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을 알면 영어가 보인다 Extra!

처음 뉴욕에 도착해서 street거리를 걷다 보면 멋진 건물들과 색다른 scene풍경, 각양각색의 뉴요커와 마주치게 된다. 그리고 조만간 ‘아, 내가 뉴욕에 왔구나’라는 감상에 흠뻑 젖을 수 있다. 하지만 crosswalk횡단보도에서 멈춰 서는 자신을 발견하면 ‘아, 내가 뉴요커가 아니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될 것이다. 뉴요커는 crosswalk signal횡단보도 신호등에서 멈춰 서지 않기 때문이다.
[English] 무단 횡단 안 하면 뉴요커가 아니다
뉴욕에서 jaywalking무단 횡단을 하는 것은 불법이다. 하지만 무단 횡단을 하지 않는다고 해서 model citizen모범 시민이 되는 것은 아니다. 무단 횡단을 하느냐, 하지 않느냐에 따라 뉴욕에서 조금 살아본 사람과 tourist관광객으로 구분될 뿐이다.

오히려 뉴요커들이 블로그에 횡단보도 신호등에서 멈춰 서는 관광객에 대해 불평하는 것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어쩌다가 뉴욕, 특히 맨해튼이 무단 횡단을 하는 lawless land무법천지가 됐을까?

일단 무단 횡단을 하다가 accident사고를 당하는 사람이 드물기 때문이다. 특히 무단 횡단하는 사람의 수와 무단 횡단하다가 다치는 사람의 수를 비교하면 무단 횡단이 비교적 안전한 행위에 속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 비결은 바로 맨해튼의 도로들이 거의 one-way일방통행이라는 데 있다. 맨해튼의 도시설계사들은 자동차들의 원활한 소통을 위해 6차선 거리도 일방통행으로 만드는 wisdom지혜를 발휘했는데, 아마도 뉴욕 시민들이 그런 6차선 거리를 brisk walking잰걸음으로 무단 횡단할 것이라고 imagine상상하지 못했을 것이다.
[English] 무단 횡단 안 하면 뉴요커가 아니다
뉴요커들이 경찰 바로 앞에서도 거리낌 없이 무단 횡단을 하는 이유는 뉴욕 시가 무단 횡단 단속을 시도했다가 시민들의 vigorous protest거센 항의에 꼬리를 내린 precedent전례가 있기 때문이다. 뉴욕 마피아를 소탕한 강력범죄 prosecutor검사 출신인 줄리아니는 1998년 Mayor of New York City뉴욕 시장 재임 시절 무단 횡단 단속 지령을 내렸다.

그러자 곧바로 뉴요커들의 거센 protest항의를 받았고 실제로 단속을 시작하니 경찰 병력이 턱없이 모자라다는 것을 깨달았다. 얼마 후 단속을 중단했고, 여전히 무단 횡단은 불법이지만 지켜지지 않는 법으로 남게 됐다. 줄리아니 시장은 마피아와의 전쟁에서는 승리할 수 있었지만 차에 치여도 자기 갈 길을 가야 직성이 풀리는 뉴욕 뚜벅이들을 regulate통제할 수는 없었다.

그렇다고 여러분이 뉴욕에 가자마자 무단 횡단을 하라고 recommend권하는 것은 아니다. 무단 횡단을 하는 데도 technique기술이 있다. 간혹 일방통행이 아닌 길도 있기 때문에 일단 일방통행인지 확인해야 한다. 이는 신호등 옆에 붙은 sign표지판을 보면 알 수 있다.

또한 일방통행 길이라 해도 아무 곳에서나 무단 횡단을 해선 안 된다. 건널목 신호등 앞에서 해야 한다. 길의 중간 지점에서 무단 횡단을 하면 사고가 일어날 probability확률이 높다. 자동차들이 빨리 달리기 때문이다.

그래서 뉴요커들은 건널목 신호등 앞에서 긴장한 운전자가 속도를 늦추는 것을 틈타 잽싸게 무단 횡단을 한다. 이 두 가지는 어느 정도 training훈련이 필요하다. 뉴욕에 가자마자 무단 횡단하다가 차에 치이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

scene 풍경
scene이라는 단어의 어감은 참 산뜻하다. ‘풍경’이라는 뜻 외에 ‘광경, 경치’라는 의미도 있다. 그렇다면 make a scene이라는 뜻은 무엇일까? 흥미롭게도 이런 서정적인 의미와는 거리가 멀다. Don’t make a scene은 ‘난리 치지 마’라는 뜻이며 He made a scene이라고 하면 ‘그가 난리법석을 떨었어’라는 의미가 된다.

crosswalk 횡단보도
cross는 동사로 ‘건너다’라는 의미가 있다. ‘건너다’와 ‘걷다’의 의미가 합쳐져서 ‘횡단보도’라는 단어가 만들어진 것이다.

jaywalking 무단 횡단
jay가 사람 이름으로 사용될 수 있지만 ‘단순한, 잘 속는’이라는 뜻도 있다. 그래서 무단 횡단은 ‘단순한 사람이 길을 건너는 것’이라는 숨은 뜻이 있다.

model citizen 모범 시민
model이라는 단어는 나쁜 뜻으로 사용되는 경우가 거의 없다. model nation은 ‘모범 국가’이고 model dad는 ‘모범 아빠’가 된다. 물론 model은 ‘모델’을 뜻하기도 한다.

lawless land 무법천지
lawless world라고 표현할 수도 있다.

accident 사고
accident보다 심각한 상황은 disaster(큰 사고, 재난)라고 부른다. disaster보다 심각한 상황은 catastrophe(대참사)라고 부르며, 이보다 더 심각한 상황은 tragedy(참사, 비극)라고 부른다.

wisdom 지혜
‘사랑니’를 wisdom tooth라고 부른다. 그것을 빼는 때가 대개 성인이 되는 시점이라는 것에서 유래된 표현이다.

brisk walking 잰걸음
‘잰걸음’의 반대말은 무엇일까? 정답은 ‘느린 걸음’이다. 그래서 slow walk라고 표현한다.

imagine 상상하다
imagination은 ‘상상’을 뜻한다. imagine은 동사로만 사용되며 imagination은 명사로만 사용된다.

vigorous protest 거센 항의
‘거센 항의’의 반대되는 영어 표현은 무엇일까? 행동을 위주로 반대되는 표현을 찾으면 gentle protest(점잖은 항의)가 있고 의미적인 면에서 찾으면 weak protest(약한 항의)가 있다.

precedent 전례
precedent라는 단어를 영어로 쉽게 풀이하면 prior example(전의+예)이 된다. precedent의 유의어를 하나 제시하자면 antecedent가 있다. 여기서 cedent가 의미를 통합하는 중요한 단서를 지니고 있을 것 같은데 실은 그렇지도 않다. cedent는 고어로서 현재는 잘 사용되지 않으며, 그 뜻은 ‘양보, 양보를 한 자’다. 현대어로는 cede가 동사가 되어 ‘양보하다’라는 뜻을 지닌다.

prosecutor 검사
검사의 또 다른 표현으로 district attorney가 있으며 DA라고 줄여서 부르기도 한다.

Mayor of New York City 뉴욕 시장
이처럼 특정한 시장을 일컬을 때는 전치사를 제외한 각 단어의 첫 글자를 대문자로 표시한다.
protest 항의
항의하는 사람, 즉 ‘시위자’는 protestor이다.

regulate 통제하다
regulation은 ‘규칙, 규제’를 의미하고 regulator는 ‘관리자, 단속하는 사람’을 의미한다. 참고로 regular는 ‘표준의, 보통의, 일정한’이라는 뜻이다.

recommend 권하다
미국에서는 추천서를 굉장히 중요하게 여긴다. 간단히 말해 한 사람을 다른 사람에게 권하는 것이다. recommend를 어떻게 변형하면 ‘추천서’라는 뜻이 될까? 정답은 recommendation이다.

technique 기술
영어 단어치고 철자가 독특하다. technic이라고 써도 무방할 것 같은데 technique라고 쓰는 이유는 프랑스어에서 유래된 단어이기 때문이다. 프랑스어도 철자가 같다.

sign 표지판
이 단어는 ‘표지판’ 이외에도 다양한 의미를 표현한다. 사전에서 한번 찾아보기 바란다.

probability 확률
probability와 possibility(가능성)를 혼동해서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물론 ‘확률’은 어떤 일이 일어날 ‘가능성’을 수치로 나타내는 것이지만 원하는 것을 정확히 표현하는 습관을 들이자.

training 훈련
‘훈련을 시키는 사람’을 뭐라고 할까? 정답은 trainer다. train은 ‘훈련하다’라는 의미가 있다. 하지만 영어를 배우는 아이들은 ‘기차’라는 의미를 먼저 떠올릴 것이다.

[English] 무단 횡단 안 하면 뉴요커가 아니다
이유진 한국외대 영문학과 교수

뉴욕에서 태어나 콜롬비아대에서 영어영문학을 전공하고 언어학을 부전공. 20대 초반 공대를 거쳐 의대로 진학했다가 결국 인문학을 택하는 여정을 겪었다. 하버드대 교육대학원을 졸업하고 현재 한국외대 영문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