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보대행사 PR컨설턴트가 되길 희망하는 오혜선(22·가명) 씨. 국제통상학을 전공하는 그는 약 3년간 서비스 직군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사람과 소통하는 법을 배웠다고 한다. ‘to be with PR or not to be with PR’을 부르짖을 정도로 PR컨설턴트가 되길 소망하는 그의 자소서를 임연빈 위너스잡 컨설팅(www.winners-job.com) 대표의 도움으로 리터치했다.


자기소개서

성장 과정 & 열정

열정이 있기에 인생은 아름답다

초등학교 5학년 때 학원에서 웅변을 했습니다. 늘 보던 학우들, 처음 보는 학부모님들, 모르는 친구들 앞에서 연설을 하는 것이었습니다. 우연히 하게 된 발표대회에서 장려상을 받으면서 자신감이 붙어 학원 내 전체 대회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모르는 사람들 앞에서 발표를 해야 한다는 긴장감과 두려움 때문에 선생님께 못할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그때 선생님께서 “너는 충분히 할 수 있는 아이야”라고 말씀해주셨는데 단순한 한마디로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그 당시 저에게 그 한마디는 선생님께서 저를 믿어주신다는 신뢰를 통해 자신감을 얻게 되었습니다. 그때 그 선생님 덕분에 매일같이 웅변 연습하는 것을 즐기게 되면서 앞에 나서는 두려움을 극복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덕분에 어린 나이에 많은 청중들 앞에 서서 웅변하는 법을 배우면서 학교 학습시간에 발표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전보단 조금 해소할 수 있었고 마지막 대회에선 최우수상을 수상하게 되었습니다. 두려움이 앞서 포기하려고 했던 웅변이었지만 포기하지 않고 더욱 앞으로 나아갔던 그 시간이 아주 행복한 시간으로 기억되는 건 어렸지만 열정과 도전으로 이룬 소중한 추억이기 때문입니다.

▶ PR컨설턴트의 직업적 특성과 맞지 않게 진부한 표현인 것 같다. 개성 넘치는 제목이 필요하다.

▶ 상황적인 측면에서, 선생님의 ‘말 한마디’보다 뭔가 결정적 사건은 없었는지 생각해보라.

** Comment

① PR컨설턴트의 업무 특성을 볼 때, 창의적이고 개성적인 표현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에피소드 또한 재미가 살아 있는 구성으로 써야 한다. 웅변과 관련한 에피소드는 지금까지 50건 이상이나 봤다. 아주 작은 에피소드라도 재미를 묶어 넣을 수 있는 것을 선택하라.

② 이야기 전개를 ‘일이 발생된 배경→나의 고민→해결방법의 모색 과정→노력 과정→성과 창출→느낀 점, 앞으로의 추가 과제’ 등의 순서로 정리하는 것이 더욱 드라마틱한 내용을 제공한다. 현재는 순서가 뒤섞여 있어 성과에 대한 임팩트가 떨어진다.


성격 & 생활신조

태도가 인생의 성공과 실패를 결정한다

적극적인 친화력과 꼼꼼함이 저의 장점입니다. 처음 만나는 사람과도 친구가 될 수 있으며, 만나는 사람 한 분 한 분 큰 손님 섬기듯 여기는 것이 저의 원활한 인간관계를 유지할 수 있는 장점입니다. 얼마 전 한국경제 프레젠테이션 강연회에 대학생 기자단 신분으로 참여하게 되었는데, 그곳에 가서 처음 본 회사원들과 타 학교의 학생기자들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4명의 학생기자들 중 여자는 저 혼자여서 어색해할 줄 알았지만 스스럼없이 얘기하는 모습을 보고 활기차 보여서 좋았다고 그때 친해진 학생기자분이 말씀해주셨습니다. 저는 이렇듯 적극적인 모습으로 처음 본 사람들에게 먼저 인사하고 손 내미는 성격을 가지고 있습니다. 간혹 이런 적극성 속에 ‘빠른 결정의 성격’이 담겨 있어 일 처리를 할 때 빨리 결정하는 단점이 있지만 꼼꼼한 성격 덕분에 일 처리를 할 때 항상 중간에 확인하는 중간 작업을 거쳐 빠른 결정을 하더라도 실수를 줄이고 있습니다.

‘태도가 인생의 성공과 실패를 결정한다’가 저의 생활신조입니다. 행복하기 때문에 웃는 것이 아니라 웃기 때문에 행복한 것임을 배우고 있습니다. 조직에서 제가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태도를 가지고 활동하면 다른 사람들도 비슷한 특성을 보이려고 노력하려는 경향성, 전염성 그리고 영향력을 배웠습니다. 태도는 팀을 살리거나 죽이는 힘이 있습니다. 우울한 표정을 짓고 있으면 마음도 우울해져 부정적으로 생각하게 되고 힘이 빠지지만, 밝게 웃는 표정을 짓고 있으면 에너지가 생겨서 기분이 좋아져 나도 즐겁고 보는 사람도 즐거워지기 때문입니다.

▶ 이 역시 제목으로서는 부족함이 보인다. 대부분의 자소서에는 명언이나 비슷한 방식의 문장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제목의 가장 큰 장점은 본문을 읽고 싶은 충동을 들게 하는 것임을 잊지 마라.

▶ 스스럼없이 이야기하는 것만 보고 적극적이라고 말하기는 어렵다. 먼저 연락처를 주고받았다거나, 이후 모임을 이끌었다는 등 더 적극적인 모습은 없었는지 생각해보라.

▶‘빠른 결정의 성격’이라는 성격은 처음 들어본다. 일반적 표현이 아니다.

▶ ‘빠른 결정’을 단점만으로 보기 어렵다. ‘빠른 결정으로 실수나 의사결정의 오류를범하는 단점’이라고 하면 적당할 듯하다.

▶ 사람들은 “피할 수 없다면, 즐겨라!”는 표현으로 많이 사용하는데, 생활신조까지 독창성이 필요한 시대가 되었다.

▶ 세 가지 모두 동의어로 보인다. 작성자가 말하는 것을 경영학에서 ‘조직사고’라고 한다. ‘솔로몬 아츠의 연구’에 대한 내용을 찾아보고 정리해도 좋을 것 같다.

▶ 팀 ‘분위기’ 수준에서 이야기하는 것이 좋겠다.

▶ 가장 흔한 모순이다. 빠르면서 꼼꼼하다는 것! 면접 시 압박 면접의 소재가 될 수 있다.

** Comment

① 성격에 대한 전형적인 모순 현상 : 좋은 성격만을 열거하다 보면 자칫 성격이 충돌하는 경우가 발생한다. 현재 이 자소서에서는 ‘적극성, 빠름’과 ‘꼼꼼함’이 서로 충돌하고 있다. 이는 추후 압박 면접의 좋은 소재로 사용될 수 있다. “콩이 수백 개가 든 통 속에서 100개씩 추려놓아야 한다면, 당신은 속도와 정확성 중 무엇을 우선시하겠는가?” 이 질문에 답변을 하는 순간, 당신의 성격은 모순이라는 공격에서 벗어나기 힘들 것이다.

② 생활신조의 마무리 : 문장의 내용이 세련되지 못하다. 자소서는 아이들이 독후감 쓰는 것과는 다르다. 이렇게 바꾸어보면 어떨까? “구성원으로서 긍정적인 태도는 팀 분위기에 많은 기여를 합니다. 넘기 힘든 벽이 앞에 있다 하여 인상만 쓰고 있다면, 팀은 벽을 넘어서는 방법보다 벽이 왜 높은지만을 생각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활동사항

당신을 최고로 만들어 드리겠습니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소통의 공간. 서비스군에서 3년가량 역량을 갈고닦았습니다. 어느 곳에서든 빠지지 않는 중요한 요소 하나가 있습니다. 바로 ‘사람’입니다. 백화점에서 고객님들과 소통을 하면서 어떻게 내가 가진 역량을 더 효과적으로 발휘하는지에 대해서 고민하게 되고 한 번 더 나은 방법을 찾게 되었습니다.

하루는 결혼식에 갈 때 입을 원피스에 맞춰 구두와 가방을 구매하는 고객님이 계셨는데, 그분께 가장 어울릴 만한 상품을 골라드리고 얘기를 들어드리며 소통하다 보니 제품보다 저를 보시고 구매를 해주셨던 경험이 있습니다. 고객님께선 저에게 되레 감사하다며 커피를 사다 주셨습니다. 단순히 물건만 판매하는 직원이 아니라 마음을 드리고 고객님과 소통하는 때론 친구처럼, 때론 가족처럼 고객님들을 대하다 보니 매장의 매출액 향상에도 기여하게 되었습니다.

PR은 남이 해주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자신을 좀 더 효과적으로 알리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매장의 꽃인 상품들을 좀 더 효과적으로 고객님들께 알려드리는 보조 역할을 하면서 매일매일 저 자신 또한 고객님들께 어필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었습니다. 이처럼 제가 그동안 사람 사이의 소통을 배운 것을 밑거름 삼아 ○○○사에서 PR컨설턴트로 배움을 얻고 싶습니다.

▶ 내용을 읽어 보면 ‘최고’라는 표현보다는 ‘당신만’이라는 표현이 더 적당해 보인다.

▶ ‘서비스군’이라는 표현보다는 정확한 직무와 활동내용을 표현하는 것이 좋다.

▶ ‘이야기’라는 표현이 더 자연스럽다.

▶ ‘저를 보시고, 제가 추천하는 제품을 구매해주셨던’

** Comment

① 에피소드를 사용하는 것은 좋은 방법이다. 하지만 활동사항만을 적어야 하는 경우, 가급적 PR 분야와 관련한 경험들을 서술하는 것이 좋다. 당신이 활동한 내용들이 왜 그 직무에 꼭 필요하고 중요한지를 어필해보라.

② 활동경험도 중요하지만, 활동성과와 직무에 매칭하는 것도 중요한 과제다. 여기서 직무 매칭에 대해서 적절히 하고는 있지만, 성과 부분에 대해서는 다소 부족함이 보인다. 한 가지의 케이스가 아닌, 전체적인 결과물을 보여주는 것도 필요하다.


지원동기 & 포부

내 인생의 시작 ○○○사

‘탄탄한 플랫폼’이 될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저는 ○○○사의 인재가 되고 싶습니다. 현재의 모습이 아닌 미래의 가능성에 더 높은 가치를 두고 끊임없이 혁신하는 ○○○사에서 최고의 인재가 되고 싶기에 지금 감히 그 문을 두드려 봅니다. ○○○사는 자신을 심어줄 수 있는 PR마케팅의 원조 역할을 하며 사람들의 가치를 창출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모습은 모든 사람들에게 신뢰감을 주고 자부심을 갖게 하였으며 PR컨설턴트를 꿈꾸는 학생들이라면 누구나 꼭 들어가고 싶어하는 기업으로 손꼽히고 있습니다.

더욱이 제가 ○○○사에 꼭 지원해야겠다고 생각하게 된 이유 중 하나는 바로 ○○○사에서 사원의 능력과 비전을 중시하기 때문입니다. 인턴십이 끝난 후에는 회사의 일부가 아니라 능력을 인정받고 회사에서 꼭 필요한 주역이 되고 싶습니다. 보다 가치 있는 삶을 살고, 행복하게 살기 위해서는 자신만의 인생을 개척해나갈 수 있는 용기와 믿음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PR 분야는 여러 사람들에게 자신을 가장 맛깔나게 표현해낼 수 있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서비스업에서 직무를 경험하게 되면서 타인의 의견을 수용하고 내가 가진 것을 좀 더 효과적으로 드러낼 수 있는 방법 또한 배웠습니다.

○○○사에서 인턴 기회가 주신다면 언제나 능동적이고 적극적인 업무 태도로 믿음과 신뢰를 받을 수 있는 인재가 될 것이며 동료들과 화합하고 적극 배려해 건전한 조직문화를 형성하는 데 기인하고 싶습니다. 저에게 맡겨진 업무에 +알파까지 더해낼 수 있는 자신감과 성실함이 저에게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의 미래를 기대해주십시오.

▶ 진부한 표현이다. 인생의 시작이라고 할 만큼, 내 인생을 걸 만큼 ○○○사 라는 회사를 꼭 가야 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그 회사의 충성도와 관심을 표현하기 위해 이와 같은 표현을 종종 사용한다. 많은 사람이 이렇게 표현하다 보니 자소서의 매력이 감소한다. 조금 더 색다른 표현을 고민해보라.

▶ 안 써도 무방한 말인 것 같다. “~준비된 인재, ~인재다”라고 해서 눈여겨보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 역시 진부한 표현이다. 최고의 인재라는 확신을 줄 만한 내용이 필요하다.

** Comment

① 좋은 말만 쓰려다 보니 서로 관련이 없는 문장들로 채워지고 있다.

② 자신의 개인적인 지원동기가 아니라 ‘모범적인 지원동기’를 쓰기 위해 노력한 것으로 보인다. 이는 서류심사관에게 아무런 설득을 주지 못한다.
[자기소개서 리터치] 모순되는 내용은 ‘압박 면접’ 을 부른다
한상미 기자 hs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