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영의 면접 스피치 레슨

커뮤니케이션(Communication)은 ‘의사소통’이라는 의미다. 기업이라는 조직은 크든 작든 조직원들이 힘을 합해 시너지를 창출하도록 만들어져 있다. 그 과정에서 조직원 사이의 의사소통은 필수다. 기업은 면접이라는 절차를 통해 지원자가 가진 ‘소통 능력’을 본다. 조직적인 시너지를 내는 데 도움이 되는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가졌는가, 이것이 관건이다.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보여주는 수단은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스피치’다. 면접 일정이 정해지면 지원자는 보통 자기소개, 지원동기 등 예상 질문에 대한 모범답안을 준비한다. 그러나 기업에서는 이와 전혀 다른 준비를 한다.

‘지원자가 우리 조직에서 어떠한 형태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인가’를 면접으로 알아보기 위해 질문을 준비하는 것이다. 이를 감안하지 않는다면 모범답안 준비는 헛수고가 될 수밖에 없다.

모범답안 정리에 앞서 해야 할 일이 스스로를 분석하는 과정이다. 그중에서도 커뮤니케이션 유형을 살펴봐야 한다. 대개 다음과 같은 4가지 유형 중 하나에 속한다. 당신은 어디에 해당하는지 체크해보라. 그리고 자신의 단점을 가리고 장점을 드러내는 방법에 귀 기울여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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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카리스마 넘치는 유형
= 말에 힘을 실어서 자신의 의견을 강하게 어필하는 능력이 있다. 말하는 모습에 자신감이 넘치며 분위기를 압도하는 유형이다. 단 자신의 주장이 너무 강하면 위협적으로 보이기 쉽다.

자칫 ‘타협할 줄 모르는 사람’으로 비칠 수도 있다. 다른 사람의 의견도 소중하다는 것을 알고 ‘잘 듣는’ 훈련을 할 필요가 있다.

스피치의 톤을 조금 낮춰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 평소 얼굴 표정과 시선이 강하다는 평을 듣는다면 온화하게 만들어 보는 노력을 해보자.

2. 기운이 넘치고 늘 즐거운 유형 = 말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 스타일이다. 주어진 질문에 예상보다 긴 답변을 내놓는 경우가 많다. 문장에 수식어를 많이 넣어서 과장되게 표현하는 것도 특징이다.

또 손짓, 표정 등 몸을 많이 사용해 산만하게 보일 수 있다. 이런 유형은 때때로 중대한 착각을 한다. 주어진 질문에 동문서답을 하면서도 인지하지 못하고 ‘면접 분위기가 좋았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주어진 질문에 포인트를 찾는 훈련이 필요하다. 이와 함께 핵심을 담아 간략하게 대답하는 훈련도 해야 한다. 두괄식으로 짧게 답변하는 습관을 들이자.

3. 재미없이 늘 심각한 유형 = 정해 놓은 모범답안의 울타리를 벗어나지 않는 유형이다. 평소 심각한 인상에 말수가 적고 단조로운 어투를 사용한다. 이 때문에 ‘재미없는 사람’이라는 소리를 자주 듣는다.

이런 유형은 면접장에서 ‘사교적이지 못한 사람’으로 비칠 가능성이 높다. 일부러라도 자연스러운 미소를 띠며 유머러스한 어투를 사용하는 연습을 해야 한다. 또 지나치게 짧은 단답형보다는 성의 있고 핵심을 찌르는 답변을 하는 연습을 충분히 하자.

4. 수동적인 스피치를 하는 유형 = 말하기 자체를 부담스러워하는 유형이다. 미리 준비한 모범답안도 말하기 어려워할 정도다. 질문이 주어진 후 답변을 하기까지 남들보다 긴 시간을 필요로 한다. 하지만 면접관은 기다려주지 않는다.

적극적이지 않은 태도가 보이는 순간 질문은 다른 지원자에게 넘어가고 만다. 신문 기사나 책을 소리 내어 읽는 연습부터 시작하자. 영어로 프리토킹(free talking)을 하듯 친구들과 한국어 프리토킹 연습을 하는 것도 큰 도움이 된다.

우리는 종종 스피치를 통해 ‘평가’를 받는다. 면접에서뿐 아니라 사회생활 전반에서 늘 스피치를 필요로 한다. 스피치는 곧 사회적 동물로서 살아가기 위한 필수 역량인 셈이다. 스피치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꾸준히 노력하는 자세가 필요한 이유다.

[Column] 면접관에게 호감 주지 못할까봐 걱정이야?
이민영 아트스피치연구원 부원장

HRD·스피치 전문가. 서울대 산업인력개발학 박사과정 수료. 건국대, 순천향대, 한국사이버대 등 출강. 기업 인력개발·교육 관련 콘텐츠 연구와 함께 활발한 강연 활동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