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브랜드 매니저(BM)의 세계] 아이그너 배민주 BM의 하루
하나의 브랜드를 종합적으로 관리하는 사람을 지칭하는 ‘브랜드 매니저’. 이제는 일반인에게도 낯설지 않은 단어가 됐다. 해외 유명 브랜드를 우리나라에 유통해오는 과정의 일들이 어려운 만큼 브랜드 매니저란 직업을 갖기는 쉽지 않다.

굵직한 해외 명품 브랜드를 다량 보유하고 있는 웨어펀(Wear-fun)에서 아이그너를 담당하고 있는 배민주 브랜드 매니저를 만나봤다.

명품 브랜드의 브랜드 매니저가 되기 위해 꼭 갖춰야 하는 조건과 자질을 미니 인터뷰를 통해 알아봤다. 유창한 외국어 능력은 물론 친화력까지 겸비해야 하는 브랜드 매니저. 아이그너 배민주 브랜드 매니저가 솔직하게 말해준 명품 브랜드의 브랜드 매니저 되는 ‘비법’을 공개한다.

브랜드 매니저는 구체적으로 어떤 업무를 하는가.

주요 업무는 바잉(buying, 사입)이다. 사전조사를 토대로 예산을 작성하고 해외 컬렉션에 참석한다. 해외 쇼룸에서 아이템 확인 후 국내에 판매할 아이템을 확정 짓는다. 해외에서 바로 바잉 오더를 작성할 때도 있지만 국내에서 이뤄지기도 한다.

오더가 끝나면 한국으로 물건이 도착할 때까지의 선착 과정을 관리한다. 중간점검 후 국내 시장에 맞춰 가격을 책정한다. 전국 매장에 아이템별, 수량별 분류를 하고 나면 판매가 이뤄진다.

판매 분석은 다음 시즌 예산 책정 때 가장 중요한 자료가 된다. 이러한 주요 업무 외에도 브랜드 매니저에겐 홍보 마케팅이 중요하다. 아이그너의 경우 시즌별 백화점 패션쇼가 있으며, VIP를 위한 스타일링 클래스 마케팅도 이뤄진다. 이처럼 마케팅 활동과 회의를 통한 매장 상품 기획 능력도 요구되는 추세다.

[패션 브랜드 매니저(BM)의 세계] 아이그너 배민주 BM의 하루
의상학 전공자가 취업 시 유리한가.


아무래도 패션 브랜드의 브랜드 매니저이기 때문에 패션 전공자가 많다. 하지만 그 외의 분야도 없는 것은 아니다. 구성 비율로 나누자면 패션계열 전공자가 40%, 어문계열 30%, 경영계열 30% 정도다.

수입 브랜드 마케팅과 동일 분야 한국 브랜드 마케팅의 차이점은 무엇인가.

명품 브랜드는 본사에서 직접 지사를 두는 경우가 있다. 그런 경우 브랜드 매니저는 바잉을 하지 않고, 본사에서 직접 관리한다. 하지만 한국의 유통회사가 수입 브랜드를 관리하는 경우는 다르다.

한국 매장은 한국 브랜드 매니저가 관리하기 때문에 본사에 어필하는 의견이 대부분 받아들여진다. 그만큼 한국 시장에 대한 분석과 책임감이 요구된다.

[패션 브랜드 매니저(BM)의 세계] 아이그너 배민주 BM의 하루
기업체 인턴, 봉사활동, 서포터스와 같은 활동이 브랜드 매니저 일에 도움이 되나.

대학 시절 SBS 방송국 작가 어시스턴트로 3년 동안 일하면서 다양한 분야를 경험할 수 있었다. 그러면서 자연스레 패션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

대학교 4학년 여름방학 기간에 캐나다 UBC 대학으로 어학연수를 갔다. 어학연수를 통해 키운 글로벌적인 시각은 브랜드 매니저로 일하는 지금도 큰 도움이 된다.

가장 기억에 남거나 성취감을 느꼈던 일이 있다면.

최근 본사의 아시아 담당자가 한국을 방문했을 때 가이드 역할을 맡게 돼 아이그너의 울산, 대구, 서울 지역 매장을 돌며 소개했다. 아시아 담당자가 덕분에 한국의 실정과 분위기를 잘 느낄 수 있었다며 감사를 표했을 때 뿌듯함을 느꼈다.

굉장히 바쁘다고 들었는데, 하루 일과를 간략하게 소개해 달라.

매일 아침 출근 후 가장 먼저 하는 일이 본사에서 온 이메일을 확인하는 것이다. 이메일을 통한 커뮤니케이션 후 회사 내 프로그램을 열람해 전국 지점의 판매 아이템을 분석한다.

데이터 분석을 통해 다시 한 번 하루 일과를 정리하는 것이 기본이다. 그 외에는 6개월마다 이뤄지는 매 시즌을 위한 바잉 예산을 계획하고 틈틈이 본사 미팅을 준비한다.

국내에서 아직은 브랜드 매니저(BM)가 다소 생소한데, BM도 MD(Merchandiser)의 영역인가.

사실 BM도 MD의 한 영역이다. 그런데 국내 브랜드의 경우 바잉 단계 없이 기획부터 관리가 이뤄진다. 기획 단계란 의류의 디자인 및 소재에까지 관여하는 것을 말한다.

그래서 국내 브랜드의 경우 생산을 관리하기 때문에 프로덕트 매니저(PM)라고 한다. 해외 브랜드의 경우 바잉을 통한 완사입이 이뤄지기 때문에 브랜드 매니저(BM)라고 부른다.

의류 브랜드 BM이 되기 위해 필요한 자질과 노력해야 할 점은 무엇인가.

아무래도 패션 감각과 열정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또 본사와의 원활한 소통을 위해 외국어 실력도 필요하다. 비즈니스 매너와 친화력, 야근에도 끄떡없는 체력, 시장 흐름을 파악할 수 있는 멀티태스킹 능력 등이 요구된다.

BM을 희망하는 학생과 취업 준비생을 위한 조언이 있다면?

해외 브랜드를 희망할 경우 기본적으로 본사와의 원활한 소통을 위한 외국어 공부가 필수다. 학부 시절 틈틈이 외국어 공부를 하고 이 직업에 대한 자신의 의지를 확고히 한다면 언젠가는 목표한 바를 이룰 수 있을 것이다.
[패션 브랜드 매니저(BM)의 세계] 아이그너 배민주 BM의 하루
진행 박진아 객원기자│사진 서범세 기자