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 성공 스토리

[일자리 찾아 해외로 Go Go] 저질 영어 극복하고 ‘X-Factor’로 거듭나다
2009년 2월, 학사모를 하늘로 집어던지면서도 내 마음은 어두웠다.

갈수록 좁아지는 채용 문에다 항상 발목을 잡는 토익점수….

‘어학연수라도 다녀와야 하나’ 하는 고민이 계속됐다. 그러던 중 월드잡의 해외취업 연수라는 검색어를 보게 됐다.

과연 취업과 연수 기회를 동시에 얻을 수 있을지 의구심을 가지고 수소문을 해보았다.

당시 가장 큰 부담은 경제적인 문제였다. 첫 월급을 받아 부모님께 선물을 드리지는 못할지언정 또다시 부담을 지게 할 수는 없었다.

그런데 해외취업 연수는 정부의 보조를 받아 비용 부담을 줄이는 장점이 있었다. 나는 영어권 국가로 취업하기 위해 싱가포르를 선택했다.

인생에 세 번의 기회가 있다고 한다. 싱가포르를 선택한 것은 셋 중 하나의 기회였으리라. 2009년 4월, 드디어 비행기에 올랐다. ‘기회의 땅’ 싱가포르, 시간이 흐를수록 이 표현에 공감하게 된다.
[일자리 찾아 해외로 Go Go] 저질 영어 극복하고 ‘X-Factor’로 거듭나다
하지만 처음부터 적응이 잘됐던 건 아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집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향수병이 너무 빨리 찾아온 것이다.

게다가 싱가포르에서 접한 영어는 영화에서처럼 멋들어진 언어가 아니었다. 현지에서 쓰는 영어 ‘싱글리시’는 독특한 억양을 가지고 있다. 제대로 된 영어를 배울 수 있을지 의문이 들었다.

다행히 얼마 지나지 않아 향수병을 떨쳐내는 계기가 찾아왔다. 도시를 가로지르는 강가에 나갔다가 오픈바에서 여가를 즐기는 수많은 외국인을 보았는데, 일과 삶을 즐기는 그들을 닮고 싶었다. 그러자 부정적인 생각이 사라지고, 앞으로 어떤 일들을 경험할지 기대하며 활짝 웃게 됐다.

내가 참여했던 취업 연수 프로그램은 총 8개월로 구성됐다. 우선 4개월 동안은 영어 실력을 늘리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처음 레벨 테스트를 했을 때는 해외취업을 꿈꾸지 못할 만큼 낮은 수준이었다.

5개월째 접어들면서 구직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느 회사를 가더라도 영어로 업무를 해야 하고 영어 면접을 수차례 통과해야 했다. 우선 나를 대변하는 영문 이력서가 필요했다. 샘플을 참고하지 않고 나만의 영문 이력서를 만들어봤다. 직장생활을 하고 있는 지금도 시간이 날 때마다 영문 이력서를 수정한다. 시간을 투자할수록 내용이 풍성해지기 때문이다.
[일자리 찾아 해외로 Go Go] 저질 영어 극복하고 ‘X-Factor’로 거듭나다
하루에 20여 개 회사에 지원했다. 그러자 하나둘 면접 일정이 잡혔다. 첫 번째 일터는 영국계 이벤트·컨벤션 업체였다. 지금은 JAC 싱가포르에서 두 번째 직장생활을 하고 있다. JAC는 영국 런던에 본사를 두고, 7개 국가 18개 도시에 지사를 둔 일본계 리크루트 회사다.

나는 바이링구얼(Bilingual·2개 국어 구사자)팀 소속으로 한국인 채용 관련 업무를 하고 있다.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 한국인을 필요로 하는 회사가 있을 경우 공고부터 면접, 채용 확정까지 조정하는 역할이다. 이 때문에 늘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을 만나며, 이들을 통해 많은 것을 배우고 있다.

해외에서 일자리를 찾고 싶다면 기본적으로 의사소통 능력이 필요하다. 또 자신만의 무기(역량)를 파악해 ‘X-Factor’가 돼야 한다. X-Factor의 요소는 영어 실력, 관련 경력, 교육 수준, 직무 태도 등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그보다 중요한 게 있다. 바로 과감한 도전이다. 자신 앞에 있는 문을 열어보지 않는 이상 어떤 미래가 펼쳐질지 알 수 없다. 실패할 수도 성공할 수도 있다. 어떤 결과가 있다 해도 그것은 소중한 경험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