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워킹홀리데이 체험기] 영어·여행·돈 벌기…‘1석3조’ 노린다
캐나다 토론토에 온 지도 어느덧 5개월이 되어간다. 처음 해외 연수를 결정했던 때는 사회생활을 시작한 지 6년이 지난 시점. 업무를 하며 영어에 대한 필요성을 많이 느꼈던 것이 계기였다. 해외 생활과 타 문화에 대한 호기심, 여행을 향한 갈증도 있었다.

20대 후반의 나이에 잘 다니던 회사를 휴직하고 떠나는 것이 쉬운 결정은 아니었다. 하지만 막상 결정을 하고 나니 몸과 마음이 가벼워졌다.

연수 기간을 1년 정도로 잡고 비용과 비자 등 관련 정보부터 수집했다. 1년 어학연수 및 해외 체류비용은 총 2500만~3500만 원 정도로 예상됐다. 그래서 결정한 것이 워킹홀리데이 비자. 어학연수를 하면서도 일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국가는 호주, 캐나다, 뉴질랜드를 놓고 고민하다가 최종적으로 캐나다를 선택했다. 영어를 배우면서 캐나다의 문화도 접하고 무엇보다 여행을 하기 쉽다는 점이 매력적이었다.

출국 전에는 영어를 집중적으로 공부하기 위해 필리핀 어학연수를 다녀왔다. 캐나다에서 행선지는 일자리를 구하기 쉬운 토론토로 정했다. 일정, 출국일 등 세부사항은 워킹홀리데이협회의 전문가와 상의했다.

토론토와 함께 밴쿠버에서도 체류할 계획으로 밴쿠버 경유 항공권을 구입했고, 스톱오버도 신청했다. 거주지는 홈스테이를 선택했다. 현지 사람들의 생활방식, 문화 등을 몸소 체험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쉽지 않은 결정이었지만 막상 이곳 토론토에 오니 사회생활을 할 때는 알 수 없던 자유가 느껴진다. 이곳은 문화의 모자이크 지역으로 세계 각국의 인종과 문화를 접할 수 있는 곳이다. 한인타운, 그리스타운, 이탈리아타운, 차이나타운 등 세계 각국의 타운이 형성돼 있다.
[워킹홀리데이 체험기] 영어·여행·돈 벌기…‘1석3조’ 노린다
지난 월드컵 시즌에는 한국 경기가 있는 날 한인타운에서 붉은악마의 응원에 동참했다. 또 브라질 경기가 있는 날이면 근처 거리와 유명한 브라질리안 클럽에서 사람들과 함께 삼바 춤을 추며 응원을 했다. 경기에 따라 매일매일 거리에 울려 퍼지는 응원가의 종류가 달랐다.

캐나다는 매월 퍼레이드, 축제 등 크고 작은 행사들이 열린다. 한국 단오축제, 이탈리아 축제, 그리스 축제, 게이 퍼레이드, 간질 환자를 위한 행사 등이 있다.

한국 단오축제에선 태권도를 보며 자부심을 느꼈고, 이탈리아 축제에선 잊을 수 없는 파스타를 먹었고, 게이 퍼레이드에선 문화적 충격도 받았다. 세계 여러 나라 거리악사가 참여하는 간질환자 기부행사도 경험했다. 박물관 무료 관람이 있는 날에는 학원이 끝나자마자 박물관에 들러 캐나다 문화의 매력에 빠져들고 있다.

캐나다를 느끼기 위해선 여행을 빼놓을 수 없다. 그중 ‘나이아가라 폭포’가 압권이다. 토론토에서 1시간 반 거리에 있는 이 폭포의 웅장함과 박력은 사진에 다 담을 수 없을 정도다.

미국 여행도 비교적 쉽다. 토론토에서 뉴욕까지 버스를 타면 9시간이 걸린다. 미리 예약만 한다면 40달러에 왕복 버스 티켓을 살 수 있다. 나는 한국에서 ISIC 국제학생증을 미리 준비해왔었다. 이 학생증이 있으면 캐나다와 미국의 게스트하우스를 이용할 때 할인을 받을 수 있다. 여행을 많이 다닐 계획이라면 미리 준비해두는 것이 좋다.

토론토에서 충분히 해외 생활을 만끽한 후 밴쿠버로 이동할 예정이다. 지금은 영어 학습에 초점을 두고 있지만 어학연수가 끝나면 곧바로 일자리도 알아볼 계획이다. 돈을 모으면 본격적으로 여행도 할 것이다.

돌이켜 보면 처음 한 달여간은 쉽지 않은 시간이었다. 하지만 1년 계획표와 여행 계획표가 이정표를 제시해줬다. 실천할 목표와 계획이 있다면 어려움도 극복할 수 있다. 아직 유창한 실력은 아니지만 직접 몸으로 부딪치며 배우는 영어는 자신감을 안겨준다. 남은 기간 동안 스스로를 응원하며 더 많은 것을 보고 느끼고 배우는 시간이 됐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