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캐나다

[워킹홀리데이 체험기] 워홀은? ‘언어 공부 그 이상!’
대학을 졸업한 뒤 일란성 쌍둥이 동생과 함께 워킹홀리데이 비자를 준비했다. 동생은 일본을 가고자 했고, 나는 캐나다를 원했다. 워킹홀리데이 비자는 국가별로 한 번씩 발급받을 수 있기 때문에 지원해서 먼저 합격하는 곳으로 가기로 했다.

우선 일본에 신청을 했고 동생은 한 번에, 나는 두 번째에 합격해 우린 2009년 4월 함께 출국을 했다. 신주쿠 지역의 작은 민박형 기숙사에서 일본 생활을 시작했다. 화장실과 부엌, 욕실을 공동으로 사용하는 것이 불편했지만, 군대도 다녀온 우린 그 정도 불편함은 웃으며 견딜 수 있었다.

집세를 절약해 일본어 학교에 등록했고 경제적인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아르바이트 구직에 나섰다. 3주 만에 동생이 라멘집 아르바이트를 구해 나는 오전에, 동생은 오후에 일을 하게 됐다. 그때부터 라멘집은 ‘쌍둥이 라멘가게’로 소문이 났다. 한번은 어떤 손님이 “김군은 하루 종일 일하느냐”고 말해 가게 안이 웃음바다가 된 적도 있다. 우린 일본어 학교에서도 마스코트 같은 존재가 되어 학교 연하장에 사진이 실리기도 했다.

그러나 동생의 복학 문제로 1년을 못 채우고 10개월 만에 귀국을 준비해야 했다. 우리는 일본어 학교를 통해 알게 된 테이쿄대학의 교수진과 친구들에 대한 따뜻한 추억, 그리고 JLPT 시험 합격증을 안고 귀국을 했다.

그 후 동생은 복학을 했고, 나는 캐나다 워킹홀리데이를 준비했다. 일본에서부터 워킹홀리데이협회를 통해 준비했던 덕분에 한 번에 비자에 합격할 수 있었다. 일본어 실력이 부족해 동생에게 신세 졌던 생각을 하며 영어 공부에 매진했고, 지난 7월 캐나다 캘거리로 와서 4개월째 머무르고 있다.
[워킹홀리데이 체험기] 워홀은? ‘언어 공부 그 이상!’
중학교 때부터 배운 영어인데도 외국에서 한마디도 사용하지 못하는 자신에게 화가 나기도 했지만, 외국어란 게 한 번에 입이 열리고 귀가 열리는 일이 아님을 알고 있었기에 매일 길에서 만나는 사람에게 인사하고, 조금씩 입을 여는 습관을 들였다. 랭귀지스쿨에서 영어 공부를 하며 일자리를 구하던 중에 일본인이 운영하는 스시 가게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행운도 얻었다.

더욱이 랭귀지스쿨의 선생님과 함께 살게 돼 영어 실력이 빨리 늘었다. 그는 나의 잘못된 발음을 교정해주고, 나는 그에게 일본과 한국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었다. ‘라멘’과 ‘라면’을 만들어서 두 나라의 맛의 차이를 알려주기도 하면서 친구가 됐다.
[워킹홀리데이 체험기] 워홀은? ‘언어 공부 그 이상!’
또한 일본어 가능자 우대조건으로 캐나다 최대 통신회사 텔러스(Telus)의 협력업체에서 파트타임으로 근무를 하기 시작했다. 두 가지 일을 하면서 경제적으로도 안정을 찾았다.

처음 캐나다에 올 때 목표는 단순히 영어 실력 향상이었으나, 지금은 취업에 도전하려고 한다. 통신회사 하청업체가 비자 만료시기인 내년 6월 이전에 취업비자 신청을 해주겠다는 약속을 했다.

일본어는 여러모로 큰 힘이 됐고, 지금은 3개 언어를 구사한다는 우대를 받으며 근무하고 있다. 내년 겨울에는 쌍둥이 동생이 워킹홀리데이 비자로 캐나다에 올 예정이다.

나에게 워킹홀리데이 비자란? “언어 공부 그 이상”이라고 자신 있게 말하고 싶다. 잊지 못할 귀한 추억과 또 다른 세상에서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기회, 그리고 해외 취업을 향한 성공의 열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