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봄 상큼한 공연 한 편을 기다리는 당신. ‘꽃돌이’ 아이돌이 나오는 뮤지컬 한 편을 감상해보는 건 어떨까. TV에서만 보던 그 가수가 눈앞에서 직접 노래와 연기를 선사한다.

원조 아이돌 핑클 출신의 옥주현이 원톱 주연으로 나선 ‘아이다’, 걸그룹 f(x)의 멤버 루나가 뮤지컬 신고식을 치른 ‘금발이 너무해’, 동방신기 출신 김준수가 열연하는 ‘천국의 눈물’, 비스트의 양요섭이 출연하는 ‘광화문 연가’ 등 선택의 폭은 넓다.
[Culture Life] ‘눈과 귀가 즐겁다’ 아이돌이 출연하는 뮤지컬!
천국의 눈물
[Culture Life] ‘눈과 귀가 즐겁다’ 아이돌이 출연하는 뮤지컬!
● 장소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 기간 : 2011년 2월 1일~3월 19일
● 출연진 :김준수, 브래드 리틀, 윤공주, 정상윤, 전동석, 이해리(다비치) 등
● 가격 :1층석 13만 원, 2층석 8만 원, 3층석 3만 원

사랑을 지키기 위해 전부를 걸고 평생을 바친 한 남자의 뜨거운 사랑을 그린 뮤지컬이다. 배경은 1967년 베트남으로, 전쟁 중에 꽃핀 애틋한 사랑이 20년에 걸쳐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펼쳐진다.

‘천국의 눈물’은 브로드웨이 진출을 목표로 3년의 준비 기간을 거치고 제작비 50억 원이 투입돼 공연 전부터 화제가 됐다. 또한 그룹 동방신기 출신의 김준수와 브로드웨이 대표 배우 브래드 리틀을 더블 캐스팅해 관심을 모았다. 음악은 ‘지킬 앤 하이드’ ‘몬테크리스토’의 음악을 작곡한 프랭크 와이드혼이 맡았다.

재미있는 점은 글로벌 대형 프로젝트지만 그 시작은 2000년대 초반의 한 뮤직비디오라는 사실. 조성모의 ‘아시나요’ 뮤직비디오에 나온 한국군과 베트남 소녀의 짧은 만남이 이 뮤지컬의 모티브가 됐다. ‘모차르트’로 뮤지컬 무대에 데뷔한 후 뮤지컬어워즈에서 2관왕을 하고 한국뮤지컬대상에서 남우신인상을 거머쥔 뮤지컬계의 기대주 김준수의 실력이 기대되는 작품이다.
[Culture Life] ‘눈과 귀가 즐겁다’ 아이돌이 출연하는 뮤지컬!
광화문 연가
[Culture Life] ‘눈과 귀가 즐겁다’ 아이돌이 출연하는 뮤지컬!
● 장소:세종문화회관 대극장
● 기간:2011년 3월 20일~4월 10일
● 출연진:윤도현, 송창의, 김무열, 임병근, 박정환, 리사, 양요섭 등
● 가격:화~목 3만~12만 원, 금~일 3만~13만 원

‘광화문 연가’는 붉은 노을, 가로수 그늘아래 서면, 광화문 연가 등 여러 명곡을 남긴 고(故) 이영훈 작곡가의 노래로 만들어진 뮤지컬. 누구나 가지고 있는 첫사랑의 아픔, 우정, 그리고 추억을 이야기한다.

음악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새로운 형식의 창작 뮤지컬로 액자식 구성, 영상을 활용한 무대 디자인 등 다양한 시도가 돋보인다. 뭐니 뭐니 해도 작곡가의 음악 그 자체가 가장 큰 강점이다.
또 화려한 출연진이 관심을 불러 일으킨다. 송창의, 윤도현, 김무열 등이 출연하고 그룹 비스트의 멤버 양요섭이 처음으로 뮤지컬 무대에 도전한다.

“주인공보다는 배우로 인정받고 싶다”는 양요섭의 힘찬 도전을 지켜보는 것도 쏠쏠한 재미가 될 것이다.


글 이현주 기자 charis@hankyung.com│사진제공 설앤컴퍼니·광화문연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