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을 알면 영어가 보인다 Extra!

상당히 많은 미국인이 뉴요커에 대한 preconception선입견을 가지고 있는데 어느 정도 사실에 기인하는 것들이 많다. 예컨대 뉴요커는 말을 굉장히 빨리 하고, 늘 바빠 보이고, 불친절하다는 impression인상을 받는데 결코 misconception오해라고만 할 수는 없다.

미국 드라마 ‘Sex and the City(섹스 앤 더 시티)’에 나오는 배우들 중에 native New Yorker뉴욕토박이인 배우는 미란다 역할을 한 Cynthia Ellen Nixon(신시아 엘렌 닉슨)뿐이다. 그 드라마 속에 나오는 배우들이 뉴욕토박이들만큼 fast talking빨리 말한다고 생각하지는 않았는데, 각 배우가 인터뷰하는 것을 보고 드라마에서보다 훨씬 천천히 말한다는 것을 느꼈다.

즉, 배우가 뉴요커 role역할을 제대로 하기 위해서는 말을 빨리 하는 것부터 practice연습해야 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하지만 말을 너무 빨리 하면 상대방에 대한 consideration배려가 부족해 보일 뿐 아니라 상대방과 공감대를 형성해가며 대화를 나누는 사람이 아닌 자기 할 말만 딱 하는 selfish person이기적인 사람으로 보이기 마련이다. 뉴요커들은 실제로 그렇게 말을 하기 때문에 다른 미국인들이 arrogant건방져 보인다고 싫어하는 경우가 많다.

또 뉴요커들은 metropolis대도시에 사는 사람들답게 늘 busy바빠 보인다. 하지만 이것이 결코 좋게만 비치는 것은 아니다. 거리에 wandering돌아다니는 사람들뿐 아니라 자동차를 타는 사람들도 뭐가 그리 바쁜지 car in front앞차가 조금이라도 지체하면 horn경적을 크고 길게 울린다.

뉴욕에 처음 온 사람들은 자동차 경적소리 때문에 길거리에서 놀랄 때가 많은데 뉴요커들은 대부분 눈길도 주지 않는다. Subway전철도 조금 늦게 온다 싶으면 언제 오는지 고개를 빼꼼히 내밀고 어두운 통로를 주시하곤 한다.

이런 환경에 적응되지 않은 다른 지역의 미국인들은 ‘뉴요커들이 미쳤다’고 express표현하는 것에 주저하지 않는다. 다행히 대도시에 익숙한 한국 사람들에게는 크게 낯설지 않을 광경이다.

아울러 뉴요커들은 unfriendly impression불친절한 인상을 쉽게 준다. 떨떠름한 표정으로 무뚝뚝하게 말하는 뉴요커를 만나도 당황하지 말자. 여러분이 잘못 행동한 것이 아니라 그것이 원래 그 동네에서 사람을 대할 때의 atmosphere분위기다.

타지에서 온 사람들은 이런 뉴요커의 모습에 실망하기도 하고, 돈을 벌 기회에만 밝고 환하게 대하는 뉴요커들에게 환멸을 느끼기도 한다. 반대로 뉴요커들은 밝고 친절한 사람을 보면 crook사기꾼으로 의심하는 경우가 있다. 뉴욕에 있다가 한국에 가면 한국인이 상대적으로 친절한 사람들이라는 느낌이 들 것이다.
[English] LOVE or HATE : 사랑받거나 미움받는 뉴요커들

Vocabulary

preconception 선입견
conception은 ‘개념, 생각’을 뜻하며 이 단어 앞에 pre-는 ‘~이전에’라는 뜻이다. 그래서 preconception은 스스로 개념을 지니기 전에 미리 판단한다는 의미로 ‘선입견’이라는 뜻이 된다. 이와 같이 pre-가 사용되는 단어는 preschool(유치원), prewar(전쟁 전), prepay(미리 내는)가 있다.

impression 인상
예술에서 ‘인상파주의’는 Impressionism이라고 하고 ‘인상파 화가·조각가’는 Impressionist라고 한다. 한 시대의 특정한 개념을 지칭하기 때문에 첫 글자를 대문자로 사용하며 -ism이 붙으면 ‘-학파’를 의미하고 -ist가 붙으면 ‘-전문가’를 뜻한다. 그래서 예술인은 artist라고 한다.

native New Yorker 뉴욕토박이
한국에서는 원래 미국에 살았던 사람을 일컬어 ‘인디언’이라고 부르지만 미국에서는 native American이라고 부른다. 미국에서 Indian이라는 표현은 ‘인도인’을 뜻한다.

fast talking 빨리 말하다
fast talker는 ‘빨리 말하는 사람’을 뜻한다. 뉴욕에는 그런 사람이 많다.

role 역할
role model은 ‘모범이 되는 사람, 닮고 싶은 사람, 따르고 싶은 사람’을 뜻한다.

practice 연습
practical은 ‘실질적인, 실용적인’을 뜻한다. 그래서 practical person은 ‘실용적인 사람’을 뜻한다. ‘연습을 많이 한 사람’이 아니다.

consideration 배려
consider는 ‘고려하다, 깊이 생각하다, 배려하다’라는 뜻이다. 그래서 considerable person은 thoughtful person과 일맥상통한다.

selfish person 이기적인 사람
selfish의 반대말로 흔히 사용되는 단어는 generous(관대한, 아량 있는)이다.

arrogant 건방진
arrogant의 반대말로 흔히 사용되는 단어는 modest(겸손한)이다.

metropolis 대도시
‘대도시에 사는 사람’은 metropolitan이라고 한다.

busy 바쁜
-sy로 끝나는 단어는 어감 자체가 재미있다. easy(쉬운), busy, artsy(예술적 끼가 있는), flimsy(천박한, 믿음이 가지 않는), cutesy(귀여워 보이려는, 억지로 깜찍해 보이려는) 등이 있다.

wandering 돌아다니는
wandering soul은 ‘갈 곳을 잃은 영혼’을 뜻한다.

car in front 앞차
‘뒤차’는 뭐라고 할까? back이 아니라 behind라는 단어를 써야 한다. The car behind us is speeding은 “우리 뒤에 있는 차가 과속하고 있어”라는 뜻이다.

express 표현하다
express가 동사로 사용되면 이처럼 ‘표현하다’라는 뜻이 있지만 형용사로 사용되면 ‘빠른, 고속’을 뜻한다. express bus는 ‘고속버스’다.

unfriendly impression 불친절한 인상
friendly smile은 ‘친절한 미소’를 뜻한다.

atmosphere 분위기
‘분위기’를 뜻하는 또 다른 단어로 mood가 있다.

crook 사기꾼
crooked는 ‘비뚤어진, 구부러진’을 뜻한다.


[English] LOVE or HATE : 사랑받거나 미움받는 뉴요커들
이유진 한국외대 영문학과 교수

뉴욕에서 태어나 콜롬비아대에서 영어영문학을 전공하고 언어학을 부전공. 20대 초반 공대를 거쳐 의대로 진학했다가

결국 인문학을 택하는 여정을 겪었다. 하버드대 교육대학원을 졸업하고 현재 한국외대 영문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