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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nema] 인생에서 가장 눈부신 날들 써니
전라도 벌교에서 전학 온 나미(심은경) 앞에 범상치 않은 포스의 친구들이 등장한다.

진덕여고 의리짱 춘화(강소라), 쌍꺼풀에 목숨 건 장미(김민영), 욕쟁이 진희(박진주), 괴력의 문학소녀 금옥(남보라), 미스코리아를 꿈꾸는 복희(김보미), 도도한 얼음공주 수지(민효린). 나미는 이들과 함께 칠공주 서클 ‘써니’를 결성하지만 학교 축제 때 일어난 뜻밖의 사고로 멤버들 모두 뿔뿔이 흩어진다.

25년 후, 안정된 가정주부로 살아가던 나미(유호정)는 우연히 춘화(진희경)와 마주치고, 그녀의 제안으로 나머지 멤버들을 찾아 나선다. 보니엠의 1986년 히트곡 제목이자 ‘인생에서 가장 눈부신 날들’을 뜻하는 ‘써니’. 데뷔작 ‘과속스캔들’로 830만 명의 흥행 신화를 기록했던 강형철 감독의 두 번째 작품이다.

‘과속스캔들’에서도 그러했듯 강 감독은 웃음과 눈물을 조합하는 데 능숙한 솜씨를 보여준다. 절대 선인이나 절대 악인이 존재하지 않는 이 공간에서 그는 너무 친밀해서 그 원래 감흥도 기억나지 않을 법한 대중문화의 결 속에서 모던한 향취를 끌어내며 전체 이야기에 자연스럽게 녹여 넣는다.

‘써니’에서도 리처드 샌더슨의 노래 ‘리얼리티(Reality)’와 영화 ‘라붐’, 조이의 ‘터치 바이 터치(Touch by Touch)’, 턱&패티의 ‘타임 애프터 타임(Time After Time)’, 나미의 ‘빙글빙글’, 조덕배의 ‘꿈에’, 쇼 프로그램 ‘영일레븐’과 ‘젊음의 행진’ 등이 소녀들의 일상과 맞물리며 경쾌한 리듬감을 더한다.

1980년대 대중문화에 익숙한 나이대의 관객에겐 더없는 향수를, 1980년대를 겪어보지 않은 나이대의 관객에겐 이를테면 ‘세시봉 친구들’ ‘나는 가수다’ 등 프로그램을 통해 촉발된 과거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켜 줄 것이다.

강 감독은 ‘과속스캔들’에서 신인배우 박보영을 빅스타 자리에 올려놓은 전력이 있다. ‘써니’에서도 관객들은 심은경과 강소라를 비롯한 모든 소녀배우, 심지어 ‘써니’ 멤버가 아닌 소녀들에게조차 틀림없이 매혹되고 말 것이다.

2시간이 조금 넘는 러닝타임 동안 주요 인물 14명의 과거와 현재를 오가다 보니 1986년 소녀 이야기와 2011년 어른 이야기 사이에서 재미와 긴장감의 균형이 다소 기울어져버린 게 아쉽다.

정신 사나울 만큼 발랄하고 삶이 재미있고 즐거워서 어쩔 줄 모르는 10대의 감수성과, 어릴 적 꿈과 아주 많이 떨어져 하루하루를 견디고 있는 어른들의 신산한 삶이 같은 비중의 즐거움으로 다가올 수는 없을 것이다.


천녀유혼

감독 엽위신 출연 고천락, 유역비, 여소군

[Cinema] 인생에서 가장 눈부신 날들 써니
1987년 대한민국 극장가를 떠들썩하게 했던 홍콩 판타지 로맨스 ‘천녀유혼’, 아름다운 귀신 섭소천이 다시 돌아왔다.

퇴마사가 되고 싶어하는 연적하(고천락)는 요괴들이 사는 사찰 난약사에서 하루하루 격렬한 전투를 벌이다, 원래 인간이었지만 100년 묵은 나무 요괴에게 영혼이 사로잡힌 섭소천(유역비)에게 사랑을 느낀다. 어느 날 가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나라의 관리 영채신(여소군)이 이곳을 찾는다.


레드라인

감독 코이케 타케시 목소리 출연 기무라 타쿠야, 아오이 유우, 아사노 타다노부
[Cinema] 인생에서 가장 눈부신 날들 써니
극한의 스피드를 추구하는 JP(기무라 타쿠야), JP의 첫사랑이자 어려서부터 레이싱만을 꿈꿔온 소노시(아오이 유우), 그리고 JP의 친구이자 마피아와 결탁해 승부 조작을 주도하는 프리스비(아사노 타다노부).

이 셋을 중심으로 5년마다 열리는 우주 최고의 레이싱 경기 ‘레드라인’의 막이 오른다. 중화기로 무장한 경쟁자들과 ‘레드라인’ 개최를 막으려는 독재국가 로보월드의 방해공작이 쉴 새 없이 끼어든다.


소스 코드

감독 던칸 존스 출연 제이크 질렌할, 미셸 모나한

[Cinema] 인생에서 가장 눈부신 날들 써니
콜터 대위(제이크 질렌할)는 열차 폭탄 테러 사건 해결을 위해 투입된다. 시공간 이동 기밀 시스템 ‘소스 코드’로 과거에 접속해 열차 테러 희생자의 마지막 8분 속으로 들어가 폭탄과 범인을 동시에 찾아야 한다.

이 임무가 성공해야만 6시간 뒤로 예정된 시카고 대형 폭탄 테러를 막을 수 있다. 콜터는 모든 직감과 본능을 통해 단 8분 안에 사건의 단서와 용의자를 찾아내야 하는 위기에 처한다.


글 김용언 씨네21 기자 eun@cine21.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