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잔 교수의 미국 유학 성공법

미국에서의 성공을 가늠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영어 실력이 아니다. 얼마나 열심히 노력하는지의 문제도 아닐 것이다. 두뇌가 좋은지 나쁜지의 여부도 문제가 되지 않는다. 이러한 요소들은 중요하기는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아니다. 여러분의 성공은 미국인들이 합의하는 사회적 코드에 얼마나 잘 적응하느냐에 달려 있다.
[Column] 미국 대학의 ‘규칙’ 얼마나 알고 있니?
이러한 사회적 코드는 게임의 규칙과도 같은 것이다. 성공을 가능하게 만들어주는 것은 게임의 이름이 아니라 게임의 규칙이다. ‘football(축구)’이라는 낱말을 보라. 미국의 축구팀은 세계의 다른 나라와는 전혀 다른 내용의 게임을 한다.

대학도 마찬가지다. 한국에 많은 대학이 있다는 이유만으로 그 게임의 규칙을 알고 있다고 여기지 말라. 함부로 추측하지 말아야 한다는 의미다. 미국 대학들이 갖고 있는 사회적 코드와 기대에 대해 설명하자면 책 한 권으로도 모자랄 것이다. 여기서는 가장 쉽고 분명하게 그 차이점들을 이해할 수 있는 방법을 살펴보고자 한다.

[Column] 미국 대학의 ‘규칙’ 얼마나 알고 있니?
●독서 =
늘 읽으라. 한국어로 된 책이라도 괜찮다. 독서는 대학 공부의 초석이다. 영어를 능숙하게 해독할 수 있게 되면 영어로 된 고전들을 찾아 읽어야 한다. 지금 당장은 일분일초를 아껴가며 읽으라.

●경쟁 = 미국에선 경쟁이 시작되는 곳이 대학이다. 모든 교수는 준비가 부실한 학생을 언제든 낙제시킬 태세로 가르친다. 어떤 교수들은 몇 명에게 A학점을 주고 또 몇 명에게 F학점을 줄 것인지 친절하게 알려주기도 한다. 똑똑한 학생이 열심히 노력하더라도 해당 수업에서 가장 부실한 학생 그룹에 속한다면 낙제하게 된다.

●시작은 빨리 = 달리기를 한다고 생각해보자. 출발이 늦는 사람은 앞선 주자를 따라잡지 못할 것이다. 매 학기 달리기 경주를 한다고 생각해야 한다. 신속하게 시작해 처음 2주 동안 미친 듯이 노력하라.

수업 준비를 위해 해야 할 일은 하나도 빠짐없이 신속하게 하라. 교수는 늘 눈여겨볼 것이다. 이 기간 동안 교수가 여러분을 앞선 그룹에 속하는 학생으로 생각하면 남은 학기 내내 그렇게 여길 것이다.

●스스로 알아서 = 교수들은 억지로 시켜야만 하는 학생들을 가르치고 싶어하지 않는다. 하고 싶은 마음이 우러나서 할 일을 스스로 처리할 줄 아는 학생만을 원한다. 수업이 시작됐을 때 자리에 앉아 수업에 참여할 준비를 갖추고, 혹시 결석을 했더라도 제때 숙제를 제출하고, 교수가 새롭게 알려주든 그렇지 않든 최종 마감일까지 한 학기 교수요목에 적힌 숙제를 해내는 책임감 있는 학생이 되어야 한다.

●중요한 것은 답이 아니다 = 교수들은 교실에서의 토론을 이용해 사고의 기본 틀을 가르친다. 토론의 결과 어떤 답을 얻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예를 들어 교수가 ‘시작-중간-결말’과 같은 분석 도구를 사용해 어떤 책을 살펴보는 방법을 알려준다고 하더라도, 그 책의 시작과 중간, 결말에 대해 시험 문제를 내지는 않는다.

다른 책의 시작과 중간, 결말을 이해하도록 요구하는 문제를 낼 것이다. 처음의 책을 통해 답을 쓰는 학생이라면 그 수업의 요점을 놓치고 시험에 실패하게 된다. 답이 아니라 사용하는 도구에 주의를 기울이라.

●질문을 하라 = 수업 중에 질문을 한다는 것은 존경의 표시다. 교수가 여러분을 훌륭한 학생으로 여겨주기를 원한다면, 수업 중에 손을 들고 질문을 하라. 미국 교수들은 자신의 배움에 스스로 책임을 질 줄 아는 학생을 높이 평가한다.

●실수를 하라 = 실수는 가장 훌륭한 선생이다. 많은 실수를 저질러보아야 한다. 실수를 실패로 간주하는 학생이라면 미국 대학에서의 공부는 만만치 않을 것이다. 실수를 되풀이하라. 실수를 배움의 기회로 여기고 과감하게 실수할 위험을 껴안아야 한다. 충분히 실수하면 성공은 보장될 것이다.


[Column] 미국 대학의 ‘규칙’ 얼마나 알고 있니?
수잔 디렌데(Susan diRende)


미국 산타모니카대학 ESL 프로그램 교수.
저술가, 영화감독, 아트디렉터로도 활동 중.





일러스트 신성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