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 말해두겠다. 이번 2월호 커버스토리는 재미없는 주제다. 뿐만 아니라 어렵기까지 할지도 모른다. 재미없고 어려운 기사, 딱 질색이라고? 흠…

그럼 이렇게 하자. 당신이 대기업 입사를 준비하지 않는다면 패스해도 좋다. 다음 기사로 ‘이것이 궁금하다’가 바로 나온다.

하지만 당신이 그룹사나 공사, 금융권(통틀어 대기업이라고 하자) 등 이른바 ‘꽃직장’을 준비한다면 한 장 한 장 정성들여 읽어야 할 것이다. 형광펜으로 밑줄 치기? 강추한다. 통째 잘라서 들고 다니며 보기? 훌륭한 자세다.

그렇다. 이번 커버스토리는 ‘참고서’ 버전이다. 대기업에 입사하기 위한 필수 관문인 직무적성검사에 대한 것이다. 어떤 매체에서도 볼 수 없는 형태와 내용이리라. 인터넷에서 본 것 같다고? 아마 싸지 않은 ‘요금’을 내야 했을 것이다.

자, 심호흡 크게 하고 한 페이지씩 넘겨보자. 각 사 시험의 특징을 꿰뚫으면서 기출 유형 문제를 풀어보라. 그 순간 당신은 경쟁자보다 유리한 위치로 휘리릭 이동하게 될 것이다.
대기업 필기시험 한방에 뽀개기
대기업 신입사원이 되려면 수많은 단계를 거쳐야 한다. 서류 전형에 합격하면 직무적성검사를 치러야 하고, 이후엔 2~3차례 면접이 기다리고 있다. 한 단계씩 넘어갈 때마다 우수수 불합격자가 나오는 건 당연지사다.

특히 직무적성검사는 반드시 넘어야 할 산이다. 물론 서류도, 면접도 중요하지만 필기시험 격인 이 관문을 통과하지 못하면 ‘말짱 꽝’이다. 서류에서 웬만한 기준을 충족하면 필기를 치르게 하는 추세여서 ‘진짜 경쟁’이 시작되는 단계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취업준비생들은 답답하다. 이 검사에 대해 공개된 정보가 아주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직무적성검사에 대해 일급 보안을 걸어 놓은 곳이 적지 않다. 삼성 등 몇 군데만이 취업준비생의 성화에 못 이겨 ‘맛뵈기용’으로 보여주는 정도다.

기업들이 이러는 이유는 의외로 간단하다. 각 기업이 찾는 인재를 선별하기 위해 공들여 개발한 검사인 만큼 핵심 내용이 노출되면 적합한 인재(Right People)를 선별하기 어렵다고 보기 때문이다. 어쩌면 당연한 단속인 셈이다.

그렇다고 아무 준비 없이 펜 하나 들고 시험장에 들어갈 순 없는 노릇. 그래서 취업 정보 전문업체들이 다각도로 정보를 모으고 모아 온·오프라인으로 서비스를 한다. 필기시험 경험자와 업계 전문가들의 귀띔은 비록 정확도 면에서 100%가 아니라도 큰 도움이 될 수밖에 없다.

직무적성검사의 유형은 기업마다 다른 특성을 갖고 있다. 삼성 SSAT처럼 논리, 수리 능력을 주로 보는 곳이 있는가 하면 언어, 창의력, 추리 등 9~10가지 영역을 다양하게 보는 곳도 있다. LG처럼 인바스켓 테스트(실제 업무 환경과 비슷한 상황을 제시하고 그에 따른 처리 방안을 묻는 시험)를 도입하는 곳이 있는 한편, 한문이나 테샛을 함께 보는 곳도 있다. 따라서 지원하는 기업의 시험 유형과 특징, 기출 유형 문제를 풀어보면 실전에 한층 더 자신감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대기업 필기시험 한방에 뽀개기
글 박수진 기자 sjpark@hankyung.com│사진 한국경제신문DB
모델 양충모 기자·신지원 대학생 기자(서울여대 국어국문 1)
자료협조 에듀스(www.educ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