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에게 더 유망한 직업 베스트 5

본격적인 상반기 공채 시즌이 시작됐다. 모두가 합격을 바라지만 누군가는 탈락의 고배를 마셔야 한다. 특히 여성에게 더 가혹한 곳이 채용시장이다.

통계청 자료 ‘경제활동인구연보’에 따르면 2010년 남녀 고용률은 각각 70.1%, 47.8%이고 전체 취업자에서 여성 취업자의 비중은 41.6%로 남성의 58.4%보다 낮은 수준이다.

하지만 실망하기엔 이르다. 여성을 더 환영하는 분야가 적지 않다. 특유의 섬세함과 감성적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발휘할 수 있어서 여성에게 더 유망하다.

■ 의료관광 코디네이터

한류 열풍과 더불어 진료 및 치료를 목적으로 한국을 찾는 외국인의 발길이 증가하고 있다. 정부도 ‘글로벌 헬스케어’를 신성장동력 사업 중 하나로 선정했다. 2010년 기준 의료관광객 수는 약 6만 명. 관련 시장은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고, 대형 병원을 중심으로 국제진료센터를 구축하는 추세다.

이에 따라 의료관광 코디네이터의 역할이 점차 커지고 있다. 의료관광 코디네이터는 외국인 환자 유치부터 상품 기획·홍보, 환자 예약·스케줄 관리, 관광까지 의료관광에 필요한 A부터 Z를 지원하는 사람이다.

외국인 환자를 유치하는 전국 2000여 개 병원과 300~400여 개의 외국인 관광 에이전시, 한국관광공사·보건산업진흥원과 같은 관공서 등에서 근무할 수 있다. 관련 인력은 2008년부터 본격적으로 양성되고 있다. 아직 수요에 비해 공급이 많이 부족한 상태다.

[Special ReportⅠ] 여성 특유의 세심함·소통 능력이 ‘무기’…전망ㆍ대우 '짱짱해'
국제의료관광 코디네이터 협회 회장 김성연

Q : 왜 여성 유망 직종인가?

A :
업무 특성상 세심함, 유연성 등이 필요한데 여성이 이런 자질을 많이 갖추고 있다. 실제로 의료관광 코디네이터의 60~70%가 여성이다. 육아와 병행해 일할 수 있다는 것도 매력적이다.

오히려 육아를 경험해본 사람이 대인관계나 서비스 마인드 면에서 유리할 수 있다. 외국에 있는 국제진료센터에서 일할 수도 있기 때문에 해외 근무를 원하는 이들에게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Q : 어떻게 준비해야 하나?

A :
병원 코디네이터 관련 자격증은 크게 두 가지가 있다. 고졸 이상인 경우 30시간 이상을 교육받으면 ‘병원서비스 코디네이터’ 자격증을, 전문대졸 이상인 경우 120시간 이상을 수료하면 ‘병원서비스 매니저’ 자격증을 획득한다.

사설 학원이 많이 있는데 가급적 대학에서 운영하는 양성과정을 들을 것을 추천한다. 의료관광 코디네이터는 문화권에 대한 이해와 언어 능력을 갖춰야 한다. 언어 사용 빈도는 중국어, 일본어, 러시아어, 영어 순인데 병원에서 의사소통하기에 무리가 없으면 된다. 그 밖에 상품 기획력, 마케팅 능력이 있으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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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 연봉 및 처우는?

A :
자격증을 따고 입문을 했다고 끝이 아니다. 경력이 없으면 연봉 2000만 원 이하에서 시작한다. 중요한 것은 병원에서 실제로 어떤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지다. 능력에 따라 연봉은 크게 달라진다.

3~4년차라면 평균 연봉 3000만~4000만 원 정도 받는다. 일한 만큼 인센티브가 부여되는데 치과나 성형외과의 경우 연봉 1억 원 이상을 받기도 한다. 경력을 쌓으면 후에 병원 컨설턴트나 병원서비스 강사로 활약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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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 교사

외국인, 다문화가정 구성원, 재외동포에게 한국어와 한국 문화를 가르치는 교육자다. 한국을 방문하는 외국인 수 및 한국어 수요가 증가하면서 한국어 교사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어 교사는 주로 대학 부설 언어교육원 등 한국어 교육기관에서 일을 한다. 또한 국립국어원 등 공공기관으로 진출하거나 한국어 교재 개발 연구에 참여할 수 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각국에 설립한 ‘세종학당’, 해외 중·고등학교·대학교에서 한국어 강사로 일할 수도 있다. 다문화가정의 한국어 교육 수요 증가, 정부의 외국 유학생 유치 정책 등으로 한국어 학습자는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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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언어교육원 대우부교수 최은규

Q : 왜 여성 유망 직종인가?

A :
현재 한국어 교사의 95% 정도가 여성이다. 전문 지식을 요하는 강사로 활동하면서 육아와 병행할 수 있고, 비교적 자기 시간을 자유롭게 쓸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일하면서 한국인으로서 자부심을 느낄 때가 많다. 한국어와 한국 문화를 알리는 민간외교관이라는 생각을 한다. 다른 문화권 사람들을 계속 만나면서 새로운 것을 배우는 재미도 있다.

Q : 어떻게 준비해야 하나?

A :
대학 학부나 대학원에서 한국어교육학 전공을 하고 ‘2급 한국어교원자격증’ 시험을 치르면 된다. 비전공자를 위한 길도 있다. 전국 100여 군데 대학에 개설된 한국어교사 양성과정에서 120시간 이상을 수료하면 ‘3급 한국어교원자격증’ 시험에 응시할 수 있다.

이후 각 기관의 한국어 교사 공채에 지원하면 된다. 자격증은 필수 요건은 아니지만 갖추고 있으면 상대적으로 유리하다. 수업은 한국어로 진행하지만 외국어 능력이 있으면 가점을 받을 수 있다.

Q : 연봉 및 처우는?

A :
시간강사로 재직할 경우 강사료는 시간당 2만2000~4만 원에서 책정된다. 기관에 따라 주당 12~20시간 수업을 한다. 교육·연구 경력이 쌓이면 기관의 전임강사가 될 수 있다. 이때는 3500만~8000만 원 정도 연봉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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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회의전문가

2000년 아셈회의를 시작으로 2010년 G20 정상회의까지 국제회의는 늘 전 세계인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에 따라 국제회의전문가도 유망 직종으로 주목받고 있다.

국제회의전문가는 국제회의 유치, 프로그램 기획, 장소 선정, 현장 운영 등 행사의 전반적인 준비를 담당한다. 코엑스와 같은 컨벤션 센터, 국제회의 전문용역업체인 PCO 업체, 한국관광공사 등 공공기관, 여행사 등에서 활동한다. 정부의 MICE산업 육성 정책 등으로 관련 시장은 점차 커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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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엑스 전시장마케팅 책임 이혜진

Q : 왜 여성 유망 직종인가?

A :
국제회의전문가는 수평적 관계를 요구하는 직종이다. 독불장군 식으로 밀고 갈 수 없다. 항상 협의를 해야 하고 상대방을 배려해야 한다. 여성이 장점을 잘 발휘할 수 있는 부분이다. PCO 업체의 전문인력 60% 이상이 여성이다. 여성 CEO도 많은 편이다.

Q : 어떻게 준비해야 하나?

A :
생각보다 진입 장벽은 높지 않다. 하지만 통합적인 기획자가 되기 위해서는 통찰력과 비즈니스 능력이 필요하다. 스펙도 중요하지만 역량을 두루 갖추려면 학창 시절에 다양한 사람을 상대하는 경험을 많이 해보는 것이 좋다.

업무 특성상 외국어는 필수다. 영어를 가장 많이 쓰고 프랑스어나 독일어를 해도 좋다. 중요한 업무를 하고 싶다면 외국어 실력은 네이티브 수준이 돼야 한다. 또한 체력을 갖춰야 한다. 특히 회의 기간에는 밤샘 작업이 기본이다. 관련 자격증은 한국산업인력공단에서 실시하는 컨벤션기획사 1, 2급이 있다. 하지만 자격증이 필수 요건은 아니다.

Q : 연봉 및 처우는?

A :
어디에 소속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대졸 신입 기준 2000만~3500만 원 선이다. 아직은 시장이 성장하는 단계이기 때문에 업체끼리 출혈 경쟁이 있는 편이지만 점차 나아질 것으로 본다. 영세한 PCO 업체들도 있기 때문에 이직률이 높은 회사는 피하는 것이 좋다.


[Special ReportⅠ] 여성 특유의 세심함·소통 능력이 ‘무기’…전망ㆍ대우 '짱짱해'
CS(Customer Satisfaction) 강사

CS 강사는 1992년 고객 만족 경영이 시작되면서 본격적으로 생긴 직업. 고객 만족을 지향하는 기업체 직원에게 서비스 교육을 하는 사람이다. 서비스 강사, 매너 강사라고도 부른다.

호텔, 백화점 등 서비스 관련 기업, 공공기관, 병원 등에서 직원에게 서비스 교육을 실시한다. 서비스 업종은 CS 강사가 반드시 필요하고 은행, 홈쇼핑, 병원, 공공기관 등에서도 서비스 교육을 실시하는 만큼 활동할 수 있는 범위가 넓은 편이다. CS 강사를 채용하는 기업, 관련 에이전시에 취업을 하거나 프리랜서로 경력을 쌓아나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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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단법인 한국강사협회 회장 한상숙

Q : 왜 여성 유망 직종인가?

A :
CS 강사는 99%가 여성이다. 강의를 하면서 순발력이나 상대방의 마음을 읽는 감성 능력이 필요한데 이때 여성이 유리하다. CS 강사는 30대 중반부터 40대 중반까지 꽃을 피운다. 육아를 하면서 돈을 벌 수 있다. 선생님으로 대접을 받고 많은 사람을 만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Q : 어떻게 준비해야 하나?

A :
학원이나 전문기관에서 서비스강사 양성과정을 이수하면 강사 수료증이 나온다. 사설 학원이 많은데 무조건 돈을 많이 번다고 얘기하는 곳은 가지 않는 것이 좋다. 철저하게 실력에 따라 평가받는 세계이다.

고객 만족, 커뮤니케이션 기법, 스트레스 관리, 인간관계 등에 대해 끊임없이 공부해야 한다. 대다수 기업에서는 2~3년 정도의 경력을 요한다. 어학 실력을 갖춘다면 해외로 진출할 수도 있다.

Q : 연봉 및 처우는?

A :
소속된 기업에 따라 다르다. 프리랜서의 경우 개인차가 심하긴 하지만 강의료는 대략 시간당 20만~30만 원 선이다. 얼마나 오래 강의를 했느냐보다는 얼마나 감동적인 강의를 하느냐가 수입에 영향을 미친다. 프리랜서 강사의 약 20%가 월 500만 원 이상을 번다. 인기 강사는 연 수입이 1억5000만 원 이상이다.


[Special ReportⅠ] 여성 특유의 세심함·소통 능력이 ‘무기’…전망ㆍ대우 '짱짱해'
영어 MC·프리젠터

국제사회에서 소통은 중요한 키워드다. 글로벌 말하기 전문가가 필요한 이유다. 하는 역할에 따라 다른 이름으로 불린다. 영어 MC는 국제회의, 국제행사에서 진행을 하는 사람이다.

외국계 회사나 외국인 근로자가 많은 대기업에서 이벤트 행사를 진행하기도 한다. 국제행사가 늘어남에 따라 영어로 진행을 하는 전문 MC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는 추세다.

영어 프리젠터는 한국의 문화·상품·서비스 등을 국제사회에 알리고 홍보하는 전문가를 말한다. 국제행사를 많이 진행하는 학회나 올림픽 유치 준비위원회 등에서 활약한다. 영어 MC·프리젠터는 이제 막 생겨난 직업군이기 때문에 대부분 프리랜서로 활동한다.

[Special ReportⅠ] 여성 특유의 세심함·소통 능력이 ‘무기’…전망ㆍ대우 '짱짱해'
JC Education 리더십센터 대표 조진이

Q : 왜 여성 유망 직종인가?

A :
여성이 사회에 나가서 리더로 활동할 수 있는 직업이다. 그것도 국제사회를 무대로 활약할 수 있다. 올림픽을 유치할 때도 우리가 가지고 있는 것을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전문가가 필요하다. 이때 여성 특유의 감성과 중재 능력이 경쟁력이 될 수 있다.

Q : 어떻게 준비해야 하나?

A :
우선 영어를 잘해야 한다. 특히 영어 프리젠터는 네이티브 수준의 실력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대중을 상대로 하기 때문에 발성, 발음, 표현력과 이미지가 좋아야 한다. 이것은 훈련으로 만들 수 있다.

스터디 그룹에서 리더 역할을 하면서 상황을 이끄는 연습, 친구 앞에서 기승전결에 맞춰 이야기하는 연습이 도움될 것이다. 브레인스토밍과 많은 의견을 모아서 기록하는 브레인라이팅 훈련도 좋다. 통·번역 연습은 경청 능력을 키우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다.

Q : 연봉 및 처우는?

A :
신생 직업이기 때문에 연봉이 정해지진 않았다. 프리랜서의 경우 경력이나 실력에 따라서 건당 계약을 하는데 하루 60만~300만 원에서 책정된다. 국제행사가 점차 늘어나는 데 비해 전문가가 많이 없는 상황이라서 수요는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본다.


글 이현주 기자 charis@hankyung.com│사진 한국경제신문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