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윤구의 추잡(追job)한 책 이야기

[Book] 시간 관리란? ‘가장 중요한 일을 먼저 다루는 것’
지난 2010년 11월 열린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한국이 종합 2위의 성적을 거두었다. 이 대회를 통해 야구의 추신수 선수는 병역특례법의 적용을 받게 된 반면, 축구의 박주영 선수는 그렇지 못했다.

그런데 언론의 반응이 재미있다. 추신수 선수의 경우는 앞으로 펼칠 더 큰 활약에 대한 기대와 그에 상응하는 추정 연봉을 잇달아 기사화했고, 박주영 선수의 경우는 병역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여파로 상실하게 되는 이런저런 손실에 대해서 다루었다.

이것 참 이상하지 않은가. 우리나라는 국민의 4대 의무로 납세, 국방, 교육, 근로의 의무를 들고 있는 나라다. 그중에서도 국방의 의무는 ‘신성한’이라는 고귀한 형용사까지 붙어 있다. 병역의 의무가 정신과 육체가 건강한 대한민국 남자만이 할 수 있는 신성한 의무라고 한다면 특별한 재주로 국위를 선양한 사람일수록 병역특례법의 적용을 받아 최전방 GOP에서 국가와 민족의 보위를 위해 헌신할 영광을 주어야 하는 것이 맞지 않을까. 말(구호)과 행동(정책)이 어째 잘 맞지 않는 것 같다.

눈길을 정치권으로 돌려보자. 2010년 하반기에 우리나라는 천안함 사건, 연평도 사건으로 꽤나 시끄러웠다. 당시 우리나라 주요 공무원과 여당 인사들의 병역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올랐다.

군 최고 통수권자이기도 한 이명박 대통령을 비롯해 김황식 국무총리, 원세훈 국정원장,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 정종환 국토해양부 장관, 이만의 환경부 장관,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 강만수 대통령 특별보좌관, 안상수 한나라당 대표 등이 병역 면제로 밝혀졌다.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은 1급 현역 판정 2년 뒤에 신체검사 재검에서 ‘턱관절 탈구’로 4급 보충역을 받았다고 한다. 국방의 의무를 ‘신성한’ 의무라고 부르고 있는 나라에서 역시나 말(구호)과 행동(정책)이 어긋나고 있는 상황이다.

자식은 부모의 등을 보고 배운다는 말이 있다. 부모가 공공질서의 중요성을 아무리 강조한다 해도 자식은 보행자 신호가 빨간불일 때 부모가 어떤 행동을 하는지를 보고 그대로 따라한다. 누가 가르쳐주지 않아도 말과 행동이 서로 상반될 경우 말보다는 행동이 그 사람의 진심을 드러낸다고 알기 때문이다.

이런저런 상황으로 볼 때 우리나라 정부는 결코 병역의 의무를 신성한 의무라고 생각하지 않거나 자신들은 예외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필자는 확신한다. 그렇지 않고서야 저런 일들이 어떻게 일어나겠는가.

여기서 재미있는 것은 본인이 의식적으로 믿고 있는 사실과 무의식적으로 몸에 새겨진 사실이 다를 수 있다는 것이다. 당신은 자신의 몸을 소중히 여기고 있는가. 그게 사실이라면 매끼 식사를 건강식으로 신중하게 고를 것이고 과식도 하지 않을뿐더러 몸에 나쁜 패스트푸드나 이런저런 간식도 피할 것이 분명하다. 그렇지 않다고? 그럼 당신은 자신의 몸에 별로 관심이 없는 것이다. 당신이 어떻게 믿고 있든지 간에 말이다.

당신이 무엇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있는지는 하루 일과를 보면 모두 알 수 있다. 예정표가 아니라 이미 일어난 일과표 말이다. 당신이 작가가 정말 되고 싶다면 하루 일과에서 가장 많은 시간 또는 가장 중요한 시간을 그것을 준비하는 일로 채웠을 것이다.

그렇게 하지 않았다면 작가의 꿈은 당신의 우선순위에서 일단 밀려난 상태라고 할 수 있다. 취업을 하고 싶다고? 승진을 하고 싶다고? 높은 연봉을 받고 싶다고? 그렇다면 당신의 하루 일과를 필자에게 보여달라. 당신이 정말 그 일을 진지하게 생각하고 있는지 바로 판단해주겠다.

시간 관리란 다른 게 아니다. 자신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일을 가장 중요하게 다루는 일이다. 시간 관리와 관련된 대표적인 책은 다음과 같다. ‘성공하는 시간 관리와 인생 관리를 위한 10가지 자연법칙(하이럼 W. 스미스 지음, 김영사)’ ‘TIME POWER 잠들어 있는 시간을 깨워라(브라이언 트레이시 지음, 황금부엉이)’ ‘소중한 것을 먼저 하라(스티븐 코비 지음, 김영사)’
[Book] 시간 관리란? ‘가장 중요한 일을 먼저 다루는 것’
권윤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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