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 장수 브랜드
“열두 시에 만나요, ○○○콘”“좋은 사람 만나면 나눠주고 싶어요, 껌이라면 역시, ○○껌”“엄마 아빠도 함께 ○○○”MBC ‘놀러와’에 출연한 세시봉의 멤버들이 CM송의 첫 소절을 부르는 순간 유재석, 김원희를 비롯한 출연진은 환호성을 질렀다. 오랜만에 듣지만 귀에 익숙한 멜로디.
이들 CM송은 추억이 됐지만 그 노래가 광고한 브랜드는 아직 건재하다. ‘장수 브랜드’라는 타이틀로 세대를 넘어 사랑을 받는 것은 물론 웬만한 신제품보다 매출 성적도 우수하다.
<41년> 해태 - 브라보콘
해태 ‘브라보콘’은 나이로 따지면 41세다. 2011년 국내 최장수 아이스크림으로 기네스 인정을 받았다. 1970년 우리나라 최초의 콘(깔때기 모양) 아이스크림으로 선보였으며 40년간 총 40억 개 이상이 판매됐다.
브라보콘은 CF로도 유명하다. “12시에 만나요 브라보콘, 해태 브라보콘”이라는 CM송은 국민 누구에게나 익숙하다. 배우 김혜수 씨가 광고 속에서 청순한 이미지로 나오기도 했다.
현재는 네 종류의 맛이 있다. 화이트바닐라, 초코청크, 피스타치오 레볼루션, 바나나가 그것이다. 이 중 칼로리가 가장 낮은 것은 피스타치오 레볼루션으로 240kcal다. 가장 높은 칼로리는 초코청크로 280kcal이다. 용량은 150ml다.
<37년> 오리온 - 초코파이
“말하지 않아도 알아요~”라는 음악과 함께 아이들의 머리 위에 동그라미가 떠오르는 CF의 주인공.
정(情) 시리즈로 유명한 ‘초코파이’는 오리온의 대표 상품이자 장수 브랜드다. 1974년 4월 처음 출시돼 37년간 사랑을 받고 있다. 지름 7cm, 두께 2.3cm, 무게 35g인 이 과자는 국내에서 140억 개(2011년 1월 기준)가 팔렸다.
돈으로 환산하면 1조6000억 원, 한 줄로 늘어놓으면 ‘지구 25바퀴를 돌 수 있는’ 89만km, 전 국민이 1인당 먹은 개수는 280개에 달하는 숫자다. 2003년 제과업계 최초로 단일 품목 매출 1조 원을 돌파한 기록도 있다. 국내뿐 아니라 중국, 러시아, 베트남을 비롯한 세계 40여 개국에 수출된다. 지난해 중국에서는 4억5000만 개가 팔려 국내의 4만 개 판매보다 더 기록이 좋았다고 한다.
<36년> 롯데제과 - 가나초콜릿
롯데 ‘가나초콜릿’은 1975년에 출시됐다. 국내 초콜릿의 대명사로 통하는 ‘가나’는 첫선을 보인 이래 지난 2008년 10월까지 총 9억2000만 갑이 판매됐다. 한 갑씩 늘어놓았을 때 약 11만5000km에 이르는 양이다. 경부고속도로를 134회 왕복하는 셈이다.
초콜릿의 주원료는 ‘카카오 빈’이다. 카카오 빈은 카카오 열매 속 하얀 섬유소에 쌓여 있고 40~50% 정도의 코코아버터라고 불리는 지방으로 이뤄져 있다.
가나초콜릿은 100% 아프리카 가나산 카카오 원두를 직접 가공해 사용하고 있다. 가나초콜릿의 유통기한은 1년이다. 열량은 110kcal. ‘초콜릿을 먹으면 살이 찔 것이다’고 생각했다면 생각보다는 낮은 편인듯.
글 이현주 기자 charis@hankyung.com│사진 한국경제신문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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