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의 자소서를 살펴본 임연빈 위너스잡(www.winners-job.com) 컨설팅 대표는 “자소서는 처음부터 끝까지 일관성을 지켜야 한다”고 말하면서 “일반적인 소재로 서두를 잘 시작했으나, 후반으로 가면서 말하려 했던 의도에서 벗어난 느낌이 강하다”고 지적했다. 또한 “전체적인 이야기를 잘 이끌어가기 위해서는 먼저 구성과 이야기 안배가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성장 과정
어린 시절 하루가 멀다 하고 소독차를 기다리느라 제 눈은 반짝였고, 제 입은 달고나를 달고 살았습니다.메모？ 여느 아이 못지않게 모험을 즐기는 탓에 신나는 어린 시절을 보내서인지 두려움보다는 모험심이 강하며, 매사에 긍정적인 사고를 지니고 있습니다. 정이 많고 유머감각 있으신메모？ 부모님 밑에서 배운 대로 정직하게 자라왔기에 가정의 화목만큼은 풍요로웠습니다. 바쁘게 살아가시는 중에도 늘 웃음을 잃지 않으시는 아버지를 통해 진정한 삶의 기쁨이란 사랑에서 비롯된다는 진리를메모？ 깨닫게 되었고, 영양사로 근무하시는 어머니 덕분에메모？ 저는 무엇보다도 타인을 배려하고 이해할 수 있는 넉넉한 성인으로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더불어 성실함과 책임감의 중요성도 배울 수 있었습니다. 현재는 명지전문대 유통경영과 재학 중입니다. 신세계 백화점에서 근무하면서 유통에 관심이 많아 산업체 특별 전형으로 대학에 진학하게 되었고 2010년 졸업하였습니다.메모？
①일반적인 소재지만, 표현 방법이 좋은(주의를 끌 만한) 첫 문장이다.
② ‘정이 많고 유머감각이 있는 것’과 본인이 ‘정직하게 자라온 것’은 연결성이 높지 않다. 그렇기에 문장이 부자연스럽게 흘러가는 것이다.
③ 위의 문장과 같이 ‘늘 웃음을 잃지 않는 것’과 ‘사랑에서 비롯된 진리’의 연결성이 약하다.
④ 어머니가 영양사이기 때문에 타인을 배려하고 이해하는 성인이 됐다고 말할 수 없으므로 ‘어떠한 영양사’였는지를 표현해보는 것은 어떨까.
⑤ 이력서에 이미 기재된 내용이니 쓰지 않아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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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서두는 인사담당자의 주의를 끌 만한 내용이나 후반부로 갈수록 일반적인 내용으로 바뀌고 있다. 모험을 즐기는 모험심과 긍정적인 사고에 대한 소재로 내용을 좀 더 이어간다면 아주 좋은 자기소개서가 될 듯하다.
② 여러 가지를 한 공간에 다 쏟아내려 하지 말고, 자신의 성장 과정에서 성격이나 가치관을 형성했던 주요 사건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전개하길 바란다.
③ 부모님을 소개한 후 갑자기 자신이 다닌 학교 이야기를 하는 것은 전체 흐름과 상관없으므로 오히려 구성의 완결성을 떨어뜨린다.
성격 및 장단점
“목표를 향해 꾸준히 노력하며 정진하자”
평범한 저에게 있어 가장 큰 재산은 ‘성실함’과 ‘노력하는 자세’입니다. 어려움이 닥쳐도 그에 상응하는 노력을 한다면 꼭 이루어진다는 긍정적인 생각으로 매사에 임하고 있습니다. 또한 성실하고 정직한 생활 자세를 통해 주위 사람들에게 깊은 신뢰를 받고 있습니다. 늘 남을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통해 좋은 대인관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성격의 단점은 한 가지 일에 집중하여 때때로 사소한 것에 신경을 못 쓴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작은 일도 대처할 수 있도록 하루 일과를 적어서 확인하는 습관으로 유연한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저는 항상 웃음이 많고 주위 사람들이 즐거운 모습을 보면 저도 행복합니다.메모？ 잘 웃는 편이라 친구들이 무슨 좋은 일 있냐고 물을 때도 많습니다. 좋은 기운은 주위 사람에게 전해진다고 합니다. 이러한 기운은 일에서도 회사 생활에서도 좋은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늘 완벽한 사람이 될 수는 없지만 열정적이고 지혜로운 사람이고 싶습니다.
⑥ 서두에 자신이 결정해놓은 성격과 다른 모습을 주장하고 있다. 모든 면에서 좋은 점만 내세우려고 한다면 특별할 게 없는 성격이 될 수도 있다. 자신의 성격에 대한 이미지를 형성하는 것이 중요하지, 좋은 것만 찾아서 넣는 것은 오히려 부정적인 효과를 나타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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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성격의 장단점은 비교적 적절하게 작성했다. 장점을 언급하고 단점을 기술한 점이 좋다. 게다가 단점에 대한 보완점까지 구체적으로 제시한 것도 좋다. 그런데 여기서 끝내는 것이 아니고 다시 장점을 기술하고 있다. 이러한 경우 장점을 단점 앞에 추가해 쓰는 것이 좋겠다.
② 목표와 성실함, 노력하는 자세에 대한 구체성이 부족하다. 자신의 목표를 위해 어떻게 노력하고 있는지를 보여준다면 신뢰성이 한층 높아질 것이다.
특기사항
군대 제대 후 현재까지 조기축구 동아리에 가입하여 선배와 동기들과 어울리며 조직 생활에 적응할 수 있는 방법을 체득하였습니다. 또한 사회생활을 경험해보기 위해 호텔 레스토랑 서빙을 비롯하여 물류창고 관리까지 다양한 아르바이트를 경험했습니다. 그 후 신세계 백화점에서 근무하게 되었고, 6개월 후에는 아르바이트 학생들의 스케줄을 계획하고 조정하는 관리자의 역할을 맡아 윗사람과 아랫사람의 의견을 조율하고 조직을 관리하는 데 있어서의 세심함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창고관리와 재고관리를 맡아 책임감(이) 강해졌습니다. 그 후메모？ 마케팅팀 소속으로 vip고객 프리미엄 데스크에서 근무하면서 친절과 서비스를 몸소 배웠고, 기초적인 사무능력과 컴플레인 고객 응대, 정보검색을 위한 인터넷 사용, 그리고 워드, 엑셀 등의 프로그램을 능숙하게 다룰 수 있습니다.메모？ 전화 업무상 필요한 예절 또한 습득하고 있습니다. 제가 가진 큰 강점은 바로 도전 정신과 적응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우선 저는 제 자신에게서 미숙한 점을 찾으면, 그 부분을 보완할 수 있을 때까지 모든 노력을 아끼지 않습니다. 저는 항상 미래를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그리고 제 자신의 모자람을 고치려는 도전 정신과 적응력이 사회생활에 있어서 다른 직원들보다 일을 더 빨리 배울 수 있도록 만드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그 후 강동성심병원 응급실에서 근무하며 또 다른 무엇에 도전하였습니다.메모？
⑦ ‘그 후’라는 말이 반복되고 있다. 반복되는 문구를 최대한 자제하는 것이 좋다.
⑧ 시제가 일치하지 않다. 당시에 앞에서 열거한 내용을 배울 수 있었다는 의미인가?
⑨ ‘무엇’이 대체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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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글 서두에서는 내용을 잘 구성하는 편이지만 뒤로 갈수록 최초 말하고자 했던 의도에서 벗어나는 경향이 있다. 이 때문에 내용을 생각나는 대로 급하게 적은 느낌을 준다. 문장을 작성하기 이전에 스토리 전개에 대한 완벽한 준비가 필요하다. 스토리 전개에 대한 시나리오를 미리 써본다면 문장이 길어지는 것 또한 많이 보완될 것이다.
② 도전 정신과 적응력을 콘셉트로 잡고 글을 작성해 전체적인 통일감을 준 것은 매우 좋다. 다만 ‘환경으로 변화된 나’가 아닌 ‘나이기 때문에 잘할 수 있다는 모습’을 심어주는 것이 좋겠다. ‘피동적인 변화 태도’는 적응력을 말할 수는 있겠지만 그것이 ‘도전 정신’이라고 말하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입사 후 포부
저는 현재 대학을 졸업한 학생이고 사회에 대한 지식이 별로 없는 햇병아리입니다. 그러나 직업은 한 인간이 발전하는 과정의 단계라고 생각합니다. 어떠한 상황에서도 도전 정신으로 매사에 주어진 업무에 임하는 것이 진정한 프로 정신이라고 생각하며, 그것이 바로 책임감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입사 후 저의 첫 번째 목표는 맡은 분야에 빨리 적응할 수 있도록 항상 도전하고 배우는 자세로 성실하게 사회생활에 임하는 것입니다. 말로만 내세우는 사람이 아닌, 피나는 노력과 그에 따른 결과를 보여드릴 수 있는 사원이 될 것을 약속드리겠습니다. 저에게 색깔과 빛을 표현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신다면 성실과 책임감을 바탕으로 노력하는 인재가 되어 아주 작은 일에서 큰일까지 최선을 다하는 일등 사원이 되겠습니다. 지금껏 배우고 익혀왔던 저의 경험이 귀사에 입사하는 데 좋은 경험이 될 것이라 믿습니다. 일은 사람에게 동기를 보여주고, 삶의 생기를 불어넣어 주는 것 중 하나입니다. 활달한 삶의 태도, 긍정적으로 삶을 영위하고 싶습니다. 귀사에서 저의 날개를 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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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내용을 전개하는 과정은 양호하지만 목표에 대한 실천 전략이 너무 ‘두루뭉술’하다. 이러한 점은 수정할 필요가 있다.
② 입사 후 포부는 ‘달성 과정’이 현실적일 때 임팩트가 실린다. 특히 신입사원 지원자들은 달성 과정에 대한 아이디어가 없게 마련인데, 이런 경우 사회 선후배들의 조언을 듣는다면 현실화시키는 데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 총평
(1) 각 단락의 서두에는 비교적 주의를 끌 만한 소재를 이용해 잘 기술하고 있으나 후반부로 갈수록 주제에서 벗어나고 있다.
(2) 내용을 작성할 소재는 풍부하나 마음만 앞서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전체적인 스토리보드를 만들어서 이야기들을 잘 안배해 작성하길 바란다.
(3) 직장 생활을 경험한 사람치고는 글의 세련미가 떨어진다. 동화를 쓰듯 ‘예쁜 글’을 작성하려고만 하지 말고 인사담당자가 얻고 싶은 정보를 중심으로 기술해보는 것은 어떨까. 인사담당자는 ‘화려함’보다는 ‘당신에 대한 정보’를 원하기 때문이다.
글 한상미 기자 hs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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