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 성공 스토리

중국 땅을 밟은 지 1년 하고도 8개월이란 시간이 흘렀다. 길고도 짧은 이 시간 동안 많은 것을 배웠고, 지금도 여전히 큰 꿈을 키우며 살고 있다.

2년 전만 해도 한국이 아닌 중국에서 출퇴근을 할 것이라곤 상상하지 못했다. 대학에서 중어중문을 전공해 ‘언젠가 중국에 갈 일이 있겠지’라고 생각했을 뿐, 그게 목표는 아니었다. 그 당시 나의 꿈은 오로지 글을 쓰는 것이었다.

졸업과 함께 지역 방송사에서 방송작가 일을 시작한 것도 이 때문이었다. 그러나 일에 익숙해졌을 때쯤 왠지 모를 목마름이 느껴지기 시작했다. 결국 작가로 일한 지 1년쯤 지났을 때 한국에서의 모든 것을 내려놓고 중국행을 결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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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학연수 과정을 찾던 중 우연히 한국산업인력공단에서 진행하는 중국 취업 연수과정을 알게 됐다. 중국어 수업을 들을 수 있다는 점, 그리고 공단의 지원을 받아 취업으로 연결이 가능하다는 게 매력적이었다. 2009년 3월, 드디어 중국에 발을 디뎠다.

중국 취업 연수과정은 일반 회사에 취직하기 위한 비즈니스 과정과 한국어 원어민 강사로 취직하기 위한 한국어 강사 과정이 가장 대표적이다. 글 쓰는 일이 좋았기에 주저 없이 한국어 강사 과정을 선택했다. 하루 종일 공부하는 과정이 힘들기도 했지만, 중국 생활에 대한 기대감이 컸던 나는 오히려 이 모든 게 새롭고 즐겁기만 했다.

보통 6개월간의 연수과정을 거쳐 취업 활동이 시작되는데, 나는 5개월이 지날 즈음 산둥성 웨이하이시에 있는 한 외국어 전문학교에 취업하게 됐다. 시범 강의와 면접을 거쳐 한국어 원어민 선생님으로 일을 시작했다.

교단에 서본 일이 없던 나로서는 많은 학생을 가르친다는 것이 무척 부담이 됐다. 그래서 마치 배우가 하루 종일 대본 연습과 리허설을 하듯 수업 준비에 많은 시간을 쏟아부었다. 1년이 훌쩍 넘은 지금은 많이 적응했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그때는 하루하루가 긴장의 연속이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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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이 학교에 발을 디딜 때부터 나의 목표는 오로지 하나다. 그것은 바로 학생들과 친구가 되기, 마음으로 다가가기. 중국인이 많이 쓰는 메신저를 통해 대화를 나누고, 언제나 웃음을 보이며 진심으로 학생들을 대했다. 결국 그러한 노력은 나에 대한 신뢰감과 미소로 되돌아왔다.

친구처럼 좋은 관계는 수업 시간에도 영향을 미쳤다. 그 덕분에 나는 지난 9월 학교에서 주는 우수교사상을 받았다. 10월 말에는 학교의 추천으로 산둥성 웨이하이시에서 외국인 교사에게 수상하는 우의상(友誼賞) 수상자로 결정됐다. 이뿐 아니라 다른 학교로 한국문화 강연을 나가기도 했다.

물론 중국에서의 생활이 매일 신나기만 한 것은 아니다. 때때로 찾아오는 외로움, 그리고 한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은 월급이 간혹 한숨을 내쉬게 만든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건 마음가짐이 아닌가 싶다.

애초에 돈을 벌기 위해 선택한 중국행이 아닌 만큼 적은 월급은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향수병 또한 친구처럼 챙겨주는 수많은 학생들 덕분에 잘 이겨내고 있다.

무엇보다 출근길이 즐겁고 퇴근길이 아쉬운 직장생활을 하고 있으니 이보다 더한 행복이 있을까. 세상에는 뜻하지 않았던 길에도 뜻밖의 기회와 길이 있을 수 있다. 마음을 열고 눈을 돌려보라. 당신 눈앞에 새로운 기회를 보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