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호 ‘박성호의 통하는 영어’ 대표

[대학생 1인 기업 탐구] “영어교육 시장 이끄는 리더가 될 터”
“아시아 영어교육 시장을 이끄는 리더가 될 겁니다.”

올해 스물네 살의 1인 기업 박성호 대표가 밝히는 당찬 포부다. 그는 자신이 개발한 영어교육 콘텐츠로 온·오프라인에서 소비자와 만나고 있다. 현재 연세대 4학년에 재학 중인 학생이지만 자신만의 명확한 비즈니스 모델을 갖고 있는 것은 물론, 이미 뚜렷한 사업 목표도 세웠다.

박 대표는 지난 3월부터 ‘박성호의 통하는 영어’로 인기몰이 중이다. 특히 여름방학이 되면서 학부모와 학생들의 상담 요청이 쏟아져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초·중·고등학생부터 SAT·TOEFL 준비생, 비즈니스 영어를 위한 직장인까지 두터운 학생층을 확보하고 있는 게 특징이다. 월 평균 수입은 300만 원 정도. 전업 사업가가 아니라는 점을 감안하면 성과가 좋은 편이다.

가장 잘하는 일 ‘영어’에서 길을 찾다

박 대표는 어릴 때부터 영어 공부에 남다른 자신감이 있었다. 외국어고 재학 시절부터 영어 과외를 했을 정도다. 중국 상하이에서 유학하면서도 영어 강사로 활동했다. 이런 경험이 영어교육 콘텐츠 개발이라는 도전으로 이어졌다.

그는 온·오프라인으로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그 수익을 콘텐츠 개발에 재투자하고 있다. 직접 만든 TOEIC, TOEFL, TEPS, SAT 관련 책자로 수업을 진행하는 동시에 블로그도 운영 중이다. 또 틈틈이 과제와 단어, 문제들을 정리해 e-BOOK으로 제작하고 있다. 특히 올여름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도 개발할 계획이다.

영어를 사업 아이템으로 선택한 배경에는 남다른 이유가 있다. 바로 모든 대학생이 겪고 있는 취업난 때문이다.

“주변 친구들이 취업 준비에 힘들어하는 걸 보면서, 또 그렇게 원하던 좁은 취업문을 통과하고서도 다람쥐 쳇바퀴 돌 듯 반복적인 생활을 하는 것을 보면서 남들과 다르게 살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나의 능력과 성공 가능성을 확신했기 때문에 1인 기업이라는 도전을 할 수 있었죠.”

박 대표에게 가장 잘할 수 있는 일은 ‘영어’. 그래서 사업에 대한 두려움보다 자신감이 더 크다. “내가 가장 잘할 수 있고, 당장 시작할 수 있는 일이 영어교육 관련 사업이었어요. 많은 고민과 노력 끝에 시작을 하고 보니 앞으로 새롭게 도전해야 할 일이 너무나 많다는 걸 알았어요. 그 순간 제 미래가 성공할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박성호의 통하는 영어’는 ‘누구나 쉽게 언제 어디서든 접근할 수 있는, 체계적이고 실용적인 영어교육 콘텐츠를 만든다’는 사업 목표를 가지고 있다. 특히 일대일 맞춤 콘텐츠로 수업을 하는 게 특징이다.

단순한 영어 과외가 아닌, 학생 개개인의 영어 실력을 분석하고, 그에 맞는 다양한 콘텐츠로 온·오프라인을 연계한 강의를 한다는 것이다. 또 각종 영어대회, 논술 등을 병행해서 살아 있는 영어를 배우는 학습의 장을 만든다는 목표도 갖고 있다.

“영어는 공부하는 자세를 잘 잡아놓는 게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가장 먼저 배우는 외국어인 영어의 기틀을 잡아놓으면 그다음에 배울 제2, 제3의 외국어도 쉽게 터득할 수 있어요.”

영어를 잘하기 위해서는 자신만의 영어 학습 기반을 다잡는 것이 중요하다는 뜻이다.

[대학생 1인 기업 탐구] “영어교육 시장 이끄는 리더가 될 터”
10년 후 내 명함은 ‘글로벌 영어교육 기업 CEO 박성호’


박 대표는 세계적인 영어교육 사업체인 잉글리시타운의 ‘빌 피셔’와 같은 CEO가 되고 싶어한다.

“빌 피셔도 개인적으로 스웨덴어를 쉽게 배우려고 만든 노트가 교육 사업을 시작하게 된 이유가 됐어요. 영어를 외국어로 배우는 아시아인들에게 언제 어디서나 원하는 시간에 적은 비용으로 체계적인 공부를 할 수 있는 장을 제공하고 싶어요. 10년 후 서울, 베이징, 상하이, 홍콩, 도쿄를 잇는 글로벌 영어교육 기업의 CEO 박성호를 기대해주세요.”

박 대표에게 영어 잘하는 법에 대해 물었다. 그는 다소 뜻밖의 대답을 내놓았다. “영어를 잘하는 게 더 이상 강점이 아니다”라는 말이었다.

“영어 능력은 이제 국제 에티켓이 됐어요. 영어를 잘한다는 게 강점이 될 수 없다는 이야기죠. 영어를 할 줄 아는 것은 기본이고, 진짜 영어를 ‘뉘앙스’에 맞게 구사할 수 있어야 세계적인 인재로 성장할 수 있어요. 영어에 관한 문제는 언제든 질문해주세요. 누구에게나 문이 활짝 열려 있습니다.”

창업을 준비하는 대학생에게 한마디
[대학생 1인 기업 탐구] “영어교육 시장 이끄는 리더가 될 터”
이제 ‘구직’이 아닌 ‘창직’의 시대다. 기업은 기본적으로 이윤을 추구하지만, 청년기업은 사회적 잉여를 창출하는 사회 공헌적인 성격도 갖고 있다. 이게 바로 청년기업이 가지는 가장 값진 의미가 아닐까. 창업, 젊음을 무기로 도전해볼 만하다.

당신이 가장 잘할 수 있고, 언제든지 시작할 수 있을 정도로 확신이 있는 일이 무엇인가? 그 일을 찾고 다듬는 과정이 필요하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그 일이 사업성이 있는지 없는지 여부다. 사전 검토를 충분히 거치고 시험 운영을 해서 리스크를 낮춰야 한다.

창업을 시작했다면 그때부터는 멀리 내다보는 안목이 필요하다. 성급하게 결과를 바라서는 곤란하다. 끈기를 가지고 멀리 내다보는 사업을 한다면 반드시 성공할 수 있다.


**박성호 대표는…

1987년 생
연세대 언더우드국제대학 경제학과 4학년.
미국 백악관 초청 Presidential Classroom 참가.
Three Campus Program(연세대-게이오대-홍콩대) 수료
미국대사관 주관 미셸 콴 초청 토크쇼 패널.
현재 TOEIC/ TOEFL/ TEPS/ SAT 강사
영어 콘텐츠 개발 및 연구
‘박성호의 통하는 영어(cafe.naver.com/ultimateenglish)’ 블로그 운영

우예슬 대학생 기자(서울여대 중어중문학과 4학년)│사진 서범세 기자joycin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