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취업 성공 포인트 10

해외취업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꼭 기억해야 할 금과옥조가 있다. 난생처음 외국에 일자리를 구하는 일인 만큼 신중을 거듭해야 함은 말할 필요도 없다. 준비 과정의 첫 스텝부터 실제 회사생활에 이르기까지 체크해야 할 포인트가 한두 가지가 아니다.

먼저 해외로 나간 취업 선배들은 이구동성 “도전 정신만으로는 해외취업에 성공할 수 없다”고 말한다. 꼼꼼하고 철저한 준비, 알짜 정보, 똑똑한 선택이 어우러질 때 꿈을 이룰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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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나에게 맞는 국가·직종을 찾아라

약 81만 개의 일자리가 해외취업 희망자의 도전을 기다리고 있다. 하지만 기회가 많다고 누구나 원하는 분야에 취업할 수 있는 게 아니다. 각 국가와 직종별로 요구하는 취업 비자의 요건과 구직자 능력이 다르다.

따라서 자신의 관심 국가와 분야를 먼저 확실하게 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일단 결정한 후에는 자신의 능력을 바탕으로 취업 가능 여부를 파악하고, 목표 분야와 국가의 요구 사항에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

2. 경제·산업 변화에 따른 트렌드를 읽어라

한국의 인재가 진출하는 국가와 직종은 대체로 정해져 있다. 해외취업자들의 60% 이상이 IT와 사무직으로 취직하는 추세다. 최근에는 중국시장이 커지면서 일자리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

한·일 IT 기술자격의 상호인증에 관한 양해각서가 체결되면서 일본 IT시장 진출 전망도 밝을 것으로 점쳐진다. 각 국가의 산업 흐름과 경제 상황, 한국과의 관계 등에 따라 해외취업의 트렌드도 달라진다.

3. 선금을 요구하는 업체는 피하라

취업준비생들은 낯선 현지 사정과 구인, 취업 과정 등의 정보를 제공하는 알선업체(직업소개소)에 의지하기 쉽다. 그러나 이런 점을 악용해서 선금만 받고 도망가는 사이비 업체들이 늘어나고 있다. 정보 제공 명목으로 선금을 요구하는 업체는 일단 의심해봐야 한다. 섣불리 등록하지 말고 해당 업체에 대해 자세히 알아봐야 한다.

4. 반드시 취업 비자를 발급받은 후 출국하라

일단 관광 비자로 출국하고 난 후에 현지에서 취업 비자를 신청하면 더 쉽게 해외취업을 할 수 있다고 유혹하는 업체들이 있다. 하지만 관광 비자로 해외취업을 하는 것 자체가 불법이다.

이 경우 사기를 당하거나 외국 구인업체에서 부당 노동행위를 하더라도 구제를 받을 수 없다. 반드시 한국에서 취업 비자를 발급받은 후 합법적으로 출국해야 한다.

5. 지나치게 높은 임금은 의심해보라

연봉과 복지 혜택은 취업 여부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다. 하지만 전문 기술이나 경력이 적은데도 지나치게 높은 연봉을 제시한다면 의심해볼 만하다. 실제로 현지 업체가 제시한 조건에 현혹돼 소개비를 지불한 후 사기나 불이익을 당한 사례가 적지 않다. 또 과장 광고도 경계해야 한다. 알선 업체의 취업 실적과 성공 사례를 구체적으로 체크하는 게 기본이다.

6. 입사할 기업 인사담당자와 직접 상담하라

알선 업체가 모든 것을 책임져주지 않는다. 업체를 지나치게 믿은 나머지 조건을 제대로 확인하지 않아 피해를 보는 경우가 있다. 취업 확정을 통보받으면 일할 국가와 기업에 대한 정보를 미리 알아봐야 한다. 직접 해당 기업의 인사담당자에게 연락해 업무 내용과 위치, 급여와 생활 조건 등을 꼼꼼히 체크하는 게 가장 확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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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장기전’이라는 생각으로 임하라

해외취업을 하겠다고 해서 당장 다음 달부터 일을 시작하는 경우는 없다. 성급한 자세는 금물. 알선 업체에 지원을 하고 면접을 거쳐 근로계약을 체결한 후 취업 비자를 발급받고 출국하는 데까지 최소 3개월이 걸린다. 길게는 3년이 걸리기도 한다. 장기적인 계획을 세우고 시간과 노력을 안배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8. 직무·부서 이동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기억하라

한국에서는 직장 내에서 부서와 업무 이동이 가능하지만, 외국 기업은 그렇지 않다. 채용 시 입사 후 하게 될 업무와 역할을 세분화해 업무기술서(Job Description)로 명시하기 때문이다.

반드시 약속된 업무만 맡게 된다. 따라서 임기응변식으로 일단 해외취업을 한 후 원하는 분야로 직무를 바꾸겠다는 생각은 버려야 한다. 처음부터 관심 분야로 취업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

9. 인턴십을 통해 정규직 기회를 잡아라

구인에 나서는 외국 기업들은 실무에 바로 투입 가능한 경력자를 선호한다. 신입사원으로 도전할 경우 인턴십 경험이 소중한 이력으로 통한다. 특히 1년 이상의 장기 계약 인턴사원으로 근무하면 그 나라의 문화와 외국어 습득은 물론 해당 분야의 경력을 쌓을 수 있어 유용하다. 이를 통해 정규직으로 전환 기회도 잡을 수 있다.

10. 고용노동부·한국산업인력공단에 등록된 업체를 이용하라

해외취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알선 업체들도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그만큼 사기 알선 업체들에 의한 피해 사례도 늘고 있는 실정. 믿을 수 있는 알선 업체를 찾는 안정적인 방법은 한국산업인력공단의 해외취업국이나 고용노동부에 등록돼 있는 국외 유료 직업소개소를 이용하는 것이다. 그래야 피해를 줄이고, 문제가 발생했을 때 보장받는 방법도 찾을 수 있다.


◐ 해외취업 결정하기 전 체크! ◑

- 한국산업인력공단이나 고용노동부에 등록된 직업소개소와 상담했는가?

- 취업 비자는 받았는가?

- 취업할 업체, 포지션, 근무 환경, 급여, 숙소 등을 꼼꼼히 따져보았는가?

- 두 곳 이상의 직업상담소, 먼저 취업한 선배 등에게서 정보를 얻었는가?

- 일할 국가의 현지 사정을 파악했는가?

- 모든 계약사항을 문서화했는가?


◆ 직업소개소 제대로 선택하기

경험·공신력 알아본 후 선택해야

해외취업 과정에서 지원자가 가장 긴 시간 교류해야 하는 곳이 직업소개소다. 취업 정보를 얻을 수 있고, 해외취업 전반에 대한 조언을 얻을 수 있기 때문. 특히 상담을 통해 자신에게 맞는 분야와 경력 관리에 대한 컨설팅까지 받을 수 있다. 단, 이런 장점은 공신력과 풍부한 취업 알선·연수 경력을 가진 업체에서만 기대할 수 있다.

직업소개소의 공신력을 확인하려면 국외 유료 직업소개소의 경우 고용노동부와 한국산업인력공단에, 해외이주(이민)공사의 경우 외교통상부에 신고·등록돼 있는지를 살펴보면 된다. 지역별로 무료 직업소개소도 있으므로 이용해볼 만하다. 2010년 10월 현재 고용노동부에 등록돼 있는 국외 무료 직업소개소는 12개소, 유료 직업소개소는 94개소다. 관련 문의는 한국산업인력공단 해외취업국 1577-9997.
[일자리 찾아 세계로 가자] 성급한 태도·소개소 맹신 ‘금물’…돌다리도 10번 두드려보고 건너라
글 박수진 기자 sjpark@hankyung.com│사진 한국경제신문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