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턴 체험기 _ 해외

[Internship] 분명한 목표의식 있다면 인턴십은 ‘인생의 전환점’
4학년 1학기, 해놓은 것이 아무것도 없는 것 같은 불안감이 몰려오는 시기에 남들과 다른 특별한 무엇인가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눈에 보이는 토익 점수, 학점, 자격증보단 실질적인 업무 경험을 쌓을 수 있는 인턴십이 더 특별해 보였다. 목표의식이 있었던 덕분인지 다행히 인턴십 프로그램에 합격했고, 전공인 러시아어권으로 지원했다.
[Internship] 분명한 목표의식 있다면 인턴십은 ‘인생의 전환점’
합격 후 약 7주간 국내 교육이 진행되었고 카자흐스탄의 현대종합상사에서 근무하는 기회를 얻게 되었다. 한 번도 가본 적 없는 국가에서 나 홀로 인턴생활을 해나간다는 것이 두렵기도 했지만, 그 두려움이 내게 그 이상의 열정과 의지를 주었다.

그러나 현실의 벽은 역시 높았다. 지사에서 지시하는 일은 대부분 처음 접해보는 것이었고 정확함과 신속성을 요구했다. 업무가 익숙하지 않은 데다 언어에서도 자주 한계에 부딪쳤다. 처음부터 능력을 인정받는다는 것은 욕심임을 알고 있었기에 그만큼 노력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 그래서 정말 열심히 일했다.

한 달 후, 키르기스스탄으로 출장을 가게 됐다. 아직 풋내기에 불과한 인턴이 출장을 다녀왔다는 것 자체가 큰 영광이었다. 키르기스스탄 출장 시 새로운 파트너 검색과 현지 유통업체와의 논의가 이루어졌으며, 전시회 참가가 결정되었다.

출장 후, 현지 업체와 접촉하면서 구체적인 일정이 작성됐고 이에 따라 참가 준비가 진행됐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키르기스스탄에서 내전이 발생해 국경이 봉쇄됐다. 그동안 준비해오던 많은 진행 안건이 모두 잠정적으로 중단되었다. 모든 일이 항상 계획대로 진행되지 않는다는 것을 느꼈던 좋은 경험이었다.

출장 후에도 여러 가지 업무가 할당되었다. 내가 맡고 있는 업무들 중 가장 중요한 일은 의료 관광 프로젝트다. 지사에서는 작년 연말 비트 컴퓨터와 함께 ‘병원 정보 솔루션’ 계약을 카자흐스탄 대통령궁과 체결했고, 이와 관련해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측의 방문이 있었다. 처음부터 프로젝트의 구상이 필요했으며, 한국보건산업진흥원과 현대 본사의 논의를 통해 이 프로젝트를 진행시켜 나갔다.
[Internship] 분명한 목표의식 있다면 인턴십은 ‘인생의 전환점’
3월 말부터 구상된 이 프로젝트는 한국보건산업진흥원과 현대 본사의 논의가 이루어짐으로써 더욱 구체적인 방향이 수립되었다. 4월부터는 광고 업체와 한국 에이전트, 현지 에이전트의 선정 작업이 착수됐으며, 현재 광고 업체는 선정 과정에 있다. 의료 관광 프로젝트 관련 광고는 조만간 카자흐스탄 지역에 게재될 예정이다.

인턴으로서 할 수 있는 일은 한정돼 있다. 업무 경험도 없으며, 자신의 능력을 파악하는 것조차 쉽지 않다. 많은 장벽에 부딪치게 되고, 특히 해외 파견의 경우 크든 작든 언어 장벽에 부딪치기 마련이다.

자신의 역량을 키우지 못한 상태에서 무작정 일을 맡는 것도 위험하고, 자신의 역량을 발휘할 기회를 갖지 못하는 것도 무의미하다. 자신이 일을 시작한 후 자신의 능력에 대한 파악이 선행돼야 하고 가지고 있는 능력을 발휘할 기회를 갖도록 노력하는 것이 성공적인 인턴생활을 위한 필수 요소라고 생각한다.

어려움에 직면할 때 포기하지 않고 부딪쳐서 이겨내려는 자세와 마음가짐이 없다면 인턴생활은 무의미한 스펙 쌓기에 그칠 수 있다. 하지만 분명한 목표의식이 있다면 인생의 가장 중요한 하나의 전환점이 될 수 있다.


**최준호

● 1982년 생
● 인천대 러시아학과
● 카자흐스탄 현대종합상사 알마티 지사 인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