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에게 ‘감사하다, 미안하다’는 말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는 당신, ‘굳이 말하지 않아도 다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그대에게 이 연극을 추천한다. 가족애를 그리는 ‘친정 엄마’ ‘봄날’ ‘엄마를 부탁해’.
[Culture Life] 무대 속 ‘가족’ 이야기… 찡하고 뭉클해
모두 ‘한 연기’ 하는 연기파 배우들이 출연해 가슴 뭉클한 무대를 선사한다. 내 옆에 있는 가족이 얼마나 감사한 존재인지 새삼 느끼는 기회가 될 것이다. 참, 공연에 가기 전 손수건을 미리 챙기자. 어느 샌가 훌쩍이는 당신을 발견할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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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 Life] 무대 속 ‘가족’ 이야기… 찡하고 뭉클해
011 연극 ‘친정 엄마’

.장소:예술의전당 토월극장
.기간: 3월 25일~4월 17일
.출연진:정영숙, 연운경, 배혜선, 김지성, 전원주, 이수나 등
.가격:R석 6만6000원, S석 5만5000원

2007년 초연 이후 4년 만에 다시 무대에 오른 연극 ‘친정 엄마’. 이전보다 짜임새 있는 구성과 각색으로 관객을 맞이한다. 새로운 장면이 몇 군데 추가돼 극의 흐름을 매끄럽게 한다.

첫 장면은 ‘엄마의 49제, 시골집’이다. 딸은 회상을 통해 엄마를 그린다. 이전엔 엄마의 관심이 지나치다고 생각했지만 돌이켜보니 그것은 사랑이었다. 뒤늦게 과거를 한탄해봐도 엄마를 다시 볼 수 없다. 딸의 눈물은 관객들에게 ‘그러니까 있을 때 잘해’라고 말하는 듯하다.

TV 드라마에서도 엄마 역할을 많이 한 배우 정영숙, 연운경이 친정 엄마를 맡았고 뮤지컬 스타 배혜선, 김지성이 딸로 열연한다.
[Culture Life] 무대 속 ‘가족’ 이야기… 찡하고 뭉클해
[Culture Life] 무대 속 ‘가족’ 이야기… 찡하고 뭉클해
봄날

.장소: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
.기간:3월 31일~4월 17일
.출연진:오현경, 이대연 등
.가격:R석 5만5000원, S석 3만 원, A석 2만 원

극단 백수광부 창단 15주년 기념 두 번째 작품, 연극 ‘봄날’. 한국공연예술센터의 우수 레퍼토리 시리즈이기도 하다.

무대엔 아버지와 7명의 아들이 등장한다. 아버지는 절대 권력자로, 자식들은 이에 대항하는 역할로 나온다. 가족은 원하는 것을 찾아 뿔뿔이 흩어져 각기 다른 삶을 살아간다. 하지만 결국 아버지와 자식이라는 이름으로 용서와 화해의 손짓을 내민다는 결론이다.

아버지 역할을 100% 소화하는 오현경의 연기가 일품으로 꼽힌다. 또한 아들이 아버지를 등에 업고 길을 걷는 엔딩 장면은 진한 여운을 남긴다. 한 폭의 동양화처럼 무대 전반에 여백의 미가 살아 있는 작품이다.


글 이현주 기자 charis@hankyung.com│사진제공 월드쇼마켓, 극단 백수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