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만약 당신이…
● ‘해외 대학에서 수업을 듣고 싶다’
● ‘외국으로 배낭여행을 계획 중이다’
● ‘가장 저렴한 비용으로 어학연수를 다녀올 예정이다’

위의 희망사항을 한 번에 해결하고 싶다면? 고민하지 말자. 저비용·고효율을 보장하는 교환학생 프로그램이 있다.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이용하면 국내 대학의 등록금으로 해외 유수의 대학에서 최대 1년을 생활할 수 있다.

강의가 없는 날이면 당일치기 배낭여행도 가능하다. 게다가 값비싼 어학연수비를 줄일 수 있다. 지금부터 주요 9개 대학의 담당자들이 공개한 교환학생 프로그램의 지원 자격, 경쟁률, 면접요령과 트렌드 변화를 분석해보자.
[교환학생 프로그램 올 가이드(1)] 해외 유학+배낭여행+등록금 면제…‘인기 짱’ 교환학생
교환학생이란 국내 대학 학생이 교류협정을 체결한 외국의 자매대학에 파견돼 재학기간 동안 공부할 수 있는 제도다. 파견기간은 최대 2학기(1년)이며, 외국 대학에서 전공수업을 들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파견 학기의 등록금은 소속 대학의 등록금으로 대체되므로 별도의 입학비나 수업료가 들어가지 않는다.

교환학생으로 가는 길은 넓은 편이다. 학점이 ‘평균 A’ 이상, 해당 국가의 언어시험 성적이 ‘최상위’가 아닌 학생들도 교환학생으로 파견될 수 있다. 고우해커스(www.gohackers.com)에 나와 있는 주요 25개 대학의 교환학생 지원 자격을 인문계열 기준으로 분석한 결과 평균 학점은 B 이상, 영어 성적은 중상위 레벨, 해당 언어시험의 성적은 2급 수준으로 나타났다.

각 대학이 요구하는 학점 평균은 3.0/4.3 이상이다. 영어 성적은 TOEFL IBT 79점, CBT 213점, IELTS 6.0점을 넘으면 된다. TOEIC을 심사 기준으로 반영하는 대학은 평균 700점을 요구한다.

자연·예체능의 경우도 평균 TOEFL CBT 190점 이상으로 인문계열보다 커트라인이 낮다. 단, 비영어권은 해당 언어능력 시험점수가 필요하다. 중국어권은 HSK 성적(5~6급 이상)을 요구하며 일어권은 JLPT 성적(2급 이상)을 갖고 있어야 한다.

최근 국내 대학과 해외 대학의 자매결연이 늘어남에 따라 교환학생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도 많아지고 있다. “지원자가 많이 몰리는 일부 대학이 아니라면 경쟁률은 낮은 편”이라는 것이 관계자들의 공통된 설명이다.

경쟁률을 공개하지 않은 포항공대와 인하대를 제외한 7개 대학의 평균 교환학생 선발 경쟁률은 평균 1 대 1에서 2 대 1 수준이다. 학생들이 몰리는 인기 대학의 경쟁률은 최소 4 대 1에서 10 대 1까지 높은 편이지만 ‘전체 교환학생 파견 가능 인원’ 대 ‘지원자 수’를 비교해보면 경쟁률은 1 대 1 이하인 경우가 많다. 학교·국가를 잘 고르면 어렵지 않게 교환학생으로 선발될 수 있는 셈이다.
[교환학생 프로그램 올 가이드(1)] 해외 유학+배낭여행+등록금 면제…‘인기 짱’ 교환학생
교환학생은 서류와 면접 전형을 거쳐 선발된다. 면접의 경우 한국어 면접과 해당 지역의 언어 면접으로 나눠 진행된다. 서류와 면접에서 가장 중요한 심사 기준은 학업계획서와 지원 동기다. 세종대 대외협력과 한정훈 씨는 “분명한 지원 동기와 학습 의지를 보여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학교의 얼굴로 상대 학교에 파견되는 만큼 좋은 인상을 심어줄 수 있는 품성도 주요 면접 기준”이라고 말했다. 고려대관계자는 “충실한 자기소개서와 구체적인 학업계획서가 중요하다”며 “자신이 지원한 대학의 기본 정보를 숙지하고 학업계획서에 구체적인 내용을 기술한다면 교환학생으로 뽑힐 확률이 높다”고 조언했다.

교환학생으로 선발됐다고 모든 비용이 면제되는 것은 아니다. 해외로 파견되는 교환학생들은 기본적인 항공료와 기숙사비, 생활비를 부담해야 한다. 해당 지역의 물가에 따라 생활비는 월평균 10만 원에서 200만 원까지 다양하다.

경북대 국제교류원 관계자는 “아시아와 동유럽 대학은 매우 저렴한 곳도 있어 월 10만 원으로 생활이 가능하지만 유럽 대학의 경우 기숙사비만 월 70만 원에서 100만 원이 든다”고 말했다. 서강대 국제협력팀의 유희석 씨는 “미국 의 경우 항공료 150만~200만 원, 기숙사비 500만~600만 원, 생활비 100만~200만 원으로 학기 평균 약 800만~1000만 원이 든다”고 말했다.
[교환학생 프로그램 올 가이드(1)] 해외 유학+배낭여행+등록금 면제…‘인기 짱’ 교환학생
2010년 교환학생 프로그램의 트렌드 변화
복수학위, 인턴십 연계 등 다양해져… 이공계 기회 확대

국내 대학과 자매결연을 맺는 해외 대학이 점차 늘어남에 따라 교환학생 프로그램도 다양해지고 있다. 단순히 해외 대학에서 수업만 듣는 것이 아니라 복수학위를 취득할 수 있고 해외 인턴십 기회도 얻을 수 있다.

세종대 대외협력과 한정훈 씨는 “과거와 달리 복수학위, 인턴십, ISEP(Internal Student Exchange Programs) 등 다양한 형태의 교환학생으로 파견될 수 있다”며 “일부 자격이 부족해도 지원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많아져 학생들에게 기회가 더욱 확대됐다”고 말했다.

고려대 관계자는 “교환학생 프로그램에 이공계 학생들의 참여율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예전에는 주로 토플 성적이 우수한 인문계열의 여학생들이 주로 교환학생으로 선발됐지만, 교환협정교가 비약적으로 늘어남에 따라 이공계 남학생들도 교환학생 프로그램에 많이 합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서강대의 유희석 씨도 “몇 년 전만 해도 인문·사회 계열 학생들이 주로 지원했지만 이제는 전공에 관계없이 고른 분포를 보이고 있다”며 “특히 공과계열의 지원자가 대거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교환학생 프로그램 올 가이드(1)] 해외 유학+배낭여행+등록금 면제…‘인기 짱’ 교환학생
글 이재훈 인턴기자 hymogood@hankyung.com│사진제공 각 대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