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N - 이정영 UX센터 디자이너

[특채 신입사원 4인의 합격 비결] “취업은 목표가 아니라 과정입니다”
포털사이트 네이버를 운영하는 NHN은 UXDP(User eXperience Design Practicum, 사용자 경험 디자인 워크숍)라는 특별한 과정을 통해 신입 디자이너를 선발한다. UX센터 검색 UI팀의 이정영 디자이너는 지난해 열린 UXDP를 거쳐 NHN에 입사한 주인공이다.

“좋은 경험이 될 것 같아서 지원했습니다. 36명이 선발돼 10박11일을 보내고, 20명이 인턴으로 채용된 후 15명 정도가 최종 선발됐습니다.”

UXDP에서 정식 채용되는 인원은 해마다 다르다. 회사로서는 예비 디자이너들에게 양질의 체험 프로그램을 제공한다는 것이 채용보다 더 큰 목표이기 때문이다. 지원자들은 자기소개서, 포트폴리오와 함께 사전 과제를 제출하고 면접을 본다. 지원서에 학점과 영어점수를 기재하는 칸은 없다. 워크숍 참가자로 선발되면 조별로 3차에 걸친 과제 발표와 함께 강의를 듣고 실무를 체험한다.

“디자이너라도 자신의 의견을 정제해서 표현할 줄 아는 능력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글로 서술한 자기소개서를 냈습니다. 요즘은 자기 자신을 지도로 나타내는 것과 같은 독창적인 자기소개서가 넘쳐나더라고요. 포트폴리오는 대학 시절 인턴과 산학협동을 하며 참여한 실무 결과물들을 제출했습니다.”

이 씨는 미디어학부를 졸업했다. UXDP에서는 시각디자인을 전공한 지원자가 많은지라, 다소 특이한 이력이라 할 수 있다. UXDP는 그에게 또래의 똑똑한 디자이너들과 리그전을 치르고 있다는 느낌을 주었다고 한다.

디자인에서의 부족함을 채우고 싶어서 일찍부터 혼자 이것저것을 수집한 것이 큰 도움이 됐다. 자신이 UXDP에 모인 사람들 중에 디자인 분야의 정보를 제일 많이 알고 있더란다.
[특채 신입사원 4인의 합격 비결] “취업은 목표가 아니라 과정입니다”
“국내의 작은 회사에서 인턴 생활을 반년 동안 하고 나서 미국 시카고에 한 학기 동안 교환 학생으로 가게 됐어요. 4개월은 어학연수, 2개월은 디자인 회사에서 인턴을 할 수 있었습니다. 시야를 넓히는 기회였죠.”

디자인 분야를 어느 정도 파악하고 있었기에 취업할 회사도 확실하게 결정할 수 있었다. 포털 디자인으로는 NHN만 점찍었고, 만일 UXDP에서 떨어지면 일반 디자인 회사에 취직하려고 했단다.

회사별로 어떤 디자인 마인드를 가지고 있는지, 어떤 디자이너들이 포진해 있는지, 그리고 자신이 원하는 디자인의 방향은 어떤 것인지를 알았기에 가능한 얘기다.

경험을 많이 쌓아놓은 이 씨도 취업 문턱에서는 조급해지더란다. 재수를 하고 휴학까지 했는데, 취업을 하기에는 너무 늦은 나이가 아닐까 걱정을 했다. 회사에 취직한 지금은 그것이 기우였다는 것을 안다.

이 때문에 후배들에게는 “상업 디자인에서는 할 수 없는 자신만의 작업을 꾸준하고 완성도 있게 해나가라”고 조언한다. 취업은 인생의 목적이 아니라, 과정이니까 말이다.


**이정영

아주대 미디어학부 졸업
일리노이주립공대 교환학생

김희연 객원기자 foolfox@naver.com│사진 서범세 기자 joycin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