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영의 면접 스피치 레슨] 면접, 인문학으로 대비하라
“기술은 인문학과 결합해야 한다.” 애플의 CEO 스티브 잡스가 아이패드2를 출시하면서 했던 말이다. 그는 아이디어가 막힐 때면 블레이크의 시집을 펼치고, 경영에서 중대한 결정을 할 때 소크라테스식 질문법을 적용하기도 한다. 한국의 대기업 총수들 중에는 논어를 즐겨 읽는 이가 적지 않다.

내로라하는 이들이 인문고전을 사랑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인문고전은 ‘생각을 갖게 만드는 힘’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고전 속 글귀의 숨은 이치를 깨달으며 인류 역사를 지휘해온 저자들처럼 사고하는 두뇌를 갖게 되는 것이다.

20세기에는 상상할 수 없었던 문제들이 발생하고 있는 기업에서도 신입사원에게 고차원의 사고력과 창의력을 기대하고 있다. 단시간에 암기한 모범 답안으로는 보일 리 없는 내면의 지식이다.

따라서 원하는 기업에 취업하고 싶다면 준비 과정부터 바꿔야 한다. 예상 질문에 대해 모범 답안을 제시하는 단행본을 달달 외울 것이 아니라, 장기적인 전략을 세워 나만의 모범 답안을 끌어낼 수 있는 지적인 뇌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면접도 인문학으로 통하는 시대가 왔다.

면접 준비는 장기 전략이다

인터넷에서 쉽게 찾을 수 있는 검색어 수준의 단편적인 지식은 승부수가 될 수 없다. 생각하는 능력을 키우는 준비부터 해야 한다. 어린 시절부터 우리는 독서의 중요성에 대해 익히 들어왔다.

면접 때 보여주는 능력은 대학 시절 토익 공부를 하고 면접 스터디에서 모의 면접을 몇 번 치러보는 정도로 단기간에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지금부터라도 생각의 힘을 키우는 장기전에 돌입하라. 생각의 힘을 키우는 데 독서만큼 효과적인 것은 없다. 깊은 사고력을 요구하는 인문고전을 읽으면서 뇌의 깊이를 확대시켜보자.

모범 답안은 내 안에 있다

기업들은 지원자의 창의력, 사고력, 문제 해결 능력을 테스트하기 위해 많은 질문을 개발하고 있다. 재미없고 이해하기 쉽지 않은 인문고전이 모범 답안을 제시하는 경우가 많다. 이해가 쉽지 않아 스스로에게 끊임없이 질문을 던져야 하기에 답을 찾는 능력을 키울 수 있는 것이다.

답을 찾는 과정에서 깊은 사고를 하게 되고 나만의 독창적인 답을 구할 수 있게 된다. 누군가 만들어놓은 천편일률적인 모범 답안에 의지하기보다 나만의 독창적인 답을 끌어내어 창의력과 문제 해결 능력을 표현하자.

Know-how보다는 Know-why를 찾아라

답을 찾는 노력을 하다 보면 ‘why’라는 키워드를 뗄 수가 없다. ‘왜 그럴까’라는 고민을 통해 이전에는 상상할 수 없는 답안을 찾는 경우가 많다. 20세기까지는 기술의 진보에 관심을 기울였다.

즉 know-how에 대한 고민이 계속됐다면 21세기에는 ‘그 기술이 왜 필요한지’에 대한 고민이 이어지고 있다. ‘Why’가 바로 인문학의 힘이다. 스티브 잡스가 언급했듯이 기술의 진보보다는 사람이 다가오는 기술이 요구되는 시대다. 사람에 대한 고민인 인문학이 해답인 이유다.
[이민영의 면접 스피치 레슨] 면접, 인문학으로 대비하라
이민영 아트스피치연구원 부원장

HRD·스피치 전문가. 서울대 산업인력개발학 박사과정 수료. 건국대, 순천향대, 한국사이버대 등 출강. 기업 인력개발·교육 관련 콘텐츠 연구와 함께 활발한 강연 활동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