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한 번쯤 경험하는 신기한 현상 ‘징크스’. 몰랐던 징크스를 발견하게 되면 왠지 모를 불안함에 평정심을 갖기 힘들다. 특히 치열한 경쟁을 뚫어야 하는 취업준비생에게 징크스는 떨쳐버려야 할 ‘나쁜 친구’나 다름없다. 취업 선배들은 어떤 징크스에 시달렸을까. 징크스가 취업에 미치는 영향은 어느 정도일까.

1 게임에 이기면 시험엔 떨어지고…

때는 2005년, 프로야구 포스트 시즌에 진출한 4개 기업에 원서를 냈다. 먼저 준플레이오프 SK vs 한화. 한화가 이겼다. 그런데 3일 후, 한화에서 서류 탈락 소식이 도착했다. 다음 플레이오프. 한화와 두산의 경기. 두산이 이기길 바랐다.

야호~. 하지만 일주일 후, 두산에서 인적성시험 탈락 소식이 날아왔다. 대망의 한국시리즈. 두산과 삼성이 붙었다. ‘복수’하는 심정으로 삼성을 응원했다. 삼성이 이겼다. 하지만 3주가 흐른 뒤 면접 탈락.

남은 건 롯데. 이때쯤 징크스를 눈치챈 나는 마음속으로 안도했다. 롯데는 아예 포스트 시즌에 오르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건 또 무슨 일인가. 코나미컵(한국, 일본, 중국, 대만 등 4개국이 겨루는 ‘프로야구 아시아시리즈’)에서 롯데(지바)가 삼성을 이겼다.

후덜덜…. 그래도 신이 도왔는지 결국 롯데에 합격했다. 나의 결론은 ‘지레 겁먹는 마음이 문제’라는 것. 모두 자신감을 가지길! (제기**)


2 ‘딩동’ 광고 문자 나빠요~

희한한 징크스 때문에 한동안 심한 마음고생을 겪었다. 채용시험에 응시한 후 서류-인적성-면접의 단계로 합격자 발표가 다가올 때 휴대전화에 도착하는 광고 문자가 문제였다. 합격일까 불합격일까 노심초사하며 소식을 기다리고 있을 때 ‘딩동’ 하며 V로 시작하는 패밀리 레스토랑에서 광고 문자가 도착한다. 그런데 이 문자가 오면 틀림없이 ‘나쁜 일’이 있다는 것. 그날부터 1~2일 안에 지원한 회사에서 불합격 통보가 온 것이다.

더 신기한 건 ‘합격’한 기업 발표 전에는 절대 광고 문자가 안 온다는 것이다. 진작 징크스임을 눈치챘다면 SMS 설정을 바꿨을 텐데…. 혹시 비슷한 경험이 있다면 지금 당장 SMS 설정을 다시 하길 권한다. (gold****)
[Hot Click Best 5] ‘머리 깎으면 탈락’ 기상천외 취업 징크스
3 면접비에 손대는 순간 ‘불합격입니다’

취업 활동을 하면서 기묘한 통계적 사실을 발견했다. 면접을 보러 가면 많은 기업들이 면접비를 주는데, 바로 그 돈을 개인적 용도로 쓰면 불합격한다는 점이다. 친구들은 면접비를 받으면 맛있는 것을 사먹거나 필요한 것을 산다.

하지만 나는 절대 그럴 수가 없다. 심지어 면접비가 든 봉투에서 돈을 꺼내 지갑으로 옮겨만 놓아도 불합격이다. 논리적 설득력이 전혀 없는 거, 잘 안다. 하지만 정말 나에게만 일어나고 있는 100% 실제 상황이다. 이 징크스를 알아챈 후 면접비를 받으면 고이 들고 와서 서랍 속에 모아둔다. 그리고 모든 발표가 난 후 돈을 쓰는 버릇이 생겼다. (냐하*)

4 징크스일까, 내가 자초한 불합격일까?

면접까지 가서 떨어지는 이유를 깊이 생각해보았다. 몇 가지 공통 사항이 발견됐다. 첫째, 면접 보기 전에 꼭 머리를 깎는다. 잘못 깎으면 ‘대략 난감’인데도 왠지 지저분한 느낌 때문에 꼭 깎았다.

둘째, 같은 넥타이와 구두, 정장… 면접 볼 때마다 옷을 바꿀 수 없어서 매번 같은 스타일을 입고 면접장에 갔다. 셋째, 주변 사람들이 어떻게 알았는지 면접 보러 가는 것을 이미 다 알고 있다. 넷째, 면접 전날 회사 정보 알아본다고 인터넷에 접속하면 게임만 4시간을 한다.

그래서 앞으로는 머리를 깎지 않고, 넥타이 등 의상을 바꿔 입고, 주변에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면접 전에 회사 정보만 4시간 본 후 가야겠다고 마음먹었다. (취업반**)

5 가운데는 싫어! 가장자리가 좋아!

난 징크스를 믿지 않는 사람이지만 자꾸 떠오르는 생각이 있다. 면접장에서 가장자리에 앉으면 합격, 가운데쯤 앉으면 불합격한다는 것이다. 징크스 적중률이 80%만 돼도 대수롭지 않게 넘기겠는데, 지금까지 적중률이 100%다.

왜 그럴까. 가운데 앉아 있으면 면접관의 시선을 더 많이 받는다고 느껴서 부담이 되는 걸까. 그나마 고무적인 사실은 지금 최종 발표를 기다리는 기업 두 군데에서 면접을 볼 때 가장자리에 앉았다는 것이다. 이번만큼은 징크스가 작용했으면 좋겠다. (소판돈***)

**자료제공 : 취업커뮤니티 취업뽀개기 cafe.daum.net/breakjo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