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배경 속에서 미국 내 대학의 학부과정에 창업 및 기업가 정신 관련 커리큘럼이 지난 10년 동안 2000개 이상 등장했고 석·박사 학위까지 그 과목이 확장됐다.
대학생들이 Entrepreneurship(기업가 정신)을 경제 발전의 원동력으로 인식하기 시작하면서 기업의 창업, 성장하는 콘텐츠 및 스킬 등을 학습하는 과목으로 이해하고 있다. 결국 국가 경제 발전의 원동력을 이전처럼 정부 주도의 정책 개발이 아닌 개개인의 경제활동 참여에서 찾는, 행동적 사고의 대전환이라 할 수 있다.
20세기 초 슘페터(Joseph Schumpeter)는 신제품과 서비스를 소개하고 새로운 조직 형태를 창출하며 새로운 원자재를 개발해 기존의 경제 질서를 파괴하는 자를 기업가(Entrepreneur)라고 명명했다.
또 기업가 정신을 ‘기회를 포착해 새로운 조직을 만들어 목표를 성취하고자 하는 것’이라고 정의한다. 즉 기업가적 과정(Entrepreneurial Process) 또는 창업 프로세스에서 유망한 사업 기회를 포착해 조직체를 만들어 성취하려는 기능·활동·행동 모두를 포함하고 있다.
자기 사업으로 성공하고자 하는 많은 사람이 별로 힘들이지 않고 쉽게 새로운 사업을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하지만 창업 개시를 하는 사람들 중 상당히 높은 비율이 1년도 채 되지 않아 사업을 접는다.
셰인(Scott Andrew Shane)의 연구 결과(2008년)에 따르면 미국에서 창업하는 사람의 20%, 캐나다에서 창업하는 사람의 27%, 네덜란드에서 창업하는 사람의 26%가 창업 시도 일 년 후에 사업을 포기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미국 중소기업청(SBA) 조사에 따르면 신생 기업의 50%가 4년 내에 실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생 기업들은 한정된 자원과 경험 부족에 따른 경영 능력 미숙, 재무안정성 결여 등으로 상대적으로 높은 실패율을 나타내고 있다. 사실상 사업을 개시해 성장시키는 과정에서 많은 사람이 곤경에 처하게 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새로운 사업을 시도하는 이들은 종종 그릇된 착각을 한다. 자신이 사업을 성공시키고 있거나 성공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고 추측하는 것이다. 기업가로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좋은 제품이나 서비스를 위한 아이디어 이상의 그 무엇이 요구된다.
올바른 기업가 정신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진정한 기업이란 무엇(what)이며, 진정한 기업가란 누구(who)인지, 그리고 왜(why) 기업가가 되려고 하는지, 성공을 꿈꾼다면 어떻게(how) 해야 하는지에 대한 답을 찾아가야 한다. 정대용 숭실대 벤처중소기업학과 교수
벤처·중소기업 연구로 유명한 숭실대에서 ‘정주영 창업론’ 등 강의를 맡고 있다. 특히 중소기업학, 기업가 정신 분야에서 이름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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