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

3월 15일 취업포털 잡코리아가 국내 주요 조선사를 대상으로 2011년 대졸 신입 정규직 채용동향을 조사한 결과, 지난해 대비 8.5% 증가한 2180명 선으로 예측됐다. 대졸 초임 연봉 수준은 4333만 원(4년 대졸 남자 기준-인센티브 제외)으로 전체 업종 평균 연봉(3300만 원) 보다 31.3% 높았다.
[Industry View] 부진의 닻 거두고 부활의 돛 올린다
채용 규모가 커지고 임금이 상승한다는 것은 전반적인 경제 사정뿐 아니라 해당 산업의 전망이 밝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향후 조선업의 키워드는 ‘신조선가(새로 만든 배의 가격)’와 ‘친환경 선박(그린십)’이다.

Introduction 세계 1~6위‘싹쓸이’
[Industry View] 부진의 닻 거두고 부활의 돛 올린다
조선업은 말 그대로 선박을 건조하는 산업이다. 건조 분야는 크게 컨테이너선(컨테이너 운반선), 벌크선(원목·시멘트·곡류 등 건화물 운반선), 탱커(유조선)로 나뉜다.

이들 분야에서 한국 조선사들은 세계 1위를 놓치지 않고 있다. 물론 세계 조선업체 순위에서도 1위부터 6위까지 한국 조선업체들이 독식하고 있다.

향후 조선업은 컨테이너선 건조가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계획적인 선대 구성’이라는 특성상 한 번에 10척 이상의 대규모 수주가 이뤄지기 때문이다.

또한 컨테이너선은 고가의 상품을 주로 운반하기 때문에 운임이 비싸다. 따라서 산업이 고도화될수록 선박의 부가가치는 높아지고 해운사들의 컨테이너선 수요는 늘어날 수밖에 없다.
[Industry View] 부진의 닻 거두고 부활의 돛 올린다
Summary 어둠의 동굴에서 탈출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최악의 상황을 확인한 조선업은 2010년 선박 발주 확대와 선가 상승 반전 등으로 긴 불황의 터널을 빠져나왔다. 삼성중공업·STX조선해양·대우조선해양 등 굴지의 조선사들은 대규모 수주에 성공, 부활의 축포를 쏴올렸다.

특히 삼성중공업은 17년간 일본 미쓰비시중공업과 단독 거래해온 대만 해운사 에버그린의 컨테이너선을 10척씩 두 차례나 수주해 세계 조선업 거래선을 한국 쪽으로 기울게 했다.
[Industry View] 부진의 닻 거두고 부활의 돛 올린다
Forecast 순풍이 불어온다

향후 조선업의 전망은 밝다. 세계 해운시장 회복으로 물동량이 증가해 선박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또한 현재 절대적으로 낮은 수준인 신조선가(새로 만든 배의 가격)의 추세적 상승도 예상된다. 중장기 선박에 대한 수요가 가격 상승을 이끌 것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더해 원화 강세와 위안화 강세가 이어진다면 달러를 기준으로 하는 신조선가는 상승할 수밖에 없다. 국제 유가 상승으로 해양 유전개발 투자가 늘어나면서 LNG선 발주 증가뿐 아니라 조선사들의 해양플랜트 사업 부문도 빛을 볼 전망이다.

또 하나 조선업의 미래에서 중요한 것은 ‘친환경 선박(그린십)’이다. 대형 선박의 하루 연료비는 8000TEU(컨테이너 8000개를 실을 수 있는 규격)급 선박 기준 1억 원이 넘는다. 선주 및 선사들은 연비가 좋은 선박을 원할 수밖에 없다.

건조 기술과 효율성 측면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는 국내 조선업체들에게는 호재다. 또한 EU·미국 등이 오염물질 배출 기준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도 이 부문 기술 경쟁력을 가지고 있는 한국 조선업에는 고무적인 소식이다.

정부의 지원도 크다. 지식경제부는 올해부터 2020년까지 정부 예산 1940억 원과 민간 투자 1060억 원 등 총 3000억 원을 조성해 그린십 기술 개발에 쏟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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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port 애널리스트의 기업 전망

현대중공업 (성기종 대우증권 애널리스트)

비조선 사업으로 리스크 분산

현대중공업의 주요 사업은 선박이지만 최근 영업 전략이 다소 바뀌고 있다. 해양플랜트 등 다양한 비조선 사업을 영위하고 있어 경쟁사 대비 조선의 부진을 상쇄하기에 유리하다. FPSO(부유식 원유 생산·저장·하역설비)는 세계 1위. 세계 최고의 기술력과 경험을 가지고 있어 해양 사업에서 경쟁력은 최강이라고 볼 수 있다.

대우조선해양 (김홍균 동부증권 애널리스트)

‘제2 전성기’ 맞는다

지난 2월 대우조선해양은 AP 몰러-머스크(AP Møller-Maersk)사로부터 1만8000TEU급 컨테이너선 10척(옵션 20척)이라는 사상 초유의 컨테이너선 수주에 성공했다. 대우조선해양의 제2 전성기에 대한 기대감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는 것. 또한 이번 수주에서 보인 친환경을 고려한 기술(이산화탄소 배출량 50% 감소)은 미래 그린십 사업에서 탁월한 경쟁력을 입증한다.

삼성중공업 (박승현 IBK투자증권 애널리스트)

선별 수주 전략 ‘효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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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중공업은 2009~2010년 업황 침체기에 벌크선보다 대형 컨테이너선과 탱커선 시리즈 위주로 수주 대상을 제한하는 선별 수주 전략을 고집했다.

그 결과, 향후 2011~2012년 조선업체의 수익성 둔화 이슈에서 상대적으로 유리한 입지를 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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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양충모 기자 gaddjun@hankyung.com·@herejun(Twitter)│사진 한국경제신문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