는 별명으로 불린다. 드넓은 잔디밭이 마치 ‘서울 대공원’ 같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여유로운 분위기의 버들골은 서울대 학생은 물론 일반 등산객이나 가족이 많이 찾는 지역 명소다.

다양한 사람과 문화가 공존하는 버들골에선 70년대 통기타 음악이 아련히 퍼지는 듯한 색다른 느낌도 받을 수 있다. 그만큼 세대를 초월한 대학의 낭만과 아날로그적 감성이 있는 곳이다. 둘이서 잔디밭에 앉아 셀카를 찍기에도 좋다.
[Hot Street] 따스한 햇볕 아래 느릿느릿 거닐다 그의 옆모습을 찍다
지하철 6호선 고려대역 고려대 다람쥐길

고려대(서울 성북구 안암로 145)에는 이름부터 귀여운 다람쥐길이 있다. 이 길에는 다람쥐가 종종 나타나는데, 남녀가 함께 길을 걷다가 다람쥐를 발견하면 두 사람의 사랑이 이루어진다는 기분 좋은 전설이 있다. 다람쥐길은 따로 안내판이 없다.

법학 도서관을 찾아 건물 옆을 지나면 볼 수 있다. 100m 정도 이어지는 좁은 오솔길에는 낭만적인 벤치도 있다. 봄날의 휴식을 만끽하면서 사진 찍기에 그만이다. 단, 많은 학생이 찾기 때문에 조용하게 둘만의 시간을 갖고 싶다면 시간을 잘 맞춰야 한다.
[Hot Street] 따스한 햇볕 아래 느릿느릿 거닐다 그의 옆모습을 찍다
지하철 3호선 안국역 정독도서관

이른바 ‘열공 커플’이라면 도서관으로 가보자. 머리를 맞대고 공부한 후 데이트까지 즐기고 싶다면 서울시립 정독도서관(서울 종로구 화동 2)이 딱 좋다. 옛 경기고 자리에 있는 정독도서관은 유서 깊은 교정의 분위기를 풍긴다.

정갈하면서 오래된 추억을 담은 것 같은 외관이 멋스럽다. 봄이면 꽃나무가 흐드러져 일반인도 많이 찾는다. 삼청동 카페 거리와 북촌 한옥마을도 가까이에 있어서 1석3조의 데이트 코스다.


글·사진 염유진 대학생 기자(명지대 국어국문 3)·임순영 대학생 기자(단국대 도자공예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