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G투자증권 - 손효주 기업분석팀 연구원

[특채 신입사원 4인의 합격 비결] “먼저 두드리라, 그리하면 열릴 것이니…”
손효주 연구원의 하루는 전날 의류 및 화장품 분야의 산업과 기업 동향을 살펴보는 것으로 시작된다. 짧은 회의가 끝나면 펀드매니저, 기관투자자 등에게 전화로 보고를 한다. 아직 2년이 채 안 된 새내기 애널리스트답게 일주일에 서너 번은 직접 기업을 방문해 조사하는 것도 중요한 일과 중 하나다.

“대학 시절 마케팅 동아리 활동을 했습니다. 동아리 사람들과 공모전을 준비하면서 시장 분석을 하는 단계에 큰 재미를 느꼈어요. 어떤 전략이든 철저한 분석이 밑바탕이 되어야 하더라고요. 그때부터 막연하게 금융 쪽의 리서치 연구원이나 애널리스트가 되는 준비를 시작했습니다.”

손 씨에게 금융은 너무 먼 분야였다. 일단 제1전공은 터키어, 제2전공은 경영학으로 2중 전공을 하며 재무와 회계 관련 수업을 충실히 들었다. 증권업 관련 자격증도 따고 졸업 후에는 애널리스트 양성과정도 수료했다.

“제1전공이 경영 계열이 아니라서 걱정을 많이 했는데, 오히려 경영 외의 다른 분야를 전공했다는 게 취업할 때 저만의 강점이 되더라고요.”

취업 원서는 금융기관 쪽에만 제출했다. 은행과 증권사 공채에 열 군데 정도 지원했고, 몇 번 낙방을 하던 중에 다른 곳에서 기회를 찾았다. 신생 증권사인 LIG투자증권에서 특채로 애널리스트를 뽑으니, 한번 응시해보라는 것이었다. 회사 쪽에서는 애초 남성 지원자를 염두에 두고 있었는데, 손 씨의 의지를 높이 사 그를 낙점했다고 한다.

“서류와 면접 같은 전형 과정은 특채와 공채가 똑같아요. 다만 특채는 자신의 의지를 면접관에게 강하게 보여줄 수 있어서 해당 직종과 기업에 열정이 있을수록 유리합니다.”

면접관이 수많은 자기소개서와 고만고만한 이력서 속에서는 발견해내지 못할 자신만의 장점을 적극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것이 특채의 묘미다. 이 때문에 학점과 영어점수가 높고 자격증을 갖춘 지원자는 떨어지고, 착실하게 준비해 악착같이 도전하는 손 씨와 같은 지원자가 합격하는 경우가 많다.
[특채 신입사원 4인의 합격 비결] “먼저 두드리라, 그리하면 열릴 것이니…”
“특채는 어디서 선발하는지 정보를 얻는 것이 중요해요. 관련 전공이 아닌 경우에는 저처럼 학원이나 아카데미 등을 다녀 인맥을 쌓는 것도 좋겠지요. 회사 측에서는 능동적으로 취업 가능성을 타진하는 지원자를 선호합니다.”

학생 입장에서는 뾰족한 수가 없어 묵묵히 홀로 취업을 준비하기 쉽지만, 많은 회사가 여기저기 찔러보며 정보를 얻고 자신을 PR하는 지원자를 기다리고 있다.

손 씨는 입사를 하고 보니 애널리스트도 결국 자신의 분석 자료를 상대에게 파는 것이므로 영업이나 마케팅과 같다는 말을 전했다. 특채를 노리는 대학생이라면, 취업시장에서 자신이라는 상품을 위한 영업 방식을 고민해보기를 바란다.


** 손효주

외국어대 터키어과 졸업
증권업협회 3기 차세대 애널리스트 양성과정 수료

* 공모전 수상 내역

- 2005 KT&G 상상마당 매직리그 입선
- 2005 KT&G 상상마당 파이널 마케팅리그 우수상
- 2006 CJ홈쇼핑 대학생 마케팅 아이디어 공모전 금상

* 자격증

- 증권투자상담사
- 선물거래상담사
- 증권 FP

김희연 객원기자 foolfox@naver.com│사진 서범세 기자 joycin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