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시아
동남아시아가 최근 해외취업 인기 지역으로 새롭게 떠오르고 있다. 높은 기온 탓에 사계절에 익숙한 한국인에겐 생활환경이 다소 뒤떨어지는 것은 사실이지만, 다양한 일자리에서 한국 인재를 원하기 때문에 선택의 폭이 넓은 편.복지 혜택이나 경력 관리, 임금 등의 측면에서도 조건 좋은 일자리가 적지 않다. 특히 싱가포르, 홍콩, 말레이시아 등은 뛰어난 도시기반 시설과 함께 글로벌 비즈니스 환경이 구축돼 있어서 눈여겨볼 만하다. 동남아시아 지역에선 한국어 강사, 건설 인력, 현지에 진출한 한국 기업의 관리직 등 구인 수요가 꾸준하다. 특히 기업에 입사할 경우 중간 관리층으로 활약하면서 주요한 업무를 익힐 수 있어 경력을 쌓는 데 제격이다. 또 숙소 제공은 물론 낯선 현지 음식에 대한 거부감을 고려해 한국 음식을 조리하는 요리사를 따로 두는 기업이 많다. 게다가 현지 체재비를 지원해주기 때문에 월급을 고스란히 모아 목돈을 마련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이 때문에 동남아 지역을 잘 아는 사람들은 “더 이상 아메리칸 드림만 고집할 필요가 없다”고 입을 모은다. ‘동남아’에 대한 편견을 버리면 큰 기회를 잡을 수 있다는 의미다.
최근 몇 년 사이 한국 기업들의 동남아 이전 움직임도 고무적이다. 인건비, 정부 지원 정책 등의 이유로 인도네시아, 방글라데시, 말레이시아 등으로 이전하는 기업이 늘어나고 있다. 이에 따라 한국 기업들의 구인 요청이 꾸준히 증가할 전망이다.
무역·관리 부서 사무직의 경우 대부분의 기업이 1년 이상의 해당 분야 경력자나 전공자를 요구한다. 하지만 신입사원을 채용하는 경우도 왕왕 있다. 전문대졸 또는 대졸 이상의 학력을 갖춘 영어 능통자(해당 국가 언어 능통자 포함)를 주로 뽑는다. 기업에 따라 남자만 또는 여자만 채용하는 경우도 있다. 동남아시아는 영어에 능통한 카지노 딜러에게도 매력적인 일터다. 신입을 채용하는 경우는 거의 없기 때문에 관련 분야에서 다양한 경험을 차근차근 쌓은 후 도전해야 한다. 전문대졸 또는 대졸 이상의 학력을 갖춘 영어 능통자이며, 3년 이상의 경력을 가졌다면 좋은 조건으로 진출할 수 있다. [로 조건&복지 혜택]
ㆍ근로조건
- 급여 : 신입 : 2000만~3000만 원 선 (국가, 개인의 업무 능력, 경력 등에 따라 천차만별) 경력자 : 경력에 따라 연봉 협상 가능
- 근무시간 : 현지 사정에 따라 유동적이며 주 5~6일 근무. 무슬림 국가에서는 금요일 휴무
- 퇴직금 : 일반적으로 없음
ㆍ복지혜택
- 휴가 : 여름휴가, 한국 기업의 경우 설·추석 휴가
- 숙소 : 대부분 업체에서 숙식 제공
- 항공료 : 출국 시 항공권 지급 (정기휴가 시 항공권 지급)
- 기타 : 장기간 체재가 많으므로 가족 동반이 가능한 경우도 있음
[이것만은 꼭 기억할 것!]
ㆍ취업비자 취득, 생각만큼 쉽지 않다
최근 들어 취업비자 신청이 거절되는 케이스가 빈발하고 있다. 발급되는 시간이 오래 걸려서 현지로 출발하는 데 차질이 빚어지기도 한다. 이런 문제를 막기 위해서는 현지에서 오랫동안 영업해온 등록 업체를 이용하는 게 중요하다. 신설 법인은 일처리에 시간이 오래 걸리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취업이 확정됐다면 재빨리 비자 신청을 하는 것이 유리하다.
ㆍ1인 다역의 ‘멀티플레이어’ 자세가 필요하다
동남아시아로 진출한 한국 기업 대부분은 규모가 그리 크지 않다. 따라서 바이어 관리, 현지 직원 관리 등 혼자 여러 가지 역할을 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현지 상황과 근무 여건을 미리 알아두지 않으면 쉽게 적응하지 못하고 보따리를 다시 싸기 쉽다.
하지만 1인 다역이 필요하다는 것은 여러 분야에서 경력을 쌓을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총무, 생산관리, 기획부서 등 핵심 부서에 투입돼 일하면서 현장 경험을 쌓는 장점도 있다.
ㆍ장기전을 세워서 도전하라
새로운 문화와 환경에 적응하면서 업무 또한 효율적으로 처리하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리기 마련이다. 지나치게 조급한 마음은 오히려 방해가 될 뿐. 현지에 적응하는 데 1년, 산업을 파악하고 바이어와 현지인들을 파악하는 데 최소 1년을 투자하겠다는 등 장기적인 안목으로 도전을 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ㆍ미리 여행&봉사활동을 해보라
현지인들과 원활한 관계를 유지하고 낯선 문화에 적응하기 위해선 방글라데시, 파키스탄 등 동남아시아 지역을 미리 여행해보는 것이 좋다. 단순히 여행지만 둘러볼 게 아니라 현지 문화와 관습을 이해하면서 현지인과 자연스럽게 어울릴 수 있는 봉사활동을 해볼 만하다. 대학 시절 해외봉사 활동 경험이 있다면 취업 과정에서 플러스 점수를 받을 수 있다.
ㆍ동남아시아 문화를 알아두라
우선 독특한 향신료 냄새에 익숙해져야 한다. 손으로 먹는 문화나 오른손으로만 악수를 청하는 등의 에티켓도 알아두어야 한다. 또한 무슬림 국가에서는 금요일이 휴일인 것도 기억할 점. 아무리 근로 조건과 혜택이 마음에 들어도 현지에 적응하지 못하면 말짱 도루묵이다.
글 박수진 기자 sjpark@hankyung.com│사진 한국경제신문DB
자료제공 한국산업인력공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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