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방학 아르바이트

[알바 세상] 놀며 일하며 배우며…‘반짝 대목’ 잡아라
깊어가는 겨울, 그 어느 때보다 따뜻한 방이 생각나는 때다. 추운 날씨에 잔뜩 몸을 웅크리고만 싶다. 하지만 이 황금 같은 방학, 겨울잠을 자서야 되겠는가. 당장 거리로 나와 겨울 속을 활보해보자.

추위가 걱정이라면 몸에 땀나도록 일을 하는 것도 좋겠다. 어느새 강추위가 물러갔음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돈도 벌고 겨울도 즐기는 1석 2조의 길이다. 더군다나 겨울방학엔 아르바이트의 수요가 풍부한 편이다.

겨울 대목을 맞아 ‘반짝 인력’을 필요로 하는 곳이 적지 않다. 짧게는 2주에서 길게는 2달까지 다양한 아르바이트를 할 수 있다. 이제 생각은 그만, 나에게 맞는 아르바이트를 찾아 몸부터 움직여보자.
[알바 세상] 놀며 일하며 배우며…‘반짝 대목’ 잡아라
스키장마다 500~600명 모집

일 년에 딱 한 차례, 겨울에만 할 수 있는 스포츠는 단연 ‘스키’다. 스키 마니아들은 겨울이 되면 시즌권을 끊어 틈날 때마다 스키를 즐긴다. 가격은 40만~50만 원 선. 여기에 왕복 교통비와 숙박비 등 만만치 않은 비용이 든다.

스키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면 이 모든 것이 공짜다. 스키를 타지 못해도 일하면서 자연스럽게 배울 수 있다. 또 스키장이 주로 강원도에 분포돼 있어 도심에서 볼 수 없는 자연 경관을 접할 수 있다.

베어스타운에서 리프트 안전요원으로 일하는 조성환(24) 씨는 “숙식이 모두 해결되고 스키도 탈 수 있고, 밤이면 기숙사 친구들과 얘기하는 재미가 있다”며 스키장 아르바이트를 강력 추천했다.

대부분 스키장은 11월 말부터 3월 초까지 겨울 시즌 동안 아르바이트 희망자를 상시 모집을 하고 있다. 스키장별로 500~600명가량 뽑는다. 지원하고 싶은 사람은 서류 접수를 하고 간단한 면접을 치르면 된다. 양지파인리조트 유재철 주임은 “서비스업이다 보니 염색이 짙다거나 머리가 긴 남자는 곤란하다”며 “면접을 볼 때 용모를 단정히 하고 오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하는 일은 주로 매표소 발권, 리프트 진행, 장비 대여, 제설 작업 등이다. 체육학과 학생이거나 관련 자격증을 소지하고 있다면 스키 강사나 안전 요원으로 일할 수 있다. 급여는 주 6일 하루 8시간 근무에 월 106만 원 수준. 이 밖에 시즌권·숙박 혜택, 부대시설 우대 할인권 등이 별도로 주어진다.

연말연시 대목 맞은 백화점·할인점, 일자리 ‘넘쳐’

연말연시가 되면 백화점, 할인점은 눈코 뜰 새 없이 바빠진다. 선물과 식품 등을 사는 사람이 많기 때문이다. 특히 다가오는 설은 추석과 함께 일 년 중 가장 바쁜 대목이다. 기존 인력으로는 넘치는 주문을 감당할 수 없다. 따라서 대부분의 백화점과 할인점에서는 1월 중 단기 아르바이트생을 대거 모집한다.

롯데마트는 1월 둘째 주부터 모집을 시작해 셋째 주부터 업무에 투입할 예정이다. 아르바이트생은 주로 상품 접수와 배달 등 배송 관련 업무를 담당하고 상품 진열, 재고 관리 등도 한다. 채용 예정 인원은 약 900명. 근무 기간은 2주에서 보름 정도다. 점포별로 채용이 이뤄지기 때문에 문의는 전국 해당 매장으로 하면 된다.

현대백화점은 1500여 명의 단기 아르바이트생을 모집할 계획이다. 모집 인원의 3분의 2는 배송 관련 업무를 담당하고 나머지는 물류 센터나 고객 콜센터에서 일하게 된다.

이 밖에도 전국에 있는 백화점과 대형 할인점은 1월 중에 총 1만 명이 넘는 대규모의 아르바이트생을 모집하고 부족할 경우 추가 모집에도 나설 예정이다.

백화점, 대형 할인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해본 이들은 “몸은 고되지만 보람도 크다”고 입을 모은다. 수백 명의 사람과 근무를 하면서 유통업체의 다이내믹한 면을 몸소 체험할 수 있다. 특히 유통업으로 취업하기를 꿈꾸는 이에겐 경험 쌓기에 더할 나위 없는 기회다.

할인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 김광호(23) 씨는 “많은 사람들과 부딪치며 일하면서 고객 응대를 할 때 싫으나 좋으나 항상 인사를 하기 때문에 상대방에게 인사를 먼저 하는 습관이 생겼다”며 “서비스 마인드를 배우고 싶거나 체력을 키우고 싶은 사람에게도 적합한 아르바이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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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나는 놀이동산은 ‘알바천국’

놀이동산의 성수기는 바로 방학이다. 각종 놀이시설을 즐기기 위해 전국에서 모여든 사람들로 연일 북새통이다. 아르바이트생이 많이 필요한 이유다. 놀이동산은 연중 상시 모집을 하지만 방학 기간에는 특별 모집을 실시해 필요한 인원을 채우고 있다.

롯데월드는 겨울방학 기간에 평소보다 2배가 넘는 인원을 뽑는다. 홈페이지, 이메일, 방문 접수 등 다양한 경로를 통해 지원을 받고 있으며 서류 전형과 1차 면접, 부서에 따라 2차 면접을 실시한다. 롯데월드 인사팀 직원은 “테마파크 분위기에 맞는 밝고 활기찬 성격의 사람들을 선호한다”고 말했다.

방학 기간엔 지원자가 증가하지만 그만큼 일할 수 있는 분야가 다양해 대부분 합격하는 편이다. 이후 놀이시설 탑승 안내, 캐릭터 상품 판매, 퍼레이드와 뮤지컬 등 공연 보조, 매표, 미화 등 고객과의 접점에서 일하게 된다. 급여 이외에 롯데월드 50% 할인 쿠폰, 초대권 등을 받을 수 있다.

에버랜드는 시즌별로 800명에서 1500명에 달하는 아르바이트생을 모집하는데 방학 기간에는 별도로 500명가량을 더 뽑는다. 아르바이트생은 놀이 기구와 관련한 파크 운영 직군, 설문조사 판촉 행사 등을 담당하는 마케팅 직군, 동물원 직군 등으로 배치된다. 희망할 경우 기숙사 생활이 가능하다.

이 밖에 서울랜드, 어린이대공원에서도 일할 기회가 많이 있다. 놀이동산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면 향후 서비스, 레저, 관광 분야로 취업하기를 원할 때 좋은 경험이 될 수 있다. 무엇보다 흥미진진한 환경에서 근무할 수 있다는 것이 매력으로 꼽힌다.


[인터뷰] 최윤정 양지파인리조트 리프트 담당
“서비스 마인드 키우며 경력도 쌓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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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소개 부탁합니다.

안녕하세요. 수원대 행정학과 휴학 중인 최윤정입니다. 1학년 1학기까지 마치고 군대 다녀와서 지금은 복학 준비를 하고 있어요. 다시 학교에 가기 전에 다양한 경험을 하고 싶어서 아르바이트를 시작했어요.

어떤 일을 하고 있나요?

양지파인리조트에서 리프트 관련 업무를 하고 있어요. 검표와 승하차 보조를 하고 있습니다. 일을 시작한 지는 일주일 정도 됐고요. 식사 시간과 쉬는 시간을 포함해 하루 8시간 일하고 있습니다. 원래 집은 인천인데 여기서 숙식을 해요.

좋은 점이 있다면?

그동안 여러 가지 아르바이트를 했어요. 공장에서 생산직 일을 돕기도 했고 편의점에서 일하기도 했고요. 이곳이 가장 좋은 점은 즐겁게 일할 수 있다는 거예요. 다들 스키장에 놀러 오잖아요. 저도 그런 마음으로 일하고 있어요. 무엇보다 자연스럽게 스키도 배우고 즐기게 되는 것 같아요.

업무 시간 외에는 무엇을 하나요?

여기서 일하는 다른 사람들과 많이 친해졌거든요. 원래 직원 식당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데 사비를 털어서 다 같이 외부로 나가 맛있는 것을 먹기도 해요. 무료 스키를 타기도 하고요.

하루 종일 서 있느라 힘들진 않나요?

2인 1조로 일을 해요. 20분 근무하면 20분 쉬고. 힘들다는 느낌은 없어요. 탑승 보조를 하면서 안내 멘트를 하는데 그런 거 처음 해봤거든요. 아무래도 고객 얼굴을 보고 “안녕하십니까. 어서 오십시오” 하며 웃는 게 쉬운 일은 아닌데 자꾸 하니까 밝아지는 느낌이에요.

앞으로 취업하고 싶은 분야는?

행정학과를 다니고 있는데 개인적으로 리프트나 체육 관리 시설에서 관리 업무를 하고 싶어요. 어렸을 때부터 관심이 많던 분야예요. 겨울에 스키를 맘껏 타고 싶기도 했지만 앞으로 제가 하고 싶은 일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기대하는 마음으로 왔어요. 이번 아르바이트가 좋은 경험이 됐으면 좋겠어요.


글 이현주 기자 charis@hankyung.com│사진 한국경제신문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