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활 성공 노하우

‘놀고먹는 대학생’이란 말도 이제는 옛말이다. 부모님 세대만 하더라도 대학생이라는 신분은 하나의 특권이었고, 취업은 졸업반에게나 해당되는 숙제였다. 그러나 해마다 좁아지는 취업문에 이제는 신입생 때부터 준비해야 하는 대규모 프로젝트가 돼버렸다.

그렇다고 급한 마음에 무작정 취업 준비를 하는 것은 금물이다. 학년에 따라 체계적인 계획을 세우고 꾸준히 실천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학년별로 알맞은 취업 준비 전략에 대해 알아보자.
[정부 정책 알면 일자리 보인다] 4학년 되면 취업 준비 한다고? NO! 단계별 대비로 취업 한파 녹이자
새내기∼2학년 적성 파악 및 진로 설정

지난 하반기 공채로 A기업에 입사한 이성희 씨는 요즘 고민이 많다. 인문대생에게 가장 무난하다던 인사 직무를 지원했지만, 2개월 동안 일하면서 자신의 적성에 너무 맞지 않는다고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이 씨처럼 사회 초년생이 어렵게 취업에 성공했다 하더라도 자신의 적성을 고려하지 않은 채 직무를 선택해 많은 갈등을 겪고 있다. 한국외국어대 최종오 취업지원관은 “자신의 적성이나 전공을 고려하지 않고 막연히 대기업에만 지원하는 것”을 취업 실패의 가장 큰 요인으로 꼽는다.

자신의 적성과 직무 부합도를 정확히 파악해야 취업은 물론 입사 후 직무 만족도도 높다는 것이다. 때문에 일찍부터 자신의 적성을 알고 그에 따라 진로 방향을 설계하는 것이 중요하다.

대학에 갓 입학한 새내기 시절, 새롭게 펼쳐진 대학생활에 들뜨고 정신도 없겠지만 무엇보다 이 시기에 꼭 해야 할 일은 정확한 자기분석을 통해 진로 방향을 설계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자신의 관심 분야에 대한 정확한 파악이 우선시된다.

전공 선택 시 자신의 적성을 무시하고 무조건 취업에 유리한 학과를 선택한다면 입사지원이 어려울 뿐 아니라 어렵게 들어갔다 할지라도 업무 만족도는 현저히 낮아지기 마련이다. 정확한 진로 설정을 위해 취업지원관이 제공하는 검사나 MBTI를 통해 자신의 적성을 찾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인생에서 중요한 것 중 하나인 인맥도 새내기 때부터 다져나가야 한다. 학회, 동아리 등 교내 단체는 물론 연합동아리나 봉사단체 등을 통해 외부 인맥을 다져보자.

자신의 적성에 대해 어느 정도 파악이 됐다면, 2학년 때는 그에 맞는 전공을 선택하고 자신의 진로를 설정해야 한다. 자신의 전공을 통해 어떤 직업을 가질 수 있는지 정확히 파악해야 하는 것이다.

또한 이 시기에는 꾸준한 학점 관리와 어학 공부, 자격증 준비를 통해 취업에 대한 구체적인 초석을 다져야 한다.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는 시기인 만큼 기본 스펙을 차근차근 키워나가야 할 것이다.

이 외에 방학을 이용해 아르바이트나 봉사활동, 배낭여행 등 캠퍼스 안팎으로 다양한 경험을 쌓으면서 자신의 적성과 진로를 탐색하는 것도 필요하다. 견문을 넓히고 내면을 살찌우는 동시에 자기소개서를 알차게 채워줄 에피소드를 만들 수 있다.

3학년 구체적인 취업 준비 시작

3학년이 되면 구체적으로 진로를 세우고 부족한 점을 보충해야 한다. 대부분의 학생들은 취업 직전인 마지막 학기가 돼서야 취업 준비를 시작한다. 최종오 취업지원관은 “4학년은 이미 스펙이 결정된 상황이기 때문에 이때 보완점을 코칭하는 데에는 어려움이 많다”고 말했다. 미리 취업지원관과 상담을 통해 자신의 부족한 점을 찾고 보완해 나간다면 훨씬 좋은 결과를 만들 수 있다.

이 시기에는 적성에 맞는 직무 분야를 결정하는 데 중점을 두어야 한다. 고용노동부가 주관하는 ‘청년 직장체험 프로그램’은 직장체험 기회와 함께 자신의 적성에 맞는 진로를 찾을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준다. 유치원 교사부터 금융권 은행 업무까지 다양한 분야의 직장을 체험해볼 수 있다.

예를 들어 호텔경영학과 학생은 호텔에서 직장체험을 하고 법학과는 법률사무소에서, 컴퓨터 전공자는 컴퓨터 관련 연구소에서 직장체험을 한다. 특히 하루에 4시간만 체험하기 때문에 학과 공부뿐 아니라 어학, 자격증 등을 공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만 15~29세의 미취업 젊은이들은 누구나 신청할 수 있지만(대학 졸업자 제외) 체험 기회는 1회로 한정돼 있으니 신중하게 선택해 자신의 뚜렷한 진로 설정에 도움이 되어야 할 것이다.

4학년 본격적인 취업 전쟁 돌입

취업 활동은 상반기 공채가 진행되는 1학기에 곧바로 시작된다. 지난 3년간 쌓아온 실력을 토대로 입사 희망 기업을 결정하고 관련 정보와 공고를 적극 수집해야 한다. 자신이 들어가고 싶은 기업을 10~20개로 추린 뒤 우선순위를 정해 각 기업의 취업정보를 수집해 놓아야 할 것이다.

이제 학점 관리, 토익·토플, 자격증 취득, 어학연수 등은 기본이다. 최근에는 기업들이 실제 업무 능력을 가진 경력자 같은 신입을 선호하고 있다. 때문에 인턴십을 통해 남들과 차별화되는 경쟁력 있는 커리어를 쌓아야 한다. 인턴십 경험은 자신이 선택한 업무가 적성에 맞는지 최종 점검해볼 수 있는 데다 경력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

고용노동부에서 운영 중인 ‘중소기업 청년취업 인턴제’는 대기업 인턴과는 달리 중요한 프로젝트에 실제로 투입되는 경우가 많으므로 경쟁력 있는 커리어를 쌓기에 안성맞춤이다. 또한 인턴기간 이후 정규직으로 전환해 알짜 중소기업에 취업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 좀 더 쉽게 취업의 문을 두드릴 수 있다.

단시간 내에 보다 심도 있는 취업 컨설팅을 원한다면 고용노동부에서 주최하는 ‘취업 캠프’에 참가해보자. 취업을 앞둔 청년 구직자들을 대상으로 1박 2일~2박 3일 취업 캠프를 실시해 전문가 강의, 진로상담, 이미지메이킹, 모의면접 등의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을 뿐 아니라 취업 의욕까지 북돋아 취업에 대한 자신감을 키워준다.

혹시 독특한 아이디어로 청년 CEO를 꿈꾸고 있다면? ‘청년 창직·창업 인턴제’를 통해 실제 창업 전에 경험을 쌓아보자. 다른 인턴십과 마찬가지로 강의실에서 이론만 배우는 것과는 달리 직접 몸으로 지식을 습득할 수 있다. 기존 창업가나 산업 명인·명장들에게서 창업 지식과 정보를 얻어 성공적인 1인 창조기업가, CEO가 될 수 있도록 도와준다.


글 박수진 기자 sjpark@hankyung.com│사진 한국경제신문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