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중학교 3년, 고등학교 3년간 영어를 배웠지만 써먹는 영어를 구사하지 못함을 알게 된 시기에 나는 캐나다 워킹홀리데이를 계획했다. 군대에 다녀온 후 본격적으로 준비를 시작했다.

캐나다 워킹홀리데이 비자는 우체국 접수로 진행되는데 우체국 발송 소인이 정확히 접수 첫날 오전 9시에 찍혀야 합격할 수 있다. 나는 접수 첫날 새벽부터 우체국에 줄을 서서 오전 9시에 소인을 받았다. 서류는 워킹홀리데이협회의 도움을 받았다. 결과는 ‘합격’.

하지만 콩글리시만 구사하는 실력으로 출국할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들었다. 최소한 몸이 아플 때 병원에 가서 어디가 아픈지 설명할 정도의 실력은 갖춰야겠다는 생각에 영어 강좌를 수강했다. 4개월간 하루 4시간씩 강좌를 들으면서 원어민과 대화하는 것에 약간 자신감이 생겼다.
[워킹홀리데이 체험기] 외국 생활에서 가장 필요한 건, 용기!
2010년 12월 영화에서 본 외국의 크리스마스를 기대하며 캐나다행 비행기에 올랐다. 캘거리에 있는 랭귀지스쿨에서 부족한 영어 실력을 쌓기로 했고, 학교 부근에 위치한 6세·9세 남자 형제를 둔 가정에서 홈스테이를 하기로 했다.

우려한 것과는 달리 그들은 나를 가족으로 받아주었고 호스트 패밀리 본가에서 열리는 크리스마스 파티에 초대하기도 했다. 6세·9세 꼬마의 형으로서, 40세 젊은 엄마의 아들로서 그렇게 빠르게 캐나다 생활에 적응해갔다.

문제는 일자리였다. 신문과 인터넷을 뒤지며 아르바이트를 구하려고 노력했지만 쉽지 않았다. 답답한 마음에 다운타운에서 산책을 하는데 돌아오는 길에 한 레스토랑에서 직원 채용 중이라는 전단지를 보았다. 바람 같은 속도로 집에 가서 이력서를 들고 인터뷰에 응시했다.
[워킹홀리데이 체험기] 외국 생활에서 가장 필요한 건, 용기!
다행히 합격해서 근무를 시작했다. 2주가 흐른 1월 중순 즈음엔 레스토랑 직원들과 ‘바비큐 파티’를 했다. 파란 눈의 그들과 친구가 되기 위해선 용기가 필요했다.

나는 먼저 웃으며 다가갔고 부족한 영어 실력으로 말을 건넸다. 내 진심이 통했는지 2주간의 어색함이 무색하게 몇 시간 만에 그들과 친해질 수 있었다.

캐나다에 온 지 겨우 3개월밖에 되지 않았다. 하지만 그 사이 한겨울의 ‘로키산맥’을 보았고 홈스테이 패밀리와 ‘아이스하키’도 관람했다. 휴일엔 친구들을 만나고 학교에서는 처음보다 높은 레벨의 영어를 배우고 있다.

앞으로 9개월의 캐나다 생활이 남아 있다. 이 기간 동안 지금까지 경험해보지 못한 많은 것을 체험해보고 싶다. 조만간 레스토랑의 친구들과 미국에 잠시 다녀올 계획이다.

워킹홀리데이는 계획도 중요하지만 용기가 더 중요한 것 같다. ‘실행하는 자가 꿈을 이룰 수 있다’는 것이 평소 나의 신조다. 워킹홀리데이! 용기만 있다면 누구나 성공적인 생활을 할 수 있을 거라고 확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